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2] 런던에서 새로운 런던 찾기

일상 속 여행/유럽 2009. 10. 29. 19:28


런던을 돌아보면서 느낀 건
, 건물들이 모두 고색창연한 도시인데도 변화는 막을 수 없는 것 같아.
런던은 주로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는 건물 내부만 개조해서 옛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모어 런던’에서는 변화한 런던의 현재를 볼 수가 있어.


‘모어 런던’은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취지 하에 실시하고 있는 런던의 도시계획 프로젝트인데,
템스 강변의 사우스 뱅크에서 타워 브리지까지의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야.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의 지휘 하에 실시하고 있어.

 

이미 여섯 개의 ‘모어 런던 플레이스’가 자리를 잡았고 일곱 번째의 모어 런던 플레이스도 준비하고 있대.
모어 런던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건 바로 런던 시청이야. 옆으로 기울어져서 비스듬하게 누운
이 건물은 최고를 뜻하는 엄지 손가락 모양을 형상화한 건데, 지어놓고 보니 꼭 계란 모양 같아서
유리 달걀이라는 별명이 붙었대.
 

 

템스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확보와 태양열을 조절하기 위해서 이렇게 독특한 모양으로 짓게 됐다나 봐. 흔히 관공서는 위압적인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런던의 시청 건물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고 있어.





지하부터 2층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 내부 구조가 나선형으로 회전하듯 이어져 있어.
건물 내부를 더 잘 느끼려면 시청 앞의 원형극장 ‘스쿠프’ 쪽으로 연결된 통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거야.

모어 런던 주변으로는 볼거리도 많아.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런던의 랜드마크인 타워 브리지와
디자인 뮤지엄을 만날 수 있고, 템스 강을 따라서 서쪽으로 가면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또 하나의 상징인
런던 아이와 보행자 전용 다리 밀레니엄 브리지가 나와. 템스 강을 사이에 두고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이어주는 밀레니엄 브리지는 마치 런던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같아.




원래는 화력발전소였지만 2000년에 현대미술 갤러리로 변신해서 개장한 테이트 모던은 런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새로운 명소지. 특히 건물의 중심부인 터빈홀에서는 매년 10월부터 4월까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예술과 패션의 도시 런던에서는 이렇게 어디서든 쉽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
 









미니스커트를 탄생시킨 스타일의 도시

사실 유럽인들의 스타일이 좋다는 말에 그다지 동의하는 편은 아니었어.
옷은 한국 사람들이 제일 잘 입는 것 같거든. 그런데 유럽, 특히 런던이 스타일 도시로 꼽히는 이유는
컬러에 대한 자유로운 사용과 나이에 상관 없이 옷 입는 패턴이 다양하다는 거야.
한국은 옷은 잘 갖춰 입지만 나이에 따라 정해진 스타일만 입는 편이잖아.



런더너는 유럽에서 가장 세련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패션의 도시하면 흔히 파리나
밀라노를 떠올리지만, ‘비틀즈 룩’으로 통하는 ‘모즈 룩’의 발상지가 바로 런던의 카나비 스트리트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납득이 갈 거야.

 

카나비 스트리트는 150미터의 짧고 좁은 거리지만 1960년대 세계 패션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던 곳으로,
현재도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빈티지 숍들이 가득한 곳이야.

 

그 중 주목할 만한 곳은 카페와 요가 센터, 빈티지 멀티숍 등이 3층 건물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찬
킹리코트야. 여긴 마치 1960년대의 거리를 21세기다운 세련된 모습으로 바꾼 것 같아.




또 하나의 유서 깊은 패션 스트리트는 첼시 지역의 킹스 로드.
미니스커트가 이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곳이 바로 이곳이래. 명품 부티크와 글로벌 매장,
개성 있는 멀티숍들이 끝없이 이어져서 지름신을 작렬한다니까.

 

카나비 스트리트와 킹스 로드가 런던 패션계의 전통적인 중심지라면, 브릭 레인은 새롭게 떠오르는
빈티지 패션의 메카라고 할 수 있어. 브릭 레인은 런던에 사는 소수인종들이 주로 모인 공장지대였는데
지금은 패션과 예술의 거리로 거듭났어.





여긴 뉴욕의 윌리엄스버그처럼 자유분방한 분위기야. 담벼락을 가득 채운 그래피티도 그렇고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진열된 쇼윈도 그렇고.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런던의 이 세 거리는 반드시
찾아가는 게 좋을 거야.

 



Information

시청 : 노먼 포스터 경이 디자인한 친환경 건물로 비스듬하게 누워 있는 모양이 구부러진 엄지 손가락을
연상시킨다. 겨울에는 태양열의 방출을 억제하고 여름에는 과하게 흡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모양을 띠게 된 것. 여름에는 에어컨 대신 지하수를 이용해 실내온도를 조절하고 냉방에 사용된 물은
화장실에서 재활용한다. 시청 건물은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비정기적으로 일반인
들에게도 개방된다. 주말 개방 일정은 홈페이지(www.london.gov.u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릭 레인 : 한국의 홍대앞처럼 패션과 예술의 거리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과거에는 런던의 가장 큰 양조장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갤러리와 카페, 바, 대안공간 등으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릭 레인 거리를 따라 자리한 특색 있는 숍들은 빈티지 패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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