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직원으로서의 푸념과 고찰

일상 속 여행 2009. 7. 24. 18:23

오랜만에 연락을 하는 친구들의 용무는 보통 부탁할 것이 있을 때다.

간단한 안부 묻기로 시작해서 꼭 좀 부탁한다로 마무리 되는 그 순간 말이다. 하하.

우리 회사에 온 이후로 나는 친구들은 물론 친척 분들의 각종 휴대폰 상담을 도맡고 있다.

서비스 센터에 알아보실 법도 한데... 일단 나에게 전화를 하는 것의 의미는...? @_@

너무 많이 나온 휴대폰 사용 내역에 대한 상담부터 시작해서

로밍팀으로 오고 난 이후엔, 로밍 방법과 직원용 로밍 할인 같은 건 따로 없냐는

환상적인 질문 까지...


 

그런 전화를 받을 때 마다 확실히 로밍이 사람들에게 아직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구나 생각한다. 일단 어렵고 비싸게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것일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

 

언젠가 늘 새로운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계시는 에릭 매니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민, 고객이 로밍을 보다 편리하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까? 아아...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ㅠ_

거의 분노의 머리 뜯기를 하기 직전의 모습...

나는 경쾌하게 편리하고 부담 없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네요. 라는 명답을 내놓았다. ^^;

 

유럽 지역 국가의 경우에는 워낙 국경에 대한 인식이 자유롭다 보니

로밍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그저 핸드폰의 부가 서비스 중 하나처럼 여긴다고 한다.

마치 우리가 문자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 쪽도 요금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 역시 어딜 가나 돈이 문제군 ㅠ_)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생 일대의 특별하고 낯선 사건인데다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가 가지는 어마어마하고 단단한 국경에 대한 인식의 장벽!

오오, 이러니 갑자기 나가고 싶어진다. 아악 떠나고 싶어지는 이 여름!

 

역시 결론은 오늘도 현실도피?

 

여름이 나를 부르네 집에 가서 비키니 골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