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위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기 지역 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남북 구분을 하는 정도랄까. 허허.
그래서 처음 ‘통영’이란 곳의 이름을 들었을 때도, 음? 바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였다.
얼마 전 주말, 결코 빠질 수 없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그 장소는 바로 통영!
처음에는 너무 멀어서 헉 소리가 나왔는데, 겸사겸사 짧은 여행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결론!
덕분에 나는 통영에 갈 핑계가 생긴 것이었다.
동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근처를 산책하는 정도로 주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나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주말을 즐길 생각에 한껏 들떠있었다.
하지만… 고속버스 4시간 가까이를 타고 내려가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좀이 쑤셔서 정말 죽을 뻔….
휴게소에서 잠깐 쉴 때 나는 버스에서 내려 혼자 방방 뛰어다니고 있었다는…끄응.
그렇게 해서 도착한 통영!
결혼식 참석을 마친 후에 결혼식에 동행한 친구가 한번 가보고 싶다던 ‘동피랑’이란
곳엘 갔다.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이국적인 정서가 풍부해서란다.
과연 그러했다.
벽이며 지붕이며 곳곳에 다채로운 색들이 가득했다.
나랑 친구는 신나서 ‘우와 우와 너무 좋다’ 소리를 외쳐가며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
해리포터에만 판타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 )
좁고 오래된 골목들 사이에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고 또 따뜻한 삶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통영의 명물’이라는 ‘오미사 꿀빵’을 찾으러 갔다. 처음엔 뭐 그냥 빵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물엿을 잔뜩 바른 도넛 안에는 팥 고물이 들어있다. 와, 근데 이 꿀빵의 포인트는 꿀이 아니라 빵이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뭔가 쫀득한 느낌이랄까. *_* 감탄 감탄!
집에 계신 엄마도 가져다 드리려고 한 통을 더 샀었는데, 오는 길에 야금야금 빼 먹다가
결국 내가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끄응. 엄마, 미미미안…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그 땐 배를 타고 들어가 소매물도란 섬에 발도장을 찍고 오고 싶다.
몇 년 전에 우연히 그 곳 사진을 보고 홀딱 반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 곳에 못 가본 게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에 가질 더 찐-한 시간을
기대하며! 흣
자 이제 진짜 나폴리에 갈 차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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