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가는 길에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초콜릿과 우유를 허기진
얼굴로 집어들곤 바코드를 찍으려는 점원의 손에 든 초콜릿을 뺐다시피 하며 사 들고 집에 왔다.
요즘 배가 자주 고픈 게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지만, 어제는 정말 제 3차 성장이라도 할 것 같은
기세였다고.
나의 3차 성장을 도울 초콜릿과 우유를 먹으며 TV 를 보며 깔깔대고 있는데, 어찌나 웃으며 보았던지
금새 다 먹어 버렸네...; 아... 또 먹고 싶다. 또 먹고 싶다... 뭔가 부족해 .ㅠ.
배가 고팠다규, 근데 먹는 것도 궁합 보며 먹으라고? ㅠ
맛있으면 장땡이지 뭐.
나의 3차 성장엔 관심도 없으신지 갑자기 "비타민 위대한 밥상"의 교수처럼 일장 연설을 하신다.
마구 올려준다더군, 그럼 그 동안 달걀 노른자 안 먹으며 콜레스테롤 낮춘다고 했던 거 다 헛수고였다니.
초코우유는 물론, 설탕은 우유에 들어있는 비타민B1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도 매한가지.
이제 나에게 남은 우유는 오로지 흰우유 뿐인가...
그 동안 달달한 토마토를 위해 뿌려먹던 설탕도 이제 안녕,
이가 썩는다는 이유로 못 먹게 한 줄 알았는데, 설탕에 절은 토마토는 먹으나 마나 하다니...
스테이크용으로 쓰이는 안심과 등심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버터를 바르고 굽게 되면 콜레스테롤이 하늘을 찌른다고.
여기서 문제! 치즈와 콩은 궁합이 맞을까요? 안맞을까요?
난 여기서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지, 왜냐면 둘다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으니깐.
같이 먹는다고 뭐 문제 되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치즈와 콩은 단백질과 칼슘이 많은 영양 공급원이긴 하지만 함께 먹으면 콩의 인산과 치즈의 칼슘이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섭취라고 하더군. 그 동안 건강식이라며 치즈 한쪽과 콩을 벗 삼아 주전부리를 삼았지만, 둘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끗이 인정해야 해.
이 밖에도 된장찌개 끓일 때 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넣으면 안 된단다. 둘은 서로의 비장의 무기인 수산성분과 칼슘이 합쳐져 칼슘 섭취도 막고 결석에 유발 시킬 수 있다나.
그리고 기침, 천식에 좋은 도라지를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효능을 반으로 싹둑 짤라 버린대.
미역국엔 파를 넣으면 말짱 황.
요리의 마지막 단계에 넣어 맛을 완성하는 재료가 바로 파. 하지만 미역국에는 넣으면 미역에 함유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대. i.i
그 동안 몰랐는데 우리 엄마, 영양학적으로 똑똑하신 것 같아.
무심코 먹었던 그 동안의 엄마 밥상은 영양학적으로 신경 쓴 100점 만점의 110점인 밥상이었구나!!! +.+
엄마~ 고마워요!!!!!!
근데...전 엄마 딸 맞는데 왜 이런데 민감하지 않은 걸까요;;;
근데 마지막 의 엄마 왈,
음식도 궁합을 본다는데, 넌 궁합 볼 남자친구도 없냐고 핀잔을 주신다.
우리 엄만, 꼭 잘나가다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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