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에서 우아하게 호텔 스파 즐기기
뮌헨은 참 유별난 곳이다.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하고 풍요롭다는 바이에른 주의 주도로, 검소하고 실용적인 독일인의 이미지와 다르게 '쇼 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뮌헤너하면 딱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여자의 경우 금발 머리를 깔끔하게 올려 묶고, 빳빳이 깃세운 화이트 셔츠에 베이지 면 팬츠나 스커트, 골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메이크업은 블랙아이라이너로 눈을 강조하는 정도. 남자의 경우 앞머리를 뒤로 쓸어내려 정리하고 면팬츠에 셔츠, 니트 베스트와 같은 프레피룩 차림.
이렇게 클래식한 멋이 흐르는 뮌헨을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한번쯤 호사를 부려보기로 했다. 뮌헨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바이어리셔 호프Bayerischer Hof 호텔에서 주말을 보내며 뮌헤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은 시내 중심인 마리엔 플라츠에서 불과 5분거리에 위치한 호텔로 과거 바이에른 주의 왕을 찾는 이들을 위한 호텔로 쓰이던 역사적 건물이다. 이를 유럽 각지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다양하게 레노베이션 했는데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켜 성공을 거둔 호텔이다.

현대적인 느낌의 코스모폴리턴 룸

코스모폴리턴 룸과 잘 어울리는 삼성 평면 TV. 멀티미디어시스템을 통해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데
재즈, 보사노바, 칠 아웃 음악등 세련된 음악 셀렉션이 마련되어 있다.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드레스룸. 여기에 새로산 옷과 구두, 쇼핑백들을 늘어놓으면 좋으련만..
워홀러임을 잊지 않고 정신을 차렸다. 그래도 H&M의 소니아 리키엘 콜라보레이션 니트 하나 정도는 허락해야지.

코스모폴리턴 룸의 욕실. 커다란 욕조를 보자마자 예전에 도쿄에서 산 아이스크림향 바디솔트를 꺼냈다.
장기여행이나 출장중에 항상 이런 바디 솔트를 챙긴다. 여행 중 한번쯤 욕조 목욕을 해주면 피로가 싹 가신다.
요즘 이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블루스파다. 호텔 가장 위층에 위치한 이 스파는 실내+야외가 모두 가능한 멋진 풀, 모던한 에스테틱 및 사우나, 전망 좋은 헬스장, 그리고 뮌헨의 우아한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블루스파 바 &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블루스파 때문에 커플 혹은 가족단위로 도심속 휴식을 즐기기 위해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주말 호텔패키지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블루스파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오, 쿨한데? "

블루스파의 풀. 천장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여름에 최고일듯.

블루스파 바 &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뮌헨 중심가를 살짝 뒷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이곳을 방문하는데 블루스파 이용객들은 하얀 목욕가운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이곳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다는 거다. 그게 더 쿨해보인다.

저녁이면 더욱 분위기가 좋아진다. 야외 테라스의 경우 많은 이들이 스탠딩으로 뮌헨의 노을과 칵테일을 즐긴다.

테라스바 너머로 프라우엔 교회와 시청사가 보인다

모던 유러피안. 커리소스를 얹은 쿠스쿠스, 스시 꼬치, 페타치즈와 샐러드
동서양의 맛이 오묘하게 조합된 맛이 무척 새로웠다.

그리고 맛있는 빵과 로컬 생선 요리. 다른 지역에 비해 뮌헨에서는 강과 호수가 많아
생선요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선이 가볍고 건강에 좋아 더욱 많은이들이 즐긴다.

