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여름도 거의 다 갔겠다.
내년을 기약하며 다짐할 것이 꼭 하나 있다.
'내년에는 꼭 뱃살 빼서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바다나라에 놀러 가야지!
가서 물놀이는 하나도 안 하고 어슬렁 거리기만 하다가 돌아올거야'
올 초에 했던 다짐을 이제사 고대로 또 하고 있는 것처럼 내년에도 지금의 이 다짐을 또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내게 달려있다.
알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탈이지.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안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것-
그러나, 난 선천적으로 게으르다고! 타고난 성질이 '게으름'이야.
'다이어트'의 북한어가 '살까기'라는 것을 듣고,
'아 정말 살을 귤 껍질 까듯 깔 수만 있다면...' 이라고 생각한, 그게 바로 나라그!!
일이 바쁘고 사는 게 바쁘고 그래서 운동할 시간도 없으며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들를 수 있을만큼 가까운 헬스장이 없기도 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댈수 있는 것은 다 대고 싶지만,
사실 내게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조차 안 하니 시간은 남아돌고(물론 일은 바쁨. 나 바쁜 사람임.)
그리고 무엇보다 고백하자면 양심에 찔리는 사실 한 가지,
우리 회사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같은 사원 복지에 아주 신경을 쓰는 기업인지라,
회사 건물 내에 사원 + 보너스로 가족에게까지 개방하는 헬스장이 있다는 것.
(언젠가 얘기 했었던 거 같은 데;)

그래... 이렇게 큰 건물 안에 없는 게 없지...
요, T타워 뿐만이 아니라 SK계열사 내에는 전부 헬스장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T타워에는 실내 농구장도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농구로 좀 날렸었쥐~
점프력보다는 약간 큰 키와 롱다리 롱팔 덕분이랄까 ㅋㅋ
올 봄까지만 해도 운동은 안할 지 언정 만화책이라도 보러 사내 헬스장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었는데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하자 몸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초콜릿처럼 녹아내려
헬스장 이름이 'actium'이라는 것도 깜박 +.+
팀 내 커버리지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조모병관 매니저님을 통해서 다시 상기하였다는 이야기. 우하하.
노민아, 너네 회사 얘기 하는 거 맞니? 마치 어디 먼 데 여행지라도 이야기 하듯이-_ -
응. 요즘 내게 있어 헬스장이란, 지구 반대편보다 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기 때문이야.
운동을 하라고 멍석을 깔아줘도 그 멍석 위에 멍하니 있는 것이 바로 나.
내가 이렇다. 이런 식이니, 올 초에 했던 그 옹졸한 다짐을 올해 또 하고 있지!!
어째서 액티브에 그리 자주 가십니껴? 라는 같지도 않은 질문에,
너도 나이 먹어 봐! 라고 시니컬하게 답하시는 조모병관 매니저님.
며칠을 잘 살펴보니 'actium,actium' 말씀만 하시지 만날 가시는 것 같지는 않은 눈치였다.
"어허, 가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이 중하나니... 그리고 운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잖아? 그럼 마음이 건강해 져"
아니 이게 무슨! 아부지, 애들 듣겠습니다!! 어디서 그런 앞 뒤 맞지도 않는 소리를!!!


이렇게 좋은 데,
회사에선 월급 말고도 내게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또 있는데,
나는 그냥 딱 월급만 주셔도 굽신굽신 감사합니다!^- ^ 이러고 있었으니... 안 되겠다.
운동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야지!
내년에 바다나라 개장 하자마자 나랑 놀러갈 사람 손!!
+
내게 'actium'에 관한 조언을 해주신
'가족들과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여름 휴가 계획으로만 세워 놓으셨던 조모병관 매니저님과 함께♡
우리는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와 같은 다짐을 한 이들이여,
지금 이 순간부터 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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