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아온 책자와 지도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밴쿠버를 나선 다안다. 지도만 보면 왠지 되게 만만해보이고! 다 알 것 같고! 아 이번 여행은 정말 감이 좋군...?!!
.....그러나 목표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더라구요. 이상해요. 분명 지도에선 '여기'라는데 제 눈엔 그랜빌 아일랜드가 안보여요...?!!!!!!

분명 그랜빌 아일랜드에 가는 버스에서 내렸고 여긴 그랜빌 스트리트고 불친절한듯 상냥했던 버스 기사 아저씨는 '여기서 내리면 바로 그랜빌 아일랜드라우'라 했는데 왜 전 그랜빌 아일랜드가 안보일까요...거기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네? ^_^...
덕분에 10분간 멍하니 주변을 배회하며 일광욕했습니다. 버스 정류장 근처를 여기저기 기웃대 보지만 보이는 건

이런 것 뿐...다급하게; 문자로 노민에게 SOS신청을 했습니다. (로밍해갔기 때문에 문자로 바로바로 연락할 수 있었어요)
[그랜빌 아일랜드 대체 어떻게 가는지 검색 좀 해봐! 나 지금 **정류장에서 막 내렸어]
그러나 노민에게서 답문은 없고...??? 노민, 노민??????생각해보니 여긴 캐나다고, 노민은 한국에 있잖아요?...저야 활발하게 뛰놀 때지만 서울에 있는 노민은 꿈나라에 있을 시간 ㅠㅠㅠ...이 시간에 깨어 있을만한 사람이 누가 있나 한참 생각하다 결국 포기하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어요.
하지만 가도가도 그저 '다리'뿐입니다.바로 다리 아래 보이는 저게 그랜빌 아일랜드 같은데! 왜 난 갈 수가 없는 거야?!!! ㅠㅠㅠㅠㅠ 대체 그랜빌 아일랜드는 어떻게 가는 거지?ㅠㅠㅠ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얄미운 나비 같은 당신아 ㅠㅠㅠㅠㅠ
똥줄;이 타는 것을 느끼며 울고 있는데 저만치서 한 아가씨가 다가오네요. 올타쿠나 하고 길을 물었습니다.
"그랜빌 아일랜드가 대체 어디예요?"
"여긴데요."
... 아가씨 대답 한 번 쿨하네요.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가리키며 '여기요'라는데 전 뭐 할 말이 없었고.....하지만 그 간단하고 쿨-한 대답이 바로 정답이었어요! -_-; 제가 밟고 있는 땅(다리) 아래로 내려가면 요런 풍경이 나옵니다.

요로케 벽화가 그려진 다리 아래. 이 밑을 쭈욱 따라 가다 보면...

저-만치에 그랜빌 아일랜드라고 써있는 네온사인이 보여요!
저는 바보같이 바로 이 다리 위에서 방황하며 갈 길 잃은 나그네의 심정을 체험하고 있었죠;제가 곧잘하는 바보짓;이 있는데요 '렌즈 낀 상태에서 렌즈 찾기'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휴대폰 찾기'등등이 그것입니다... 이번에도 그 짓 했네요 ㅋㅋㅋㅋ
그랜빌 아일랜드 바로 위에서 요길 어떻게 가요?ㅠㅠㅠ라 했으니 .... 휴. 하지만 괜찮아요. 이정도 실수는 누구나 한 번 쯤 해보는 거 아닌가요?! 한 번도 길 헤매보지 않은 자만 내게 돌을 던지라!!!

쿨-하게 '여기'라 말해준 인도 아가씨의 뒤태. 얼굴 나오는 건 수줍으니 곤란하다며 숨막히는 뒤태 촬영을 권하셨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도착한 그랜빌 아일랜드.

밴쿠버 곳곳에 있는 요트 주차장(?)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눈요기가 됩니다. 그랜빌 아일랜드 주변에도 이런 요트가 좌라락~ 놓여있었는데요. 하아.. 저도 요트 위에서 햄버거 굽는 신선 놀음을 해보고 싶어 한숨도 사-알짝 흘렸습니다.
자. 그럼 그랜빌 아일랜드의 핫!플레이스!로 가봅시다. 저는 밴쿠버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장소라는 퍼블릭마켓으로 향했어요. 퍼블릭마켓은 말 그대로- '시장'입니다.
여행을 가서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시장이 있죵. 시장에 가보면 어떤 것들이 제 철이고 또 즐겨 먹는지 알 수 있거든요. 가격도 저렴해서 쏠쏠-하게 쇼핑하기도 좋구요.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마켓은 어떤지 한 번 구경해봅시다~

색색깔의 예쁜 과일들은 바라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풍성하게 쌓아올려진 과일들이 꽃만큼이나 예쁘죠.
제가 갔을 때는 늦가을 즈음이어서 과일이 가-장 좋을 때였어요.

가을엔 역시 호박! 자알생긴 호박도 있고, 또 울퉁불퉁 못생긴 호박도 있고.. 처음 보는 색의 호박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근처 베이커리에 가니 호박을 이용해 만든 각종 파이며 케이크, 쿠키들이 많더라구요. 다 맛있어 보였어요 하아....이럴 땐 로마인들이 이해가 갑니다. 먹고 싶은 건 많고, 위장 크기는 정해져 있고... 그러니 먹고 뱉을 수 밖에....? (무 물론 전 차마 뱉을 수 없어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 딱 하나만 샀지만요)

주말에 가면 치즈가게와 과일가게, 쥬스가게 사이의 좁다란 길목을 무대로 공연하는 거리 예술가들도 볼 수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에서도 명쾌하게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좁은 골목골목마다 경쾌한 선율이 들려옵니다~

갓 구운 빵은 언제 먹어도 맛있죠. 두 개만 사도 봉투에 가득 차는 커다란 빵은 맛도 맛이지만 보기만 해도
뿌듯-해지는 마법을 갖고 있어요. 저 커다란 빵들이 너무 예뻐서 기념품(?)으로 괜히 사오고 싶더라구요. 거기다 냄새가 자꾸 솔-솔- 나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마음 속으로는 저 빵 모두 쓸어오고 싶었지만 한 가닥 남은 가느란 이성이 제 지름을 억눌렀습니다; 다시 사진으로 보니... 그 때 맡았던 향기가 솔~솔~ 풍겨오는 기분이 듭니다. 하아 맛있겠다...

눈으로 한 입, 코 끝으로 한 입, 그리고 입으로 한 입! 이렇게 3단계로 먹어야 제 맛인 예쁜 디저트들까지 풍성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베이커리 진열대 앞에서 좀처럼 발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저만 당할 수 없으니 같이 테러 당합시다 ㅋㅋㅋ
이 사진을 본 노민은 저더러 '너 혼자 먹으니 맛있더냐'며 타박을... ㅠㅠ시장에서 만나는 건 먹을거리 뿐만이 아닙니다~요로케 예쁜 꽃들도 만날 수 있어요!

식탁에 올릴 갖가지 음식재료들의 준비가 끝났다면 그 가운데 놓을 꽃도 한 단 사야 완벽한 식탁을 꾸밀 수 있지요. 시장 한 쪽 귀퉁이에 있는 꽃가게의 갖가지 꽃들이 싱싱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예뻐서 저도 자주색 꽃을 한 묶음 샀어요. (그러나 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호텔 화병에 꽂아놨죠;) 제가 갔을 땐 카라가 한창이었습니다. 어우 색깔 너어-무 예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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