뮌헨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크니스 클럽
나체로 즐기는 독일의 사우나
나체로 사우나를 즐기는게 당연하다 싶겠지만, 조금 다른점이 있다. 독일의 사우나는 대부분 남여 공용이라는 점.
그리고 별로 상관치 않고 모두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긴다는 점이다.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염전한 동양 여인네가 어찌 남정네들 앞에서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는 내 인생에 있어 한번쯤 겪어내고 말겠다는 도전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의 극항 상황을 맞아 그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동양인 표준몸매로 돌아온 지금, 살짝 밋밋하지만 그래도 썩 괜찮다며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욕가운을 살짝 걸치고 6층에 위치한 사우나실로 향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호텔 사우나라 종류가 다양하거나 크진 않았다. 건식, 습식 사우나 그리고 냉탕, 샤워기 등이 갖춰져있다.
사우나에 들어갈때는 꼭 비치된 타월을 가지고 들어가 바닥에 깔아야한다. 자신의 몸이 닫는 모든 면에 타월을 깔아주어야한다. 그게 다음에 그곳에 앉을 다른이들을 위한 예의다. 그리고 습식 사우나의 경우에는 따로 타월을 깔지 않는데 대신 옆에 호스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틀어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씻어내고 나가면 된다.
최근에는 독일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타월을 두르고 사우나를 즐기거나 여성들만 입장할 수 있는 레이디스 타임과 같은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샤워 타올을 벗어 벽에 걸린 옷고리에 걸어두고 타월을 두른 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다. 일단 안개가 자욱한 습식사우나부터 도전한 것. 한 남자가 앉아있다. 독일인인지 외국인인지 분간이 안가는데 어쨌든 타올로 반신을 가린채 앉아있다. 사우나에 남자와 함께 앉아있다는게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단, 타월을 두르고 있으니 사우나를 즐기는 맛이 한참 떨어진다.
10분이 지나 사우나에서 나온 후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사우나 후에 찬 물로 샤워를 해야 피부가 탄력을 찾는데 샤워기기 주변에 얇은 쇠사슬 모양의 커텐을 쳐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고 나오는데 타월을 벗어야만 했다. 함께 사우나에 앉아있었던 남자가 나와 타월을 벗고 샤워기로 향했다. 나는 조용히 여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여기에 샤워시설이 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단 샤워를 했다.
두번째 라운드. 이번엔 건식 사우나에 도전할 때다. 사우나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타월은 온몸을 휘감고 있다. 타올을 벗어 바닥에 깔까 망설이는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헉"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아리따운 금발 여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완벽한 S라인, 허리와 골반 사이에는 앙증맞은 문신도 있었다. 그녀는 타올을 바닥에 사라락 깔더니 그 위에 가볍게 누웠다. 약 3층으로 만들어진 사우나의자 맨 윗층에 우아하게 누워있었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앉아있는것보다 훨씬 덜 민망한 자세였다. 서로 시선이 마주칠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타월을 벗지 못했다. TV에서 남자들이 근육질에 문신한 남자들을 보며 오그라드는 그런 장면처럼, 나도 오그라들었다. 누가 비교를 한다고. 그래도 부끄러웠다.
그녀가 나가고 사우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타올을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몸에 집중했다.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밖으로 땀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즐겼다. 맞춰놓은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고 난 후 사우나 밖으로 나왔다. 자연스레 샤워기로 직행했다. 그 누구도 쳐다볼 필요 없이 노근노근해진 내 몸의 감각에 집중했다. 해냈다. 드디어 가장 큰 컬쳐 쇼크였던 독일의 사우나를 그들 식대로 경험해봤다. 아마도 한국인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의 호텔이었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뮌헨의 우아한 블루스파에서 나체 사우나는 가능했다.
나체로 사우나를 즐기는게 당연하다 싶겠지만, 조금 다른점이 있다. 독일의 사우나는 대부분 남여 공용이라는 점.
그리고 별로 상관치 않고 모두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긴다는 점이다.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염전한 동양 여인네가 어찌 남정네들 앞에서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는 내 인생에 있어 한번쯤 겪어내고 말겠다는 도전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의 극항 상황을 맞아 그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동양인 표준몸매로 돌아온 지금, 살짝 밋밋하지만 그래도 썩 괜찮다며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욕가운을 살짝 걸치고 6층에 위치한 사우나실로 향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호텔 사우나라 종류가 다양하거나 크진 않았다. 건식, 습식 사우나 그리고 냉탕, 샤워기 등이 갖춰져있다.
사우나에 들어갈때는 꼭 비치된 타월을 가지고 들어가 바닥에 깔아야한다. 자신의 몸이 닫는 모든 면에 타월을 깔아주어야한다. 그게 다음에 그곳에 앉을 다른이들을 위한 예의다. 그리고 습식 사우나의 경우에는 따로 타월을 깔지 않는데 대신 옆에 호스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틀어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씻어내고 나가면 된다.
최근에는 독일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타월을 두르고 사우나를 즐기거나 여성들만 입장할 수 있는 레이디스 타임과 같은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샤워 타올을 벗어 벽에 걸린 옷고리에 걸어두고 타월을 두른 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다. 일단 안개가 자욱한 습식사우나부터 도전한 것. 한 남자가 앉아있다. 독일인인지 외국인인지 분간이 안가는데 어쨌든 타올로 반신을 가린채 앉아있다. 사우나에 남자와 함께 앉아있다는게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단, 타월을 두르고 있으니 사우나를 즐기는 맛이 한참 떨어진다.
10분이 지나 사우나에서 나온 후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사우나 후에 찬 물로 샤워를 해야 피부가 탄력을 찾는데 샤워기기 주변에 얇은 쇠사슬 모양의 커텐을 쳐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고 나오는데 타월을 벗어야만 했다. 함께 사우나에 앉아있었던 남자가 나와 타월을 벗고 샤워기로 향했다. 나는 조용히 여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여기에 샤워시설이 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단 샤워를 했다.
두번째 라운드. 이번엔 건식 사우나에 도전할 때다. 사우나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타월은 온몸을 휘감고 있다. 타올을 벗어 바닥에 깔까 망설이는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헉"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아리따운 금발 여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완벽한 S라인, 허리와 골반 사이에는 앙증맞은 문신도 있었다. 그녀는 타올을 바닥에 사라락 깔더니 그 위에 가볍게 누웠다. 약 3층으로 만들어진 사우나의자 맨 윗층에 우아하게 누워있었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앉아있는것보다 훨씬 덜 민망한 자세였다. 서로 시선이 마주칠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타월을 벗지 못했다. TV에서 남자들이 근육질에 문신한 남자들을 보며 오그라드는 그런 장면처럼, 나도 오그라들었다. 누가 비교를 한다고. 그래도 부끄러웠다.
그녀가 나가고 사우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타올을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몸에 집중했다.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밖으로 땀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즐겼다. 맞춰놓은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고 난 후 사우나 밖으로 나왔다. 자연스레 샤워기로 직행했다. 그 누구도 쳐다볼 필요 없이 노근노근해진 내 몸의 감각에 집중했다. 해냈다. 드디어 가장 큰 컬쳐 쇼크였던 독일의 사우나를 그들 식대로 경험해봤다. 아마도 한국인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의 호텔이었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뮌헨의 우아한 블루스파에서 나체 사우나는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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