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시는 아빠 덕분에, 바다 보다는 산을 더 자주가게 되었다.
그 사이 나의 바다에 대한 환상은 점점 부풀어져 갔다.
환상이라는 건 기대와 두려움을 모두 동반하는 것 같다.
깊고 먼 바다도 궁금하지만, 일단 나는 튜브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여자. @_@
왜 어렸을 때 엄마는 그 흔한 수영장에 보내지 않으셨는지 살짝 원망도 되면서
수영기초반 3개월이나 끙끙거리다가 자유형 마스터도 못한 나의 미천한 운동신경을
탓하기도 한다 흑흑.
휴가철 보다는 주로 가을 무렵 찾을 때가 많아서 마구마구 붐비는 해운대는 경험하지
못 했는데, 영화에서 다시 한번 뉴스에서 헬기로 찍던 그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기대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배경이 해운대 인데다가 시원한 물 나오는 영화라기에 덥썩 -,.-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마도의 침몰로 발생한 지진 해일이 메가 쓰나미를 몰고 와 해운대를 초토화시킨다’ 라는 초특급 간단 내용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킥킥거리면서 웃기도 하고, 뺨에 흐르는 눈물을 남이 볼까 후딱 훔치기도 했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_@
일, 뻔한 내용인데 왠지 감동이네.
이, 우리나라에 그렇게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정말인가?
삼, 도망치려면 평소에 달리기 연습도 하고, 매달려 있으려면 근력을 좀 키워야겠다.
사, 위기의 순간에 단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난 누구를?
오, 심심한
육, 그 귀여운
칠,
팔,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를 뺨치네.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
구, 어쩐지 멀리하고 싶은 해운대. <괴물>을 보고 얼마간 한강 근처를 꺼렸던 것처럼.
십, 사투리를 내뱉는 어린이는 엄청나게 귀엽다. 어른도 귀엽다.
해운대는 못 갔지만, 본 걸로 만족! :D
아, 이 시점에 나는 왜 싱싱하고 쫄깃한 회의 촉감이 느껴지는 걸까… 흡.
<사진출처 : 해운대 공식 사이트 http://www.haeundae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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