프랑스 여행 2_독일에서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 뮐루즈로

일상 속 여행/유럽 2010. 4. 27. 18:37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난 프랑스 그리고 알자스의 매력에 빠진 나는 또 다른 알자스의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향한 곳은 뮐루즈.

뮐루즈는 우리에게 굉장히 낯선 도시이지만 프랑스 남부에서 서서히 뜨고 있는 도시로 통한다.
대학이 있어서인지 "요즘 뮐루즈에 생기가 넘치더라." 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 독일 친구에게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나는 뮐루즈에 가기로 결정했다.

뮐루즈는 스위스 바젤의 북쪽 30km거리, 라인강과 보주산맥 사이에 위치한 도시로 독일과도 가깝다. 13세기 이후 스위스의 여러주와 동맹관계를 이루며 독립해 있었는데 18세기 후반 시민투표로 인해 프랑스령이 되었고 19세기 후반에서 1차 세계대전때까지는 독일령이 되었다가 1914년 프랑스령, 2차 세계대전 당시 또 잠시 독일에 빼앗겼다가 ... 후아, 뮐루즈또한 복잡한 알자스지방의 역사를 대표한다. 결론은, 프랑스라는 것. 

나는 친구가 있는 바덴뷔템베르크주의 대학도시 만하임을 중심으로 기차여행을 했다. 그래서 뮐루즈에 당도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가는 방법과 바젤을 거쳐가는 방법. 그래서 갈때는 바젤을 거쳐 가고 올때는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오기로 했다. 소요시간은 거리보다는 기차 연결편이 바로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기차시간표는 영어 베이스 여행자라면 티켓머신에서 검색하는게 편하고 정확하다. 역시 프랑스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스위스바젤역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기차편이 있는 곳. 과거에는 이곳에서 출입국 심사를 했었다. 현재는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지만 과거의 시설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기분이 제법 난다. 독일-프랑스,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간을 여행하면 언제 국경을 넘었는지 모를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국경을 지나치는데 이곳에선 다른 나라를 넘나들며 여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달까.




플랫폼으로 향하기 전 대합실의 모습. 우아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뮐루즈역에 도착. 역앞에 있는 벨로시테Velocite 자전거를 발견했다. 이는 뮐루즈의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으로 파리의 벨리브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스마트폰 여행자들을 위한 자전거 대여 위치를 찾는 앱까지 등장했다. 도착했던 날 비가 좀 왔는데, 비가 오지 않았으면 냉큼 올라탔을거다.
관련 정보는 http://www.velocite.mulhouse.fr/ 에서 체크




시내 중심가로 향하는 길에서 본 스트리트아트. 실제의 모습처럼 그려놓은 위트있는 스트리트아트를 예전에 니스에서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캐나다의 프랑스어권지역인 퀘백에 갔을때도 이러한 벽화를 보았다. 니스, 뮐루즈, 퀘벡에서의 경험으로 이것이 프랑스문화답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독일에서는 좀더 와일드한 그래피티를 많이 보았던 나로서는 이러한 벽화자체가 프랑스의 감성을 떠올리게끔 한다.




뮐루즈의 시내 중심인 시청사 앞 광장이다. 화려하게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시청사는 뮐루즈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옛날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그리고 시청사 옆으로는 거대한 규모의 대성당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시청사와 대성당이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작은 골목들이 위치해있다. 그 골목엔 레스토랑, 카페, 숍들이 몰려있는데 사실 뮐루즈의경우는 관광지라기 보다 좀더 사람들이 사는 타운같은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숍들, 플라워숍, 인테리어숍 등 정다운 볼거리가 많았다.




정원 관련 제품들을 파는 숍의 깜찍한 간판




그리고 여기에서도 발견한 폴. 폴의 외관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아, 그 빵맛을 이곳에서도!!




창문너머로 바라본 먹음직스러운 폴의 케잌.




폴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베이커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워낙 곡물빵을 좋아하는 지라 이런 빵들에 눈길이 갔다.




시청사 주변에 위치하고 있던 델리카트슨.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 치즈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쇼핑거리에서 발견한 시크한 패션숍. '아 역시 프렌치 쉬크야'하며 즐거했는데 알고보니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였다는. 평범하지 않은 라인을 선보이면서도 실생활에서 우아하게 맵시를 뽐낼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해가 저물어가던 뮐루즈 거리의 모습. 뮐루즈의 거리는 꼭 잘 꾸며진 아울렛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예쁘다. 그래서 걸을맛이 난다. 그리고 규모도 작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광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놓여진 츄러스와 크레페를 팔던 가게. 프랑스에 가면 누텔라를 잔뜩 얹은 크레페나 츄러스를 먹어야 할것만 같은 느낌이다. 파리에서처럼. 특히 저렇게 이쁘게 생긴 노점상에서라면 주저할 필요도 없다.




메인쇼핑거리에 있던 분수대. 여름엔 이 곳에 앉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딱 좋겠다.

뮐루즈는 아주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었다. 천천히 하루 반나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고 천천히 산책을 하기에 알맞은 도시다. 가끔은 두둑한 가이드북의 정보에서 떠나 휴식을 취하는 여행도 필요한 법. 그럴때 뮐루즈를 단연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