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일어난 대화재는 시카고의 모든 것을 앗아가버렸지만 화재 후에 잿더미에서 새로운 싹이 피어나듯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은 형성되기 시작됐어. 그렇게 새 땅에서 쑥쑥 자란 시카고는 이제 도시 자체가
20세기 건축사의 박물관으로 되어 버렸지. 아름답고도 우아한 시카고의 고층빌딩들을 따라 시카고 여행을
떠나볼까요?

시카고 여행시 삼가할 사항을 하나 알려주자면 그것은 자존심 강한 시카고언들에게 뉴욕에 대한
선망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만약 그대가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이야기한다면 시카고 사람들은
상품거래소를 이야기할 것이고, 화제를 뉴욕의 뮤지컬로 바꾼다면 그들은 블루스와 재즈에 대해
말하려 할 거야. 그리고 뉴욕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있다면 사람들은 시카고 미술관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겠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에는
13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서양의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은 기본!, 인테리어의 역사를 세밀한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놓은 ‘손 미니어처 룸’은
시카고가 미국 건축의 본고장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지. 보고 나면 과연 이 곳이 미국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거야.

미술관을 나왔다면 시카고의 루프를 타러 가도록 합시다. 뉴욕의 지하철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처럼 시카고의 루프는 도시를 상징하는 교통수단이야. 7개의 노선이 루프 지역을 순환하며
운행되는데, 특별한 목적지 없이 루프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리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추천! 하지만!! 다운타운 남쪽으로 운행하는
레드 라인은 치안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낮과 밤 모두 이용을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시카고를 에워싸며 흐르는 미시간 호는 시카고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 화창한 여름날,
미시간 호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일은 시카고에서만의 특별한 경험.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에 가까운 미시간 호에서 서핑이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모래사장에서 여행에 지친 몸을 쉬어갈 수도 있어요. 미시간 호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저 너머로 펼쳐지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 정말 대단한 풍경. 여유가 있다면 렌터카를 빌려 미시간 호를 따라 이어진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를 달리며 한밤의 시카고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시카고의 또 다른 속살을 파고들어 마천루와 블루스, 재즈의 품으로
빠져보도록 해요.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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