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러시아 기차 여행... 아, 생각만해도 짜릿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주요 거점인 하바롭스크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9,288킬로미터의 철길을 따라
러시아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19세기 중반에 군사적, 경제적 목적으로 건설된 열차였지만,
지금은 여행자에게 시베리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여행을 선사하고 있어.
그 중에서도 중세풍 도시 이르쿠츠크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자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바이칼!
아, 차갑고 광활하게만 느껴졌던 시베리아의 숨은 매력이 스멀스멀 다시 기어오르는구나.

지구 육지 면적의 10%를 기차로 달리는 맛
시베리아는 러시아 영토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0%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이야. 믿겨져? 육지 면적의 10%래!
그러니 여길 가로지르는 철도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길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잇는 길이기도 해. 극동 최대의 도시 하바롭스크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크라스노야르스크,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예카테린부르크 등 50여 개 역에서 정차하는
횡단 열차는 창 밖을 통해 시베리아 평원과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
타이가 숲까지 시베리아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훑고 지나가.
종착역까지 쉬지 않고 달려도 무려 6박 7일!!!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한 여행이겠지?
하지만 이렇게 만만찮은 여정인데도 매년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올라타고 있어.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원래 1850년대 극동 지방을 경제적, 군사적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졌대. 한마디로 ‘잠자는 땅’을 깨우기 위한 제정러시아의 야심 찬 프로젝트였던 거야.
완공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인지 알아? 무려 25년! 기차 기다리다가 청춘이 다 갔겠어.

이렇게 긴 시간을 거쳐서 1916년 완공된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명성을 날리는 한편, 시베리아의 경제 개발을 이끄는 선봉이 됐어.
이 철도 덕분에 러시아의 산업화는 가속화됐고, 철도를 따라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지.
한 마디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지난 세기 제정러시아와 소련의 경제 부흥과
국가 통합에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거야.
또 지금은 러시아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수단이 된 거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열차는 먼저 13시간을 달려 하바롭스크에 도착해.
하바롭스크는 본격적인 횡단 코스가 시작되는 주요 거점이야.
시원스럽게 뻗은 도로와 사람들의 활기찬 분위기, 깔끔하고 세련된 거리 풍경은 하바롭스크가
왜 극동 지역의 중심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야.
하바롭스크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긴 아무르 강이 걸쳐 흐르는데, 산책로가 나 있는
고즈넉한 강변은 이곳 사람들의 주요 휴식처야. 아무르 강의 매력을 한껏 느끼기 위해서는
1시간 30분 정도 강 위를 누비는 유람선을 타면 좋아.
특히 배 위에서 바라보는 석양빛 아무르 강은 너무 낭만적이거든......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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