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2_앙코르 와트(Angkor Wat)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0. 4. 16. 10:33

앙코르 유적지가 앙코르 와트가 전부인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TV에서 보여주는 앙코르 유적지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앙코르 와트로 개별 사원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건축양식으로는 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앙코르 와트.

크메르 예술 표현 양식의 최고조때 건축된 것으로 특히 조각과 부조 등은 거의 완벽하다. 십자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사원 내부는 크게 3개 층으로 나뉘어져있고 층 사이를 연결하는 계단은 매우 가파르고 좁은데 그 이유는 신을 위해 만든 계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못 뒤의 앙코르 사원 뒤편으로 하늘의 어두운 적막을 깨고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일출은 앙코르와트를 찾는 대표적인 코스이지만 너무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을 때면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언제 이렇게 새벽같이 일어나서 자연의 경이로움이 일어나는 광경을 기다려보겠는가.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면 건축했다는 앙코르 와트는 일출과 함께 호수에 거울처럼 반영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당시 크메르 사람들의 우주관을 건축물로 표현하여 만든 앙코르 와트는 한가운데 높게 솟은 중앙탑은 우리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 성의 외벽은 세상끝으 산맥, 성벽을 감싸고 있는 해자는 바다를 뜻하며 앙코르 와트 하나하나 돌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는 듯했다.




태양아래 멋진 사원을 만들어 낸 캄보디아인들의 선조들은 돌덩이로 얼마나 멋진 예술품들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었다. 어떻게…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엄청난 유적지, 앙코르 와트는 사진으로 담아내도 그 멋짐을 다 담아낼 수가 없다.




앙코르 와트 1층은 미물계를,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상징한다. 그래서 3층 회랑은 왕고 고위층 승려만이 올라갈 수 있는 신성한 공간으로 모두 40개 층으로 70도의 급경사로 되어 있는 계단을 올라가는 거 자체가 아무나 올라갈 수 없는 범접할 수 있는 곳이였다. 이곳에 오르면 탁 트인 앙코르 와트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일몰이 지기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러기에는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과 승려들의 말동무가 되어주어야한다.




힌두교를 숭배했던 캄보디아 크메르 왕조, 하지만 현재는 캄보디아 국교는 불교로 전환되어 앙코르 와트 회랑의 길목에는 불상이 어울리지 않게 세워져 있고, 신자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래는 힌두교의 비쉬누 동상이였으나 현재는 부처의 얼굴로 붙여놓은 동상앞에는 향이 가득하게 피어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기까지 앙코르와트에 머물렀지만 돌 하나하나 세심하게 볼 수 없었다. 돌아가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고, 하늘에서는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검은 새들의 날개짓으로 한편의 그림을 만들어 주는 앙코르 와트를 가슴속에 담아두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옮겼다.

1860년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오가 우연히 밀림 속에 묻혀 있던 사원을 발견하고 다시 세상속에 묻혀졌던 앙코르 와트의 규모는 파리 노틀담 대사원의 3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

인도의 영향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건물의 형태나 석조장식 등 모든 면에서 앙코르 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며 뛰어난 미술적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앙코르와트는 젖의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1,500명이 넘는 아름다운 무희 압사라의 아담한 키, 짤록한 허리, 유연한 몸동작 등과 얼굴 모양을 포함해서 모두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아름다운 부조들을 실제로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인간이 종이도 아닌 돌로, 그것도 특수한 도구를 사용하지도 않고 어떻게 이렇게 방대하고 다양한 조각을 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