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영화제

일상 속 여행 2009. 8. 28. 14:32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올해로서 3회째를 맞이했다.
물론 그 중심에 선 곳은 충무로지만
축제는 명동 을지로부터  동대문, 남산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르고 있으니, 가히 중구의 축제라 할 만하다.


회사가 을지로에 있는데,
요런 축제를 코앞에 두고도 즐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노민이의 모습이 아니지라~
퇴근을 서둘러서 명동 속으로, 영화제 속으로, 몸을 던졌다!
(사실 점심시간을 조금만 길게 써도 짧은 영화 정도는 한 편 볼 수 있어요-ㅋㅋ)




하루에 1회부터 4회까지 상영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극장들이 머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각기 다른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연속으로 봐도
웬만해선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을 듯+_ +




게다가 영화제 본부에서 이렇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중구청 - 대한극장 맞은편 - 명동CGV 앞 - 중앙시네마 앞 - 칩스타운 - 동대문 메가박스 - 중구청
이렇게 도는 버스. 명동 밀리오레 앞의 정거장도 원래 있었는데 그곳은 폐쇄 되었다고..
저렇게 정류장엔 노선부터 버스 도착 시각까지 안내 되어있는 표지가 있고,
바로 옆엔 빨간 티셔츠를 입으신 자원 봉사자 분들이 계시니 궁금한 게 있을 땐 헤매지 말고 무조건 문의 !ㅋㅋ



또한 축제 현장 곳곳에 안내 데스크가 있어서,
영화 상영과 관련한 안내책자와, 펼치면 엄청 커다래지는 지도 등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안내 부스에 따라서는 기념품도 함께 구매가 가능한 곳이 있으니,
지도를 참고하여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나는 따로 찾아 보지는 않았고 상영관에 있는 기념품 코너에서 연필을 조금 샀다.

사실, 퇴근을 서두르기는 했는데-
보고싶은 영화가 동대문에서 8시에 있어서 명동 구경도 좀 하고, 여유있게 셔틀버스도 탈 수 있었다.
(내가 탄 차가 유독 그랬는지 몰라도 셔틀버스 내부가 좀 더우니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따로 이용해도 좋을 듯)



극장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불안해 지는 순간이었다.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시끌시끌 북적북적... 영화제 표를 한 장씩 들고 있었는데...
혹여나 나와 같은 영화를 보고, 보면서도 이렇게 시끌시끌 어수선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랄까...
그러면 안 되는데...
헤헤 다행. 옆 상영관 영화를 관람하러 온 친구들이었다.




내가 본 것은 <레인 폴>이라는 영화였는데,
예정되어 있었던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체크하고 선택한 것이 아니었던 내게는 뜻밖의 자리였다.
영화의 제작자가 직접 찾아와 관객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받는 시간!
옆에 서 계신 통역분이 들으면서 먼저 한 번 웃으시면, 우리는 그 통역을 들으면서 웃었다.
화장실이 급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이야기들을 들었다. 좋은 시간이었음 : )


영화제의 가장 큰 묘미는,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히 '신성일 회고전'도 겸한다고 하니, 옛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충무로 영화제는 9월 1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영화의 거리 쪽에 있는 '칩스타운'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벌어지고 있으니,
축체를 진정으로 신나게 즐기려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http://www.chiffs.kr/

홈페이지에 가면, 영화도 하루 전에 예매할 수 있고
10000원에 영화 세 편/20000원에 일곱 편/30000원에 열 편 볼 수 있는 무비팩을 구매할 수도 있다.
주어진 여건과, 구미에 맞는 걸로 자유롭게 골라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