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엔 네버 크라이 - 너는 펫 작가의 피겨스케이팅 만화

일상 속 여행 2010. 3. 26. 20:30

오가와 야요이의 <너는 펫>은 만화를 좋아한다면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만큼 유명한 만화다. 능력있는 신문사 기자 스미레와 연하의 댄서 모모의 사랑이야기로,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게 '결정적인 단 하나'가 되어주는 이야기(노민의 취약부분이에요, 운명적인 온리원의 이야기 *_*)이다. 로멘스와 코믹을 적절히 가미한 스토리에 그림체 또한 이쁘고 유려해서 망상과 공상 놀이하며 감정이입 하기에는 최고였던 작품. 그리고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아라시의 마츠코토 준과 코유키가 실사판의 <너는 펫>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오가와 야오이가 요즘 연재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키스 & 네버 크라이> 이다. 국민 요정 김연아 덕분에 피겨에 관심이 많아진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제목인 <키스 & 네버 크라이> 또한 피겨용어에서 따온 것. 경기를 마치고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좌석을 '키스 앤 크라이' 라고 한단다. 기쁨과 눈물이 오고가는 자리라서 그렇게 불리우겠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미치루와 레온. 누구보다 친했던 두 사람은 어떤 계기로 한 동안 만나지 못하게 되고, 훗날 아이스 댄싱 선수가 된 미치루와 모던 댄서가 된 레온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어긋나기만 한다.

피겨 스케이팅, 정확하게는 아이스 댄싱이 주된 소재이긴 하지만 여타의 스포츠 만화처럼 스포츠의 1인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아이스 댄싱의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한 수단이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처, 빗나가는 사랑, 거대 권력과의 암투(-_-!!) 등 복잡하고 살짝 어둡기까지 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의 중심 스토리는 간혹 무겁지만, 시종일관 그 무게감을 지속해나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보여지는 중간 중간의 코믹컷들. 특히 이번 <키스 & 네버 크라이>에는 작가 최고의 인기작인 <너는 펫>의 주인공인 모모(다케시)가 조연으로 등장한다(조연이라고 해도 1권에 한두컷 정도지만 크크). 모모는 주인공인 레온의 발레 스승으로 나오는데, 이야기에 유머를 앉혀주거나 레온에게 도움을 주거나 한다.

참, 이 만화의 흥미로운 점은 만화와 함께 작가가 들려주는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이야기나 피겨 용어집이 함께 설명된다는 점이다. 만화도 보고, 피겨에 대한 지식도 넓히고 일석이조-



그나저나 <키스 & 네버 크라이>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는 펫>이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뭐람. 생각난김에 책장 구석에 넣어두었던 책들을 꺼내 오랫만에 다시 모모와 스미레를 만나봐야겠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