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들의 블로그에 포스팅이 급증하는 현상을 지켜볼 수 있다.
여름 휴가 여행 사진 덕분이다.
나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키보드에 침을 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_@
나의 절친 B양과 통화 중 “나도 여행! 나도 여행! 바다! 바다!’를
노래하다시피(울다시피) 얘기했더니
쿨한 그녀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가지 뭐. 뭐가 어렵나? 내일 가자!”
우와 나의 대천사 B양! 게다가 그녀는 내가 제일 존경하는 운전면허 소유자 꺅!
그렇게 해서 우리는 둘만의 은밀한(!) 즉흥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의 행선지는 바로 ‘안면도’ :)
안면도에 가까워질수록 엉덩이가 자꾸 들썩거렸다.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 놓고는 근처 꽃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몸매를 과시하기 위한 비키니를 입… 고 뛰놀고 싶었지만
여자 둘이서 할 수 있던 것은 한 손에 신발을 들고 물을 찰방거리는 정도랄까
우리는 학부모의 위엄 있는 모습으로 소리치며 노는 십대 아가들을 므흣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이가 드니… 꼭 물에 들어가 첨벙거리지 않아도
바다에 와서 모래를 밟고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
자연을 만끽하고 숙소에 들어온 우리는 마치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고기 굽기라도
되는 양 눈을 번쩍거리며 부엌으로 달려들었다.
우리는 은연중에 ‘즐거운 여행=맛있는 식사’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3인분만 사자는 친구의 말에, ‘혹시 모르니까’ 5인분을 사자고 했는데
나중에 친구는 나에게 ‘역시 너는 혜안이 있는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포만감을 느끼자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있었다.
서서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친구와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아니겠는가 하하
짧은 여행이어서 그랬는지 정말 꿈 같은 여름 밤이었다.
다음에 올 땐 기필코 비키니로 몸매를 과시해야지…!
그 옆엔 나의 눈을 하트로 만들 남자친구와 함께 오호호 :p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에너지를 잔뜩 얻어서 서울로 돌아왔다.
다음엔 동해로 가볼까나아?
'일상 속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멍석을 깔아주면 무엇하나. (2) | 2009.08.24 |
---|---|
날 울린 휴일 (0) | 2009.08.21 |
서머타임보다는 서머나잇! (0) | 2009.08.13 |
영화 해운대, 각종 쓰나미의 향연 (8) | 2009.08.07 |
통영의 판타지에 물들다 + 오미사 꿀빵에 빠지다 (4) | 2009.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