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린 휴일

일상 속 여행 2009. 8. 21. 16:44

8월.
5월 윤달이 있는 해라 늦더위가 기승이다.


이제 슬슬 선선해 질 때도 되지 않았나.
낮엔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출퇴근 버스와 지하철엔 에어컨이 풀가동! 
아무튼, 쉽지 않은 여름이다.

휴가도 다 끝났겠다..
바라 볼 것이라고는 주말 + 공휴일 뿐인데,
아니 이게 웬일, 지난 광복절은 토요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나, 올 초에 눈물짓게 만들던 이미지가 하나 생각 나...


그래. 뭐 광복절은. 그 자체로도 기쁜 날이니까!
아침에 태극기를 달고 예정에 없던 출근까지 하면서도...
스스로를 위안- 토닥토닥.
난 착해, 아마 부자가 될 거야. 이렇게 일하는데~ 그래! 나는 꼭 부자가 될 거야.

그치만!
개천절이 토요일인 것은, 추석이 토요일인 것은, 그리고 그 둘이 겹치는 것은 너무하잖아!!!!!!!!!
추석이 목요일이었다면, 그 전에 개천절이 화요일이었다면.
우리는 6일 간의 꿀맛같은 휴가를 맛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여름 휴가는 끝이 났지만, 곧 우리를 반겨 줄 가을 연휴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지을 수 있었을텐데..
생각해서 무어하나 이미 정해진 일인 것을.

광복절은 일주일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 바람에 달력을 다시 체크한 여파는 아직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심금을 울린다.
앗, 그렇다면 내년 공휴일을 체크해 보면서 희망을 품어볼까- 설 연휴가 어떻게 되나...
섣부르다고 해도 상관없다.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아 괜히 찾아 봤다...

그래요. 추석 때 누군가가 월요일과 금요일에,자비를 베푼다면
긴긴 연휴도 가능하겠네요. 개천절이랑 겹치지 않는 게 어디여요!
월요일, 금요일 휴일이 많은 것도 토일월, 금토일 연휴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니 감사할 일 아니겠어요!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라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ㅠ_ ㅠ
아 긍정적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훌쩍.

다른 건 그렇다쳐도,
근로자의 날(노동절) 정도는 날짜로 정하지 말고,
성년의 날 보내듯이 몇 월 몇째 주 무슨 요일 이렇게 하면 안 되나?
그리고 내가 뭐 하루 더 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에서 지운 건 정말이지 실망.
아름다운 우리 글을 세상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건데, 그만한 의미있는 날이 또 어디에 있다고... 흥.

하...
이렇게 미리 찾아보고 나니, 2010년까지 다 산 것같다.
괜히 봤나 싶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또 딴맘 안 먹고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기도!
일하자- 금요일이다!! 곧 주말이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