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싱가포르에 부는 예술 바람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0. 2. 25. 10:08

아시아 아트 허브의 열기


흔히 예술은 ‘색다른 것’을 창조하는 활동이라고들 말하지. 일단 예술이라는 이름표를 단 후에는
기발하고 튀는 것이 주목 받기 마련. 이런 까닭에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게 흘러가는 싱가포르에서
예술을 상상하기란 왠지 어색할 수 있어.
하지만 아시아의 그 어느 곳보다 다채로운 문화가 섞여 있는 이 도시야말로 색다른 예술의 기운이
꿈틀거리는 곳이야.








싱가포르에 언제 가보셨나요?

싱가포르에 대한 선입견은 아마 십수 년 전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비롯됐을 거라
짐작되어져
.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엄청난 벌금을 문다’, ‘벽에 낙서하면 유치장 신세를 진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 등의 말 때문에 싱가포르는 다소 경직되고 엄격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지. 출처는 불분명했지만 그곳 분위기는 그럴 것만 같았어.

하지만 걱정과 달리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
오래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딱딱한 싱가포르는 사라진 지 오래. 이 작은 도시국가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늘 북적이며, 잠시도 심심할 틈 없이 다양한 경험으로 가득 차 있어.
특히 젊고 신선한 예술과 문화는 이곳에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야.
비즈니스와 쇼핑을 빼면 왠지 허전했던 싱가포르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축제와 공연, 전시와
콘서트가 매일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복합 예술 센터 에스플러네이드는 마리나 베이의 랜드마크가 됐지.

 

도심 한복판을 거닐다 센트럴 아트 디스트릭트와 워털루 스트리트 아트 벨트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 작품은 이곳을 지나는 직장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즐거운 휴식을 선사해 주고 있어
.
무역과 금융 허브로 성장한 이 도시가 예술의 바람을 맞으며 아트 허브로 변신하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트 온고이지신


비즈니스 천국을 만들어낸 싱가포르의 탁월한 행정력은 예술 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

  “아시아의 중심부인 싱가포르는 지역적으로 유리한 아트 허브가 될 수 있지요.
   정부 차원에서 젊은 작가를 많이 지원하고 동남아시아와 싱가포르의 미술품을 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시빌 추는 싱가포르 예술 정책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어.
18개 전시실을 갖춘 이 미술관은 방대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지. 현지 작가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작가의 기획전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전시도 지속적으로 열린다고 해. 1996년 문을 열었는데, 미술관 자체가 1852년에 지은 후 100년 넘게 학교로 사용한 역사적인 건축물이다야. 소장품과 기획 전시를 보려고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무엇보다 먼저 건축물에 매료되고 말거야.



유서 깊은 건물이 예술 공간으로 바뀌면서 첨단 빌딩이 들어찬 도심은 이내 생기발랄해졌어.
시민들은 예술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싱가포르만의 독특함은 더욱 돋보이는 거지.
싱가포르 예술 정책을 주도하는 문화예술위원회가 예술의 도시를 만들고자 펼친 창의적인 활동의
결실이야. ‘예술주택사업’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 후
예술가나 비영리 단체에 저렴하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예술과 일상을 서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고 있어.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최초의 복합 대안 공간 서브스테이션, 사진 전문 셀레지 아트 센터,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조각 광장 등 40여 곳의 예술 공간이 새롭게 탄생했지. 전시장과 극장, 공연장부터
작업실, 사무실, 교육 시설까지 그 용도도 다양해. 이렇게 모인 예술 공간은 도심 각 지역에서
아트 벨트를 형성하며 여행객의 머릿속에 ‘아트 싱가포르’라는 또 다른 브랜드를 남기고 있어.










씽씽 불어라, 축제의 바람

든든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싱가포르의 미술 시장과 문화 행사 또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 최근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싱가포르의 아트 페어는 자국 내
갤러리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갤러리의 활발한 참가로 주목받고 있지.
지난해 10월 선텍시티에서 열린 ‘아트 싱가포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개국 100여 개의
갤러리가 모여 단순한 미술 시장을 넘어 축제로 자리 잡았어.

아트 싱가포르가 미술가와 컬렉터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면 싱가포르 여행을 앞두고 준비하는
쇼핑 목록 옆에 전시와 공연 목록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








 

명작과의 동침 세인트 레지스 싱가포르 호텔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는 이미 정평이 나 있어.
투숙객 한 명 한 명을 위한 개인 버틀러(집사) 서비스에 예술 작품과 어우러진 인테리어,
이름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블러디 메리가 탄생한 바 등 세인트 레지스에는 여행을
특별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가득해.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는 아시아에서 베이징, 상하이, 발리,
보라보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을 연 곳으로 오처드 로드 끝에 위치해 있어.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의 특별 서비스가 시작돼.
개별적으로 예약한 투숙객을 위해 세인트 레지스에서 마중 나온 버틀러가 국내외 VIP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까지 동행하고, 입국 심사를 대신해 마쳐주어 편리하지. 공항 문을 나서면 호텔까지 탑승할 리무진
벤틀리가 기다리고 있어. 호텔 도착 후에는 버틀러를 통해 체크인부터 여행이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의 299개 객실 투숙객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야.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또 다른 특별함은 예술 작품. 전 세계 세인트 레지스는 작은 미술관이라고 할 정도로 화려한 예술품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어.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의 컬렉션도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개인 컬렉션에 속하지. 페르난도 보테로, 마르크 샤갈, 프랭크 게리, 피카소 등 세계적 거장과 중국 작가의 예술 작품은 최고 호텔만이 지닌 특별함. 로비에서, 바에서,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걸작을 감상하며 보내는 시간은 세인트 레지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거야.

특히 칵테일을 좋아하는 예술품 애호가라면 아스토 바에서 투우 장면을 그린 피카소의 판화를 감상하며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주문해보는 것도 좋아. 블러디 메리 칵테일은 세인트 레지스 뉴욕에서 탄생했으며
세계 각지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의 블러디 메리 레시피가 있어. 싱가포르에서는 칠리 파디 메리라는 작고 매콤한 고추를 사용한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마실 수 있지.




8월부터는 애프터눈 티와 함께하는 아트 투어 프로그램도 시작해. 은은한 차와 프랑스풍 디저트,
갓 구워낸 스콘과 핑거 샌드위치가 준비된 세인트 레지스 싱가포르의 애프터눈 티는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코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 곳곳에
자리한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