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보기에는 민망한 영화라고 하여, 영화가 개봉하고 막을 내리고 한 참 후에
케이블에서 방영할 때 우연치않게 보게 되었던 영화 색계는 양조위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였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색계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데이트 하던 장소로
나왔던 곳이 바로 리펄스베이의 "베란다(The Verandah)"였다는 사실, 아시는지.

리펄스 베이의 고급맨션에 위치한 더 베란다는 사실 페닌슐라 호텔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애프터눈 티의 메뉴구성이 비슷하기도 하다.
센트럴에서 출발하는 스탠리행 버스를 타고 리펄스베이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건물의
리펄스 베이 아케이드 1/F에 위치한 더 베란다.
해가 노곤노곤 지는 3시쯤 찾아간 더 베란다는 과거로의 여행이 될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영화 색계때문이겠지~
하얀 식탁보와 넓직한 창가를 바라보며 리펄스베이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는
창가 테이블은 예약을 하지않으면 절대 앉을 수가 없다.
베란다는 1986년에 문을 연 영국 정통의 레스토랑으로
1920년에 지어진 건물로 호텔 소속이였지만,
호텔이 문을 닫고 난 후 함께 영업 중지를 했지만 1986년 다시 개장하여
지금까지 쭈욱 사랑받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1920년 시절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더욱 고전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더베란다는 홍콩의 레스토랑중 가장 분위기 있는 곳 중
으뜸이라고 개인적인 미꼬씨의 생각!

역시 혼자인 미꼬씨는 예약도 안하고 온 관계로~ 창가에서 떨어진 테이블에 혼자
덩그러니 앉았지만난 외롭지 않아~
암~ 안외로워~ 그렇고 그렇고말고~
영국 정통레스토랑이라서 인가, 다른 곳에서는 조금 일찍 시작하면 조금 늦게까지 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타임이
더 베란다에서는 화-토요일은 15:00-17:30, 사람이 많은 일요일과 공휴일은 15:30-17:30까지이다.
애프터눈 티 타임에는 샴페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샴페인 애프터눈 티도 있으니
낮에 좀 더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샴페인 애프터눈 티를 주문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 더 베란다의 테이블이 자리한 곳은 리펄스 베이 호텔의 베란다였다.
더 베란다 레스토랑을 재개장할때 베란다에 접이식 창문을 달아, 봄, 가을
선선한 바람이 불 때는 창문을 활짝 열어서
리펄스 베이의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 리펄스 베이 호텔은 중간에 사각형이 뻥 뚫린 아파트먼트로 사용하고 있다.

영화 색계의 촬영지, 1930과 40년대가 배경이인 영화지만 1920년에 개장한 베란다와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니였을지.
양조위와 탕웨이가 첫 데이트를 한 장소로 여주인공 탕웨이가
왜 사람이 하나도 없냐고 묻자 양조위가 맛이 없는 식당이라
한 바로 그 곳이 베란다(The Verandah)
햇살이 넓은 창으로 들어오고 하얀 테이블보에 덮혀있는 테이블은 모던하면서
고전적 엘레강스한 모습까지.
이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혼자왔어도 난~ 당당하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앞의 눈꼴시린 커플의 2인애프터눈 티가 아닌 1인 애프터눈 티를 말이다.
주말에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예약은 미리 일주일전부터 해두어야만 가능하다.

초록과 금빛의 테두리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베란다의 모든 식기류는
리펄스 베이 호텔의 로고를 그대로 간직한
그래서 오래된 낡은 느낌이 있지만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천장덕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고전재즈음악으로 더욱 과거여행을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베란다는 애프터눈 티를 주문하면 다양한 차와 커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미꼬씨는 애프터눈 티하면 무조건 홍차란 이상한 고정관념을
깰 수가 없어서 또 다시 홍차로 초이스~!!!
하지만 홍차말고 이곳과 더 잘어울리는 차가 있을까-

베란다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1인 HK$ 178, 2인이라고 가격이 조금 저렴하지 않다
1인가격 그대로 적용 샴페인 애프터눈 티(Champagne Afternoon Tea) 1인 HK$ 278로
HK$ 100정도 비싸니 샴페인을 특별히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비추.
영국 정통 방식 그대로의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더 베란다는
스콘, 디저트, 샌드위치,케이크 류 등으로 이루어진 삼단 트레이에 나온다.
맛도 맛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때문에 홍콩의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즐겨찾는다는 베란다는
앉아서 이 곳만의 분위기를 느껴보니 이 곳이 유명한 이유를 알 듯 싶다.

정말 이곳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베란다의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티에 쓰는 잔과 그릇이 모두 예전 리펄스 베이 호텔의 것을 본딴 것이라고 하니
더욱 내가 있는 이 시간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모르겠다.
목조건물의 예스러움, 높은 천장에서 힘있게 돌아가는 커다란 천장 선풍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햇빛이 포근해지는 오후 시간 이렇게 홍콩에서도 좀 떨어진 리펄스 베이,
그리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레스토랑 "베란다(The Verandah)"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애프터눈 티 타임.
그리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은 것도 없는 그런 시간이 정지된듯한 시간 속에서 흘러간다.

이젠 먹기보다는 보는 재미에 찍는 재미에 빠져버린 미꼬씨의 애프터눈티의 메뉴들은
햇살 좋은 오후 훌륭한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한입 크게 베어 물어 냠냠 맛있는 소리를 내며
입안에서 퍼지는 오후의 맛을 느껴본다.

눈에서 즐거움을 더욱 느끼게해주는 베란다의 디저트류~
상큼함이 눈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멋지고 달콤한 시간~
저녁에는 어두운 분위기에 테이블마다 촛불로 분위기를 내기때문에
가족끼보다는 연인끼리 오는 것이
그리고 프로포즈 장소로 오는 것도 꽤 낭만적일 것이다.
Open : 아침 07:00-11:00, 점심 12:00-15:00. 저녁 18:30-23:00
일요일 브런치타임 11:00-14:30까지
주소 : G/F, The Repulse Bay, 109 Repulse Road
TEl : 2292-2821(주말은 예약필수, 주중 창가자리는 예약 필수)
가격 : 애프터눈 티 1인 HK$ 178, 샴페인 애프터눈 티 HK$ 278,
저녁식사는 HK$ 350~(Service Charg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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