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꿈같은 며칠을 뒤로하고 프랑스 남쪽의 도시 니스로!
운 좋게도 니스에 도착한 다음 날, 굉장한 규모의 철인삼종 경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각 나라에서 온 듯한 기자단들이 다른 관광객들과 더 해져
니스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평소에도 치안 상태가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행사를 앞 둔 탓인지
거리에는 (멋진) 폴리스맨들이 쫙 깔려 있어 늦은 밤 마실도 걱정 없겠다 싶어 마음이 놓였다.
괜히 겁을 집어 먹고 바른생활만 했던 파리에서의 밤들이 아쉬웠다고!

그닥 인기는 없던 '해변의 불쑈' 가 금요일 밤의 열기를 더 할 때,

나는 전망대에서 볼 때 마냥 신비스럽기만 하던 구시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이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구시가로 모여 들었다.

어둠이 내린 니스의 밤은 무척 화려했고, 낮보다 더 활기찼다.

낮에 해변에 누워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은 가득 충전된 에너지를
이 좁다란 골목에 모두 쏟아 부을 작정인 모양이었다.

공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 든 춤판이 벌어졌고,
그 곳이 도로 한복판이든, 영업 중인 상점 앞이든 상관없었다.



정말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그들의 몸짓, 목소리 하나에 열광하고 환호하던 사람들.
스피커 폰을 들고 앞장 선 공연자의 뒤를 따라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구시가 골목골목을
소리치며 함께 누비던 추억 때문에 그들이 기억하는 니스는 오래도록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난 이 도시가 너무너무 좋아졌다.
@ Nic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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