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지않은 하이킹 코스인 라마 패밀리 트레일(lamma Family Trail), 햇살이 강렬한 한낮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해 등반하기에 아주 좋다.
하늘은 높고 푸른데, 맨발로 홀로 하이킹을 즐기는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는건 가슴까지 확 튀는 전경때문이리라.
1시간 30분 정도의 하이킹이라고 하지만, 이래저래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은 나는 남들보다 꽤 오래시간이
소요되었다. 다리가 짧다고는 생각하지 않겠다.
친절한 라마섬의 이정표가 곳곳마다 세워져 있어서 이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아마 당신은 바보!
등산로가 좁기는 하지만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없다.
고급 보트들이 바닷 물살로 그림을 그린다.
저 공장은 뭘까???바다에 떡하니 지어진걸 보면 수력발전소?
바닷물을 해치는 일따위는 하지 않겠지. 그런일을 했다고 하기에 바다는 너무 맑고 깨끗하다.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바람에 머리결을 날려본다.
힘들지도 그닥 높지도 않은 라마섬 하이킹 코스를 현지인들이 주말에 오는 이유는
이런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서겠지?
그나저나 정상은 언제쯤 나오는건지.
다리가 쪼금 아프다. 실은 맨발로 등반한 내 발바닥이 아프다.
하지만 다시 미끄러운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기는 더욱 싫었다.
똥고집은 아무도 알아주지않는 홍콩 라마섬에서도 잊지않고 부리고 있다.
사람들이 하이킹을 잘 즐기라고 깔끔하게 포장된 등산로.
이래서 내가 맨발로 다니는 거라구!!
비포장이였음 사실 내 발바닥은 전혀 남아나지 않았을테니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 나오리란 기대를 하며 어슬렁 어슬렁 힘든 몸을 움직인다.
브라보 드디어 정상이다.
어쩌다 한번 한국에서도 산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만나는 아이스크림 아저씨는
홍콩 라마섬 산 정상에서도 만났다.
나에겐 아이스크림보다 목을 시원하게 적혀줄 물이 필요하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은 정자에 앉아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1kg은 족히 넘는 거대하고 무거운 망원렌즈를 도대체 왜가지고 왔을까 후회를 한다.
카메라보다 더 좋은 내 두눈에 담는 전경이 훨씬 멋지다.
긴 호흡을 하고 이곳에서 힘든 내 몸뚱아리를 쉬어준다.
구름한점없는 파란 하늘에 새들이 멋지게 날개를 펼치고 난다.
나도 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구나.
배가 고파서 별 생각을 다한다.
좋은 공기 실컷 마시며 운동을 했으니 맛있는 저녁을 나는 충분히 먹을 권리가 있다.
그럼 이제 나머지 반의 코스를 마저 걸어가보자.
소쿠완을 향해 힘을 내서 고고씽!
근데 왜 내리막길이 아니라 오르막길이 나오는거지?
섬들로 둘러싸인 소쿠완이 보인다.
용수완보다 소박한 마을이 한눈에 펼쳐지고, 화려한 보트대신 작은 삼판선이 바다를 가른다.
홍콩 중심지의 화려함에 1시간정도 거리에서 만나는 이런 풍경.
라마섬, 너 정말 마음에 쏘옥 드는구나.
진한 녹색 지붕과 빨간 기둥이 이 곳의 풍경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정자에서는
이제 하이킹의 시작인지 아니면 나처럼 끝자락인지 모르는 외국인들 몇명이 앉아서
자연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독서를 즐기고 있다.
난 언제쯤 저들처럼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
비릿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이곳에서 나는 막 하이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one more"를 외치면서!
소쿠완으로 가는 막바지 길목에 위치한 홀로 덜렁 지어진 작은 상점이 내 눈길을 끈다.
동화속에서 나올법한 상점에는 상점만큼 화려한 여주인이 있고,
옷, 악세사리 등 온갖 신기한것들 파는 이곳은 소쿠완까지 내려온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가보다.
용수완에서 시작해서 이제 소쿠완에서 하이킹이 끝나는 나,
저 멀리 이제 하이킹을 소쿠완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당신들도 라마섬의 매력에 푹 빠질꺼예요.
힘내요~!!
용수완보다 작고 더욱 어촌마을스러운 소쿠완.
바다는 깨끗한데 주변은 더러운건 영 홍콩스럽지 않다는 것.
이상하게시리만큼 조용하고 고요해서 나 홀로 이 마을에 있는건 아닌지 착각하게 만든다.
아직도.....마을 입구는 안나오는건지.
다다르자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배는 한순간에 급 배고파져버린다.
좋은 풍경도 원초적본능앞에서는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리는건 자연의 이치.
이치를 거스른다면 사람이 아닌거지.
드디어 마을 입구에 도착.
여기가 소쿠완이구나. 하지만 뭐 별거 없는 그런 소소한 마을.
아니 소소하다기보다는 볼품없는 그런 마을.
하지만 소쿠완에는 유명한 씨푸드 레스토랑인 레인보우 레스토랑이 있다는 거에
힘을 내서 다시 발길을 옮긴다.
"밥먹자 미꼬씨"
낮잠 늘어지게 자기 딱 좋은 날씨이긴하다.
똥개, 너 부럽다. 넌 지금 배도 부르고 따스한 볕에 누워 행복하겠지?
나도 이제 맛있는 저녁먹으러간다. 메롱!
레인보우 씨푸드 레스토랑(Rainbow Seafood Restaurant)
1984년 라마섬에 오픈한 인기 씨푸드 레스토랑 레인보우.
이 골목은 거의 레인보우 씨푸드 레스토랑이 장악했다고 보면 된다.
이른 점심도 저녁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레인보우의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있다.
좌석수 800석, 직원도 80명이 넘는 대규모 씨푸드 레스토랑.
수조에서 원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선택하고, 원하는 조리법을 말해주면
맛있는 씨푸드를 테이블에 가져다준다.
만약, 수조에서 고르는게 어렵다면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바싹하게 튀겨진 대하에 매콤달콤한 소스의 새우요리.
으흐- 껍질채 씹으면 바싹바싹한 소리로 더욱 새우 맛이 맛있다.
으흐- 역시, 해산물 요리는 홍콩이야!
다양한 생선요리, 게요리, 새우요리, 조개요리등 다양한 해산물천국
레인보우 씨푸드 레스토랑.
다음에는 하이킹을 즐기지 않더라도 소쿠완으로 직행해서
레스토랑의 씨푸드를 다시 또한번 즐겨보리라.
맛있는 씨푸드 음식으로도 유명하지만 레인보우 레스토랑이 더욱 사랑받는 이유는
센트럴과 침사추이까지 레인보우 레스토랑 전용 페리로 손님들을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페리 시간표를 체크하고 직원에게 표를 요청마녀 저렇게 스티커를 준다.
무료 셔틀 페리를 제공하니,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요리도 먹고
무료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고 이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자도차가 한대도 없는(단 앰뷸런스가 제외) 라마섬,
호젓한 등산로로 주말에는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은 라마섬,
해산물 레스토랑이 입구부터 늘어져 있는 라마섬.
반나절의 라마섬 여행이 끝나고 홍콩섬을 향해 질주하는 레인보우 무료 셔틀 페리를 타고
라마섬과 작별을 한다.
안녕~ 라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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