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국!! 5 - hp 방문기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09. 9. 30. 13:13


휴렛팩커드, hp 회사에 견학하게 되었다.
휴렛팩커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기껏해야 복사기 프린터기를 떠올릴 것이다.
어쩌면 이것에 한국의 휴렛팩커드가 한국에서 어떤 일을 더해야할지 확실히 알게 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이티 관계 업종에서 일하거나 이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hp의 중요성과 그 대단함에 있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개 나같은 디자이너 나부랭이는 그것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

나는 에이치본사에 방문하게되면서 역시 글로벌 , 세계 회사 다운 면모를 관찰하게 되었다.

hp도 마이크로 소프트사처럼 아니 여느 대기업처럼
방문자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져 있다.









아주 깔끔한 브리핑룸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음료와 다과들.
역시 큰 대기업답게 작은거 하나 소흘이 하지않고 손님접대를 하고 있다.
비록 우리가 (나 빼고)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절대로 소흘히 하지 않고 한명 한명
정성을 다하는 모습. 역시 훌륭하다.

처음에는 한명은 현역에서 일하지 않고 이런 외부손님이 오셨을때 회사의 개요에 대해서 설명하시는 분께서
간략히 회사 소개를 해주셨고 두번째는 현역에서 일하시는 젊은 남자분이 나오셔서
회사의 현재와 비젼 미래 목표에 대해서 말해주셨다. 물론 영어로....

사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소화해 내기는 무리다.
어느 회사에서나 마찬가지로 이것은 "회사 홍보"와 "사회 공헌" 차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의 설명이 구체적이진 않다. 만약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한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아마 알아듣기 더 힘들었을 것이다.









대략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 hp가 보여줄 수 있는 신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이 왔다.

그중에서도 내가 깜짝 놀라고 감동한 것이 바로 이 화상 회의 프로그램이다.

hp는 우리가 생각하는 복사기 프린터기외에 다른 아이티기업처럼
"솔루션"회사이기도 하다.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회상회의 프로그램.

회의나 미팅때문에 출장을 많이 가야하는 회사들에겐 경제적으로 월등한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사실 우리도 컴퓨터로 화상채팅이니 뭐니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얼굴을 보고 하는 것에 비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속도나 화질 소리 등등으로 인해... 말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깜놀 그 자체였다.

저 화면속에 계신분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계신 분이였는데(아마도 유럽이었었는듯)
정말 화면과 소리 속도면에서 바로 그냥 눈앞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게다가 사람 숫자에 따라서 자리 분배가 자연스럽게 되고

자기가 원하는 문서나 기계등을 스캔해서 보여주거나 그럴때도
그 선명도가 거의 시력 2.0애들에 눈에 보이는 해상도 같았다.

물론 아직은 엄청나게 비싼 프로그램과 기술이겠지만(가격 물어봤었는데 까먹었다..)
그와중에 스친것은 와 갈매기부모들에게 아주 좋은 프로그램인걸? 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씨방처럼 이른바 '갈매기방'이라고 이름 붙여서
10분당 얼마 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불연듯 들었으나..
그전에 그냥 가족끼리 안떨어져 사는게 더 좋을거같기도 하구나 ...









그 다음은 서버기술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사실 이부분에 대해선 내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뭐라 할말이 없다.
이것을 설명해주시는 분은 일본계분이셨는데 자기 와이프도 교수라면서..
한국학생들의 똑똑함을 칭찬해주셨다. 그리고 연신 밝은 분위기로 우리에게 설명해 주셨는데...
시간이 좀 없어서 후다다닥 설명했던게 좀 아쉽긴 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나서 점심을 먹을땐

아니 이럴수가 너무도 감동이었다. ㅠㅠ
여느 호텔 부페가 못지않게 잘차려진 부페에 게다가 저렇게 쉐프가 나와서 친절히 스테이크까지
썰어주는 것이 아닌가?!  손님접대의 정수는 바로 음식 아니던가?
제대로 된 브리핑에 이렇게 좋은 음식까지 먹게 되니 앞으로 노트북을 살때도
프린터기를 살때도 hp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다짐해본다...ㅎㅎ









사실 이렇게 설명을 듣는건 어쩌면 그들이 제일 보여지고 싶은 면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게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것이다. 어쨌든 이들에게 기업설명은 홍보니까 말이다.
우리가 진짜 알고 싶은건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일하는 사람들의 방은 어떨까? 복지시설은? 그들의 표정은 어떨까 이다.

사무실이나 식당가등도 한바퀴 돌게 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비록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자리에 빼곡히 있진 않았지만
그들의 일상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자리들을 보니 가족사진이니..귀여운 인형이니..다소 정리되지 않은(?)정겨운 모습들이
ㅋㅋㅋ 이런건 한국이랑 다를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저렇게 커다랗고 두꺼운 말도안되는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곧..다 쓸데가 있으니까 저런걸 쓰겠지..?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같은 생각 ㅎㅎ
휴게실 같은 곳도 나도 한번 이런데서 일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깔끔하고..

물론 한국도 이런회사 엄청 많은걸로 사료되나.
뭐 다녀봤어야 알지..언제 나는 대기업 다녀보나 싶기도 하다.
에이치피도 마이크로 소프트사나 여타 다른 회사처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랬다.









실리콘 밸리란 것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깝지만 그래도 차를타고 좀 나가야 하는 외곽이다.

도시의 외곽에 떨어져 있으니 이 기업들 안에서 마치 대학의 캠퍼스처럼
그안에 은행이며 식당이며 운동장이며 각종 편의 시설이 다 있다.
마치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때 견학갔었던 포항공대 느낌이 확 들었다 ㅎㅎ

노는 거 좋아하고 한적하고 여유있는걸 좋아는 하지만 그다지 못즐기는 내가
막상 이런곳에서 일한다? 생각하니...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다소 지루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뽑아만 주신다면야 집에서 회사까지 무릎을 꿇고서라도 오겠다는 심정이다.










Hp는 스탠포드 대학 동기인 빌휴렛과 데이브팩커드에 의해 1939년 설립되었다.
그래서  그들의 성인 휴렛과 팩커드를 따서 hp가 된 것이다.
HP의 첫번째 제품은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차고에서 만들어진 음향기술자가 사용하는
전자테스크 도구인 오디어 오실레이터이다.  지금 위에 사진이 그들이 살았던 집이고
바로 그 만들어진 창고가 바로 지금 사진에 보여지는 창고인 것이다.

우리는 차를 타고 이 곳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약간 무슨 성지순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인간적으로 어떤 존경받을만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한 사람들임엔 틀림 없으니까..
미국은 짧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뭔가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역사화 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은 역사가 길어서 대충 왠만해선 쳐주지도 않는거 같다
하물며 역대 왕들 무덤조차 정말 유명한 왕 몇빼곤 방치되어있는것도 수두룩한데 말이다.

삼성이니 현대니 엘지같은 큰 대기업들도
자신들의 업적을 위해서나 앞으로 나아갈때 발판이 되기 위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이러한 작업들이 필요할 것이다. 하물며 이건희 생가라도...ㅎㅎㅎ









마지막으로 이 사진은
hp의 첫 제품인 200A 오디오 발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