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유명 와인 산지인 모젤 강변을 힘차게 자전거로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띠리리~"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노민이었습니다.
"어디야? 독일이야? 신나는 이야기 좀 들려줘"
신나는 이야기라... 앞으로 제가 소개할 이야기는 신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처절하고 잔인하기도
한 '서바이벌'여행담이 될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서바이벌이냐.
2달동안 퍼스널 트레이닝까지 받아가며 다져놓은 '건강한 몸'을 지키며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지요.
여기서 짧게나마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저는 작년 이맘쯤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습니다.
전 여행기자였습니다. Sounds good 이죠? 하지만 계속되는 출장, 출장 후 이어지는 빡빡한 마감,
스트레스, 야근과 야식 등으로 인해 몸은 날로 피폐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잔뜩 부은 얼굴에 턱 밑까지 내려와있는 다크써클,
한움큼 빠지는 머리카락을 부여잡으며 '이제 다시 떠나야할 때'임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결정한 것은 독일 워킹홀리데이었습니다. 1년간 주어진 독일과 유럽에서의 새로운 삶.
새로운 삶을 위해 저도 변하기로 했습니다. 퇴직금을 몽땅 쏟아부어 내 몸을 다시 만드는데 투자했죠.
2달간 독하게 맘을 먹고 트레이닝과 다이어트를 병행한 결과,
3년간 불어난 8kg을 날리고 근육도 얻었습니다.
"가볍고 상쾌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여행을 떠나는거야"
그렇게 해서 독일에 왔습니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호프브로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맥주와 소세지의
나라. 어디 맥주와 소세지뿐이겠어요? 수십여가지의 먹음직스러운 치즈, 빵, 케잌 으아아아아......
하지만 어떻게 다진 몸인데, 하루에 밥 한공기, 간도 안한 닭가슴살, 고구마, 바나나 먹으며
하루에 2시간씩 운동했는데 헛수고로 만들순 없죠. 그래서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여
여행 중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는 'Super Fit핏'한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르로 따지자면 Health & Beauty Travel이라 할까요.
아.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그 방법을 소개하지요.
#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에어로빅을 하다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죠.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입니다.
비행기는 여행의 낭만을 대표하는 공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를 가장 지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유럽에 이르는 약 10시간동안 작은 의자에 갇혀 환경과 시차의 변화를 맞이하며
몸의 사이클이 무너지게 되지요. 그래서 잦은 비즈니스 출장을 떠나거나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비행기에서의 시간 활용도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편안한 비즈니스 석을 타는거죠.
10시간 비행후에도 가뿐합니다. 그러나 비쌉니다.
비즈니스석을 타지 않더라도 기내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내식은 소화가 잘되는 한식이 좋다. 예전에 이런 주제의 칼럼을 진행하며 관광청이나
여행업계 관련인사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거든요. 대부분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몸에 익숙한
한식이 좋고, 소화가 잘되는 가벼운 채식류가 좋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여행할 땐 '그 나라의 음식을
미리 맛봐야지'했었는데 나중엔 건강을 위해 비빔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분의 2정도의 분량만 먹어요. 기내에서 소화가 잘 안되거든요.
둘째, 건조한 기내에선 수분 섭취 얼마 전 기사를 보니 탤런트 고현정씨의 경우 피부 관리를 위해
아무리 추워도 운전중에 히터를 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대단합니다. 기내도 매우 건조합니다.
여성분들이라면 스킨, 바르는 수분팩 등이 도움이 되겠죠.
혹시 멋진 남자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온다면 말이죠. 예전에 아시아나 항공에서 기내 페이스팩 제공
서비스를 한적이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좀 오싹하긴 하지만 피부에는 좋겠다 싶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게 좋습니다. 맥주와 같은 주류는 기내에서 더 빨리
취하는데다 열량도 높으니 더부룩한 느낌을 갖고 싶지 않다면 피하는게 좋아요,
셋째, 착륙 전 간단한 맨손체조 하기 슬림&헬씨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어떤 공간에서든
간단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목이나 어깨, 가슴, 팔, 다리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지요.
이번엔 마침 기내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독일에 올때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탔는데요 각 좌석마다 마련된 개인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살펴보니
"플라이로빅"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루프트한자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좋아하는데요, 영화의 경우 다양한 유럽 영화를 볼 수 있고, 영어 및 독어 등을 학습할 수 있는
랭기지 프로그램도 있어요. 그리고 이 깜찍한 플라이로빅. 루프트한자를 타고
독일로 향하시는 분들이라면 도착 전 30~40분전쯤 한번 시도해보시길.
이제 독일행 비행기가 베를린 테겔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독일 및 주변 유럽 국가를
슬림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여행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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