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타키나발루에 왔는데 브루나이를 안 보고 갈 수가 없지.
요즘 브루나이와 코타키나발루를 한 번에 갈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많이 나오잖아.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보르네오 섬에 있는 도시야.
보르네오 섬은 예전에 우리 나라가 주로 목재를 수입하던 곳인데, 왜 그 이름을 따서 만든 유명한
가구도 있잖아.
브루나이는 이 코타키나발루 바로 옆에 있는 술탄 왕국이고.
브루나이는 일명 황금의 제국이래. 관광 명소마다 황금칠을 한 지붕으로 덮여있거든.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자메르 하사날 볼키아 모스크’.
여긴 총 29개의 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슬림 왕조 제 29대 왕을 의미한대.
이곳에 들어간 황금 양이 총 얼마냐 하면, 무료 25톤! 우리 돈으로 3천억 원!!!
여보게, 그 황금 나도 좀 나눠 주게…
지메르 하사날 볼키아 모스크를 뒤덮은 황금의 화려한 광채는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의
어느 곳에서 봐도 화려하고 눈부셔서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진짜 황금을 건물에 칠할 생각을 다 했는지, 이 나라 사람들
배포 한 번 크구만.

황금의 흔적은 수십 개의 별궁과 크고 작은 사원, 그리고 세계에 단 두 개 뿐인 7성급 호텔
엠파이어 호텔에서도 볼 수 있어. 이 호텔은 화장실 바닥도 대리석이래.
수건 거는 고리와 거울 장식도 금으로 둘러놨고. 부담 돼서 어디 씻겠나~
엘도라도 알지? 발견되지 않은 전설의 황금의 도시 말이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이 꼭 그 엘도라도 같아.
현 국왕의 아버지의 이름을 딴 오마르 알리 사이푸틴 모스크를 비롯해서 도시 곳 곳의 관광 명소에
들를 때마다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황금. 도대체 이 많은 황금이 다 어디서 나왔냐고!
이곳을 덮은 황금은 원래 검은 황금에서 나왔다고 하더군. 무슨 말이냐 하면, 브루나이는 엄청난 양의
석유 자원을 가진 나라거든. 1950년대 석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브루나이도 황금 제국이 된 거야.

현재 브루나이를 통치하고 있는 하사날 볼키아 왕은 브루나이의 황금을 대표하는 인물이지.
하사날 왕은 방이 1788개나 있는 이스타나 누룰 이만 궁전에 살고 있는데,
세계 10대 부호 중 한 사람이래. 그의 호화로운 삶은 항상 전 세계 호사가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지.
50세 생일에는 하늘로 간 마이클 잭슨 오라버니를 초대 가수로 불렀고, 국민에게 테마파크를
선물해줬다니 씀씀이 한 번 크구만. 왕님, 우리 집 앞에 4차선 도로 하나만 뚫어주시면.
하사날 볼키아 왕은 고급 자동차 수집이 또 취미라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롤스로이스를 보유!
거기에 최근에는 비행기 수집에 열을 올린다는 소문도 전해진다는군.
이건 뭐… 웬만한 경차 한 대쯤은 껌 값이겠어요, 저도 한 대만.
재미있는 건, 국왕을 위한 박물관인 로열 리갈리아 센터에는 좀 엉뚱한 물건들이 많대.
국왕의 의상이나 왕관, 왕궁의 모형 등은 기본적으로 있는 거지만, 각국 정상에게 선물 받은 선물이나
자기가 입었던 옷, 유네스코에서 자기가 앉아있던 의자까지 전시를 해놨다는 거야.
선물이야 그렇다 치고 유네스코에서 앉아있던 의자까지 전시해놓은 건 좀 그렇잖아. 상상되네…
유네스코 회의실 담당 청소부한테 “저기, 박물관에 전시해놓게 의자 좀…”
그런데 브루나이의 도둑들은 담 넘어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지붕으로 올라가나?
지붕 뜯어다 팔면 그대로 현금일텐데… 보수 공사하다가 떨어진 금조각은 가져가도 될까?
칼로 긁으면 잡혀 가겠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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