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1_ 죽기 전 한번은 꼭 가야하는 유적지, 앙코르 유적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0. 4. 15. 13:50
동남아 최대의 유적지이자 죽기전에 꼭 한번은 와봐야하는 곳으로 꼽히는 앙코르 유적.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주(州)에 있는 유적지로 툰레샵에서 프놈 꿀렌 결친 300k㎡의 방대한 지역에 있는 크메르 제국의 사원들을 통틀어 앙코르 유적이라도 부른다. 앙코르는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정글 속에 묻혀서 모습을 감추어버렸던 앙코르 유적은 1850년 대 후반에 세상속으로 다시 나왔지만 수도가 프놈펜으로 옮겨지면서 다시 잊혀져 갔다.
정글속에서 묻혀서 신비감이 더한 앙코르 유적은 이후 1992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하루에도 몇 천명이 찾아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워낙 넓은 곳이다보니 보통 3일정도는 봐야 어느정도 봤다고 하고 적어도 7일은 봐야지!!
웬만한
앙코르 유적지는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대단히 광대한 유적이다. 앙코르 유적을 다니는 방법은 도로로는 물론 절대 다닐 수 없고 보통 툭툭이나 자동차를 이용하여 유적지를 둘러본다.




자연속에 그대로 방치해두기도 했고 1970년대 크메르루즈 게릴라들이 마지막 도피처로 사용되어 밤낮으로 계속되었던 총격적으로 유물의 70%이상이 손상되어 있어 현재는 여기저기 복구 작업을 하는 곳들이 있어 몇 군데는 아예 통제되어 구경조차 할 수도 없다.
현재 프랑스와 일본의 지원을 받아 앙코르 유적지의 복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 해는 계속 해야지만 복구작업이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 때는 천하를 호령했고 거대한 제국을 만들었던 캄보디아.
지금은 찢어지게 가난하여 하루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가난한 나라.
그들의 선조가 남겨준 인류사가 남겨진 훌륭한 건축유적지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현재.




어떻게 사람이 이런 유적을 남길 수 있는지 경이로움마저 드는 앙코르 유적지를 관람하고나서는 다른 동남아 사원들은 그저 시시한 하나의 사원으로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버렸다.




앙코르와트, 바욘과 더불어 앙코르 3대 유적지로 꼽히는 따 프롬(Ta Prohm)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브라마의 조상’이라는 의미의 따 프롬 자연이 오랜시간이 지나면 사원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동서남북 주벽으로 둘러싸인 사원안의 회랑이 종횡무진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자연에 의한 침식으로 대부분 침식되어 붕괴될 위험에 처한이곳은 관광객들을 위한 통행도로를 만들어 놓은 것만 빼고는 전혀 복구가 되지 않았던 사원이다.
자연이 사원을 어떻게 무너지게 하는지 그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복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지중에서도 유명한 곳과 사람들이 잘 안찾는 인기없는 유적지가 있다.
나는 오히려 사람이 많이 찾는 곳보다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는 이름도 가물가물 기억도 잘 나지않는 유적지가 훨씬 좋다. 아이들의 “원달러”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고 사람들에게 치여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음에 짜증이 나지 않아서도 좋았다.




곱게 차려입은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그늘도 지지 않은 때약볕의 돌덩이에 앉아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계셨다. 사진을 찍는 나따위는 눈에도 보이지 않으실 정도로 깊은 사색에 잠긴 할머니의 모습이 웬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를거란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하게 만든다.

유적지를 돌던 3일째가 되자 코끼리의 형상과 원숭이의 형상들 뱀의 형상이 조화를 이룬 형체가어쩜 실제로 존재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저절로 들게 만든다.




산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며 올라간 프롬 바켕(Phnom Bakeng)에서 바라본 일몰은 잠시 동안 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저 붉게 물드는 하늘이 멋있었고 그 속에서 점점 어둠속으로 잠겨가는 앙코르 유적이 감동적이였다. 흥분되는 찬란한 일몰은 아니였지만 잔잔하게 저무는 일몰에 이 곳에 내가 서있는 지금 이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언젠가 다시 찾아 올 앙코르 유적이 지금보다 많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