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13_독일과 프랑스가 만난 도시, 스트라스부르

일상 속 여행/유럽 2010. 4. 21. 10:11

스트라스부르는 재미있는 도시다.
국가령으로는 프랑스지만 "나 프랑스 다녀왔어"하고 말하면 독일인들은 "거긴 진정한 프랑스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독어의 억양이 섞인 스트라스부르의 사투리라던지 독일과 프랑스의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건축 양식, 소세지 향이 넘실대는 식탁이라던지. 이것이 바로 독일과 프랑스 접경지대에 위치한 알자스주의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어쨌든, 독일을 한참 여행하다 스트라스부르로 넘어간 나는 "봉쥬르 마담"하는 다정한 인사말, '세일'팻말을 달아놓은 우아한 라파예트 백화점,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바게트의 고소한 향기에 "와 프랑스다!"하는 기분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스트라스부르를 여행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열심히 걷는 것이다.
물론 스트라스부르가 반나절 산책으로 둘러보기에는 갈곳이 많아 아쉽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자전거나 유람선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그러나 기본은 천천히 걸으며 평화로운 스트라스부르의 풍경. 특히 라인강과 일강의 강변의 경치를 즐겨보길. 복잡한 역사를 가졌던 도시이니 만큼 고딕,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아르누보 등 온갖 유럽의 건축양식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그럼 이제 스트라스부르의 '프랑스적인 면모'를 살펴보도록하겠다.
중앙역에서 스트라스부르 시내로 가는 길은 매우 쉽다. 중앙역을 나와 작은 공원을 가로지르면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 역 맞은편으로 보인다. 입구가 되는, 좀더 남부 유럽같은 느낌의 건물 1층에는 맥도널드가 자리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의 구시가지의 지도.  구시가지는 일강이 감싸안고 있어 섬과 같은 형상이다. 그래서 '큰섬'이라는 뜻의 "그랑데 일 Grande Ile"이라고 불린다.




입구에서 쭉 들어와 운하를 건너기 전에 있던 카페. 독일의 정관사 "Die"나 "Das"가 아닌 "Le"로 시작하는 반가운 프랑스풍의 카페. 이 카페의 오른쪽으로  중앙역을 향하는 길이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트램이 스트라스부르 시가지를 가로지른다. 유럽의회가 있는 현재의 위상을 말해주는듯하다.




스트라스부르의 마켓플레이스의 모습. 햇살이 내리쬐자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작은 먹거리를 즐기는 이들로북적였다. 주변으로 온갖 숍들, 마켓등이 들어서있다.




시가지를 따라 쭉 걸으면 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마주하게 된다. 밝은 빛깔의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는 다른 독특한 빛깔이 인상적이다. 이 성당은 스트라스부르의상징이자 중세 종교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는데 짓는데만 무려 350여년이 걸렸다고 한다. 고딕 건물인데 첨탑이 하나뿐인 것이 특징이다.
142m의 첨탑 위에는 전당대가 설치되어 있어 스트라스부르 시내를 감상하기에 좋다.
더 자세한정보를 찾아보고자 한다면 클릭, http://www.cathedrale-strasbourg.asso.fr




서로다른 시대의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자리잡은 구시가지의 풍경. 독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중세시대의 목조건축물이 친숙하다.




성당과 그 주변을 둘러보고 강주변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파리에서처럼 운치있는 프랑스 풍의 다리가 맘에 든다. 어둑어둑한 저녁, 다리를 밝힐 가로등의 아름다운 장식들이 역시 프랑스스럽다.




강을 따라 여행하는 유람선의 모습. 아기자기한 가옥들과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있는 이들의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위 아래로 길쭉한 창문을 보며, 그리고 이런 컬러의 조합을 보며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낀다.
뭐, 건축공부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독일과는 다른 풍경으로 느껴진다.




다음에 스트라스부르를 여행한다면 강을 따라 조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풍경과 건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조깅 코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돌바닥이라 조금 주의를 요하는 바다.




오래되어 조금 휜듯한 중세시대의 건물, 그리고 귀여운 첨탑을 가진 교회의 모습.




또 다른 시대와 양식의 건물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며 "이곳은 어디지?"하며 새로운 느낌이 드는 스트라스부르의 풍경이다.




스트라스부르의 운하만 쭉 둘러보며 걷는데 약 2시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빨리 걸으면 40분정도면 되었겠지만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보기도 하고 숍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스트라스부르는 더욱 활기차보였다. 도시탐험을 마치고 이제 향기로운 알자스 와인한잔을 할 때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