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에서 2박 3일 머무르는 동안 가까이에 있는 도시를 다녀볼 생각이었다.
에즈,깐느,모나코를 생각해 두었는데, 니스가 마음에 쏙 들어 깐느 일정을 취소했다.
레드카펫은 다음에 드레스 입고 와서 밟기로 하고.
구시가지 동쪽 끝 부분에 있는 니스의 장거리 버스터미널에서 근교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
1유로 짜리 티켓으로 왠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 모나코까지도!
다른나라를 1유로에, 게다가 시외버스로 갈 수 있다는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태어난 나로서는
무척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각 버스별 스케줄을 확인하고 목적지와 버스 번호가 적혀있는 푯말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에즈는 82번과 112번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버스 간격이 무려 한시간 반이나 되었다.
그래서, 에즈를 먼저 다녀 오고 오후에 모나코를 가기로 결정!

니스에서 에즈나 모나코로 가는 버스는 프랑스의 코트 다쥐르 해안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버스 오른편 창가에 앉으면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그림같은 모습을 내려다 보며
'니스에 머물며 82번 버스를 타고 매 정거장 마다 내려 코트 다쥐르 일주를 해 보는 것'
을 60세 전에 꼭 해야 할 일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버스 오른편 창가에 앉으면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그림같은 모습을 내려다 보며
'니스에 머물며 82번 버스를 타고 매 정거장 마다 내려 코트 다쥐르 일주를 해 보는 것'
을 60세 전에 꼭 해야 할 일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에즈는 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버스는 계속 오르막길을 오른다.
사실 한국서 프랑스 올 때 파리보다 더 기대를 했던 곳이 에즈였다.
오래 전 어느 책에서 에즈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을 보고 반해 버려 에즈는 나의 로망도시가 되었고
그 곳을 곧 보게 되는 구나 생각하니 심장까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에즈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높은 곳에 성벽을 두르고 요새처럼 마을을 만들어
독수리 요새 마을이란 별명이 붙었다. 돌로 쌓아지은 집들과 미로같은 좁은 도로들이
하늘과 맞닿은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비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는 30분 뒤 에즈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사실 한국서 프랑스 올 때 파리보다 더 기대를 했던 곳이 에즈였다.
오래 전 어느 책에서 에즈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을 보고 반해 버려 에즈는 나의 로망도시가 되었고
그 곳을 곧 보게 되는 구나 생각하니 심장까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에즈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높은 곳에 성벽을 두르고 요새처럼 마을을 만들어
독수리 요새 마을이란 별명이 붙었다. 돌로 쌓아지은 집들과 미로같은 좁은 도로들이
하늘과 맞닿은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비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는 30분 뒤 에즈 마을 어귀에 도착했다.

에즈는 예뻤다.
하지만, 나에겐 그게 다 였다.
잔뜩 기대를 하면 결국 커다란 실망 밖에 남지 않는 이유는 기대를 하면서
혼자 온갖 상상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상상했던 에즈와 눈 앞에 나타난 에즈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사진으로 본 풍경은 같을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에겐 그게 다 였다.
잔뜩 기대를 하면 결국 커다란 실망 밖에 남지 않는 이유는 기대를 하면서
혼자 온갖 상상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상상했던 에즈와 눈 앞에 나타난 에즈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사진으로 본 풍경은 같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는 에즈 집들의 대부분이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좁은 골목 마다 들리는, 돌집의 창마다 흘러 나오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잔뜩 기대했던 내가
팔고 사는 관계에 놓이게 됐을 때의 그 당혹감은 오래 꿈꿔 온 만큼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미리 알고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의 차 한잔이나
이쁜 소품 하나를 건질 목적으로 에즈를 찾았다면 기꺼이 예쁜 풍경을 즐겨 주었을 텐데...



아쉬워 하며 골목들을 돌고 돌아 어느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에즈로 스케치 여행을 온 일본인 관광객들.
그들은 에즈 골목의 구석구석에 앉아 그 예쁜 풍경들을 화폭에 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잠시 내리고 옆에 서서 한참을 구경했다.
아,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천국과 다름없겠구나!
여행의 목적에 따라 도시는 총천연색 감정으로 기억된다.

기차를 타고 에즈역에 내려 니체의 길이라 불리우는 산길을 따라 올라 왔어도 좋았을 것이다.
버스로는 높은 곳에 있는 에즈 빌리지 앞까지 바로 올 수 있지만 기차를 타면
이 곳까지 약 1시간 정도 하이킹을 해야 한다.
이 곳까지 약 1시간 정도 하이킹을 해야 한다.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착상했다고 해서 니체의 길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그 아름다운 길을 걷다보면
이름 붙여졌다는 그 아름다운 길을 걷다보면
에즈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 날 너무 더워서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날 너무 더워서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에즈는 여러모로 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아쉽게도.

언젠가 코트 다쥐르 일주를 하게 되면 다시 들려 보기로 하고
그 날을 위해서 제일 꼭대기 전망대는 남겼다.
그 날을 위해서 제일 꼭대기 전망대는 남겼다.
지금부터 열심히 스케치 연습을 해서 그때는 나도 카메라가 아닌 연필로 에즈를 담아보고 싶다.
@ Ez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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