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12_독일과 프랑스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스트라스부르 기차여행

일상 속 여행/유럽 2010. 4. 15. 11:02
유럽 기차 여행이 신나는 이유 중 하나.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것도 그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의 전광판을 보고 있자면면 '스트라스부르크' '파리''바젤'과 같은 지명이 눈에 띈다. 아! 프랑스~ 스위스!!


그래서 예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지대,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알자스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 첫번째 도시는 알자스 지역의 주도인 스트라스부르다.

독일에선 슈트라스부르크라고 부르는 이 도시는 알자스는 알퐁소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때문에 귀에 익은 지명이다. 독일 침공으로 프랑스어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하는 상황을 담은 소설인데, 사실 이 지역은 20세기 동안 무려 17번이나 통치권이 바뀌었던 곳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연깊은 역사 때문인지, 이곳에 유럽의회가 들어서있다는 것이 참 잘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독특한 매력을 좀더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천천히 스트라스부르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편, 기차여행의 묘미를 살려 스트라스부르로 향하는 기차여행법과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역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기차를 타고 스트라스부르로
프라이부르크Freiburg(Breisgau) Hbf  --> 오펜부르크 -->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프라이부르크 발, 스트라스부르행 기차 스케줄 조회 및 예약은 www.bahn.de에서 확인한다.

이체IC나 이체에ICE를 타다 국경도시인 오펜부르크에서 레기오반RB을 타고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 7분정도 소요된다. 기차 안에서부터 프랑스로 향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통통 튀어오르는듯한 프랑스어가 들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로밍폰과 독일 현지에서 사용하는 핸드폰 이렇게 두개를 가지고 다니는데, 국경을 넘자 독일 핸드폰이 자동 로밍되며 프랑스 텔레콤 이름으로 바뀌었다.


O2는 독일, 그리고 선라이즈는 프랑스의 통신사. 국경을 넘고 언제쯤 바뀌나 지켜보는것도 은근한 재미였다.




ICE 일등석의 식당칸. 브랏부어스트나 샌드위치, 수프, 파스타, 샐러드 등의 메뉴와 와인, 맥주등을 즐길 수 있다.




2년전엔 별다른 서비스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일등석타면 초콜릿, 쿠키, 물티슈 등을 주더라.




약 1시간만에 도착한 스트라스부르역. 역의 분위기가 독일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뮐루즈, 콜마 등 알자스지역을 운행하는 특별 열차. 이 열차를 보는 순간,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파리로 향하는 TGV기차. 이 기차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인 크리스찬 라크로아가 디자인한 것으로도, 시속 320km의 초고속열차로도 유명하다. 아, 파리로 그저 달리고 싶어라.




이 기차역을 좀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모습때문이었다. 굉장히 오래된 느낌의 플랫폼을 나서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래된 역사 밖으로 유리벽을 세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유리벽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로 스트라스부르 역은 더욱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밖에서 바라본 스트라스부르역의 모습. 유리벽 너머로 오래된 역사가 위엄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진 스트라스부르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모자람이 없다.




스카이돔이라는 별명이 걸맞는 스트라스부르 역의 외관




뽀얗게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도 좋지만, 스트라스부르 역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질녘이다.
푸른 하늘이 붉게 바뀌어갈때쯤 조명을 밝힌 구역사가 유리벽에 고스란히 비치는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 프라이부르크로 돌아가는 길.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던 도중 플랫폼에서 굉장히 클래식한 룸을 발견했다. 바로 1등석 승객들을 위한 대기실. 우아한 샹들리에와 함께 필립스탁의 디자인인지, 아니면 이를 따라한 제품인지, 그래도 1등석 라운지인데 필립스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그 의자가 놓여져있다.




깔끔하고 모던한 일반 대기실과 클래식+컨템포러리가 어우러진 일등석 대기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