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여행 2] 실업자와 세금이 없는 파란 나라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09. 11. 24. 17:04

사실 브루나이에는 석유로 얻은 소득을 모두 국왕 혼자 차지하는 불평등이 보란 듯이 행해지고 있어.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때 그건 분명 불공정한 처사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나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아무도 의의를 가지지 않는대. 왜냐하면 국왕의 재산이 많아질수록 국민의 편안한 삶이 더욱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실제로 브루나이는 전 세계에서 국민들의 걱정 없이 사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아닐까 싶어.
자유 시장경제 활동을 하는 브루나이는 전 국민이 단 돈 1달러로 모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교육은 모두 무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사교육 열풍에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한민국과는
정말 비교도 안 되는 현실이지.




게다가 국민의 70퍼센트가 공무원이라서 실업자를 찾아볼 수 없고 무엇보다도 세금이 없다는!!!
이것이 모두가 꿈꾸는 복지사회가 아니겠어? 물론 국가 내부의 정치적, 인권적 상황이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회적 제도 형식으로만 볼 때 브루나이 너무 구미 당기는 나라가 아닐 수 없구나!!!









수상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


나라가 잘 사니 시민들은 그저 평화로울 수밖에. 시민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수상 마을 캄퐁아예르에서는 브루나이의 일상을 볼 수 있어.




여기 사는 사람들은 먼 곳에 갈 때는 배로 이동하고, 가까운 거리는 수영을 하며 간단한 먹거리는
집 앞에서 잡은 물고기로 끼니를 때우지. 세상이야 바쁘게 돌아가든 말든,
이곳 사람들은 강 위에 집을 짓고 여유롭게 사는 거지. 단, 강바람 대신 에어컨디셔너로 더위를 식히고
노를 젓는 대신 배에 모터를 단 것을 제외하고는 전통 방식을 그대로 지키며 살고 있어.










종교적 자유가 허용된 관용의 나라



브루나이의 고요한 밤. 여행을 가면 흔히 떠들썩한 거리의 밤을 생각하지만,
법으로 음주가 금지된 브루나이는 화려한 네온사인의 클럽이나 술집 대신 낮보다 더욱 환하게 빛나는
모스크가 눈에 띄지. 여행에서 술이 빠지면 무슨 재미...  하지만 브루나이에서는 풍경에 취하고
여유에 취하느라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라고 자기 암시).

 

600년간 무슬림 왕조가 지배했던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계율을 가장 엄격하게
지키는 나라야. 하지만 무슬림 왕조보다 훨씬 오랫동안 보르네오 섬에서 생활해온 원주민들은
정부의 종교적인 간섭에서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어.





또 다른 브루나이 국민인 이반족은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템부롱 지역에 모여 사는데, 롱하우스라는 공동 주택에 살고 있어. 과거에는 식인 풍습 때문에
헤드 헌터라는 별명을 가졌었대. <인디애나존스> 같은 영화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식인종이 존재하고 있다니 신기해. 이반족들은 여전히 무속신앙을 믿고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대.
하지만 브루나이의 정치와 경제 활동 참여에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해.

브루나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인 것 같아.
종교적 신념을 따르지만 그렇고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는 관용의 미덕을 품고 있는 나라.
브루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인지 모두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어. ‘브루나이 다루살람.’
바로 평화가 깃든 나라라는 뜻이래. 요즘처럼 회사 업무에 시달리며 점점 성질만 욱하는 직장인들에게
아주 강추하는 여행지라네.

 



** 브루나이 여행 정보 **


입국
/ 한국인은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 가능하며 시차는 우리보다 1시간 늦다.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해 도착할 수 있다.


통화
/ 브루나이의 공식 화폐는 달러(BND)지만, 싱가포르달러(SGD)도 현지에서 1:1로 사용 가능하다. 
       (1BND= 1SGD=약 982원).


문화
/ 브루나이 민족은 대부분이 말레이인이고 음식과 복식, 관습 등이 말레이 반도에 사는 
          말레이인과 매우 흡사하다. 공용어 역시 말레이어지만 영어를 더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어,
          토속어 등도 사용한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으나 국교는 이슬람교로,
          실제 국민의 63퍼센트가 무슬림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사원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코란의 '         한 구절이 흘러나오고 금요일에는 모든 신자가 예배를 위해 이슬람 사원에 나간다.


엠파이어 호텔&리조트
/ 세계에서 2개밖에 없는 7성급 호텔로 알려진 엠파이어 호텔은 호화로움의 상징
                                      이자 브루나이 최대의 관광 명소다. 52미터 높이의 로비와 곳곳을 순금과
                                      보석으로 장식해 웅장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호텔 내부는 각 객실 침대의
                                      매트리스나 베개 하나까지 모두 명품으로 꾸몄다. 또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18홀 골프 코스와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호텔식 극장, 그리고 실내체육관, 
                                      총 9개의 다양한 수영장 등 각종 레저 시설을 갖춰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