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국!! 4 - 스타벅스 1호점 방문기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09. 9. 28. 09:23


말로만 듣던 스타벅스 1호점은 바로 씨애틀에 있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진정한 직장인임을, 진정한 커어리어 우먼임을 느끼곤 했었지.

씨애틀 바닷가쪽에 있는 퍼블릭마켓 안에 있다.
퍼블릭마켓은 씨애틀에서 젤 유명한데니까...뭐 택시타고 알아서 타고 가시길 바란다.
스페이스 니들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마켓의 이름은 Pike Peace market이었던것 같다.
바로 이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있고 이곳에서 거리의 음악사들이 노래를 연주하고 있다.
흥겹게 연주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고 있었고
스타벅스의 명성답게 스타벅스 커피숍안은 그냥 아주 사람들이 빠글빠글 한가득이었다.

 

나름 이곳에 들어가서 컵도 사고 이것저것 사고 싶었는데
무겁기도 할거같고...그냥 귀찮아서 둘러보기만 했다.
게다가 스타벅스 커피는 이날  낮에 이미 한잔 들이키기로 결심했기에 구지 또 한컵 사먹는
수고를 안하기로 결정. 








스타벅스의 원래 로고는 바로 이사진과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록 동그라미 안의 여자 어깨정도까지의
그림이 아니라 바로 저렇게 젖가슴이 다 드러나서 통통한 배까지 다 드러난 인어...
저 그림이 원래 로고의 원조란 말씀. 저 로고의 컵은 한국에서 파는거 못본거 같아 지금 못산걸
약간은 후회가 들긴하지만 뭐...ㅋㅋㅋ 누군가가 언젠가가 사올 것을 기대하며...

 

그리고 스타벅스의 이름의 기원을 가이드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 항구가 배경이되는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2등 선원의 이름이 바로 스타벅스였다고 한다.

 

문학소년, 소녀 없냐며 가이드 선생님께서는 모비딕 이란 제목을 숨긴채 계속 그 제목을 물어봤지만
연일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컴퓨터와 인터넷 뉴스를 들락거리고 연예계 비화 찌라시에만
수십번 재반복 읽는 내가 알리가 없지...에휴...부끄럽다. 
 







여기는 시장안. 여기가 원래는 장사가 안되고 망하던 곳인데 상인들이 힘을 모아서
생선을 팔때 우리나라 어시장처럼 리액션 크게하고 머...그래서 다시 활기차게 살렸다고 한다.
그 실화를 바탕으로 책도 나왔었는데...가이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그 책제목이 ㅠㅠ
기억이 안난다...무슨 펄떡뛰는 물고기인가 뭔가 였는데...

 

시장은 여타 해외의 그것처럼 비슷비슷했다. 활기차고 사람도 참 많았다.
물고기들도 대빵커서 굵직굵직한것이 집에 가져가면 무슨 곰국도 아니고 냉동실에 쟁여놨다가
사존에 팔촌까지도 나누어 먹을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새우도 아주그냥 통통한 것이 빕스의 칵테일 새우정도로 흡족해했던 나에겐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새우였다. 그러나...같이 갔던 대학생들이 옆에 있어서 나는 체면 차리느라
호들갑을 떨지못했다.









다시 거리로 나왔다. 거리엔 거리의 예술가들이 많았다. 지금 보이는 흑인은 뭔가 나름대로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는거 같은데...뭘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오오..이런 탄성이 한번 나올법도 한데....

거리엔 별의 별 기인들이 나와서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가이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거지공원"이라고 했다.
이런 기인들 뿐만아니라 노숙자들이 잔디밭 위에서 드러누워 자는 꼴이...사뭇
술이 만취되어서 자고 있는 내모습같기도 했다.








이런 사람도 있었다. 이걸 보니 나도 왕년에 훌라후프좀 돌렸는데
훌라후프 돌리면서 캐리커쳐 그리기 이런것도 할 수 있을듯 싶었다.
농담으로 미대출신이 공군가면 낙하산타고 내려오면서 지도 그린다던데... 정말 체면상 꾹 참았는데...
가끔은 나도 저렇게 길거리에서 훌라후프라도 돌려가며 기인행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나지 않는구나. 

거지공원을 돌면서 대학생 애들이 심심하다며 엽기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는데.
너무우껴서 하반기 웃음 베스트에 당당히 이들을 올려놔주고 싶다.

상반기엔 노신미의 비키니차림으로 양주달라는 에피소드가 빵터져 줬는데
하반기엔...애들 재롱에 우껴서 눈물을 많이 흘린듯 싶다.  ...2009년도는 정말 대박 많이 웃은 해라서 참 좋다.
살면서 웃을 일 별로 없는데 말이다.

 







요런식으로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흉내내면서 사진을 찍어댔는데...
초상권 침해애 영향이 있으므로 마구 올리고 싶어도 이렇게 얼굴 안나온 약한 사진만 하나 올린다.
나도 몇 해 전 우라애들과 만리포에서 지금봐도 손발이 오그라들 사진들을 찍어댔던 걸 생각해봤는데
이 사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걸 이제서야 깨닫네...

 

거리의 수공예 작품들도 많았지만 다들 뭐 그냥 그럭저럭 딱히 살만해보이진 않았다.
비싸기만 좀 비싸고...스무살 초반 때 여행을 할땐 이런게 마냥 신기해서 사곤했는데
나중에 돌아와보면 역시 남는건 면세점에서 큰맘먹고산 것들만 남더라...

 

그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바로 지금 아래사진은 2004년도 일본여행을 갔을때 샀던 것들이다.



첫 해외여행이라 후우...

저렇게 많이샀는데 지금 남아있는건 호빵맨 인형이랑 맨앞에있는
마트로씨카랑 오른쪽에 있는 100엔샵에서 산 싸구리 일본 고양이 인형 뿐이다 ㅋㅋㅋㅋ
아 책들도 몇권 있긴한데 뭐 어짜피 까막눈인데 뭐
즉...자잘하게 사봐야 다 아무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인생은 역시 큰 거 한방.







별다른 낭만도 감흥도 없었던 스타벅스 1호점보다는 근처에서 기이한 사람들을 보며
사진찍었던게 더 재밌었던 기억. 지금 위 사진은 학생들이 기인을 뒤에서 몰래 따라했다.
입에 뭐하나씩 물고...솔직히 체면치레만 아니라면 내가가서 했겠지만...ㅋㅋ
얼굴이 나와야 더 재밌겠지만 한국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참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