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동경 나들이 08 - 마츠리 축제 2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8. 12. 19:07
노점에서 파는 음식들은 눈으로만으로도 배부르다
모든 걸 다 먹을순 없지만 뭔가 소소하고 쏠쏠한 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억지로 입에 처 넣을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맛이 생각보다 별로일 때도 많았다.
그래서 요샌 억지로 넣진 않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만 만족 하고 있다.




역시 이런 면이 일본 다웠다.
제일 중심부에만 허락한 장소안에서만 쪼르르 예쁘게 정렬해서 쭉.
보기도 편하고 걷기도 편하고~ 굿굿
여기서의 다코야키는 어떤 맛일까.

한국에서 다코야키 차에서 파는 건 문어가 무슨..마른 오징어 물이 뿔린거 대충 가위로 잘라
넣은 느낌이 강했다. 오옷 근데 여기서 먹은 것은...저 두꺼운 문어가..씹히는게 아닌가?
문어가 씹힌다. 문어는 씹히는 거다. 근데 내가 여태 먹었던건 걍 삼켰던 것들이었다.








메뉴는 한국이랑 그렇게 다를 바가 없다. 맛사탕
무슨 미니 피자 같은 거에 각종 꼬치..오뎅 ...팥빙수...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뭐 하나를 만들더라도 더 귀엽고 앙증맞다는것.
한국은 디테일보단 투박한 맛이 더 강한것같고 일본은 디테일하고 앙증맞고 더 원색에 가깝다는게
차이라면 차이겠지. 









이 토마토랑 오이를 보라.
솔직히 토마토랑 오이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다 거기서 거기지
금발라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담아놓은 그 모양새가 너무도 청량하고 시원하고
예뻐보여서 제일 맛있는 토마토 제일 맛있는 오이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과감하게 이 유혹을 뿌리치고..
빙수를 먹기로했다.









빙수를 고른 이유는 보시는 바와 같이 알바생이 마치..일본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빙수는 그냥 색소 잔뜩타고 달달한...그런 빙수였다.
귀여운 아그에게 빙수 1그릇을 받고 자리에 앉아 뇽과 나는 다정하게 나누어 먹었다.

역시..빙수는 팥빙수가 최고인듯 싶다. 이건 너무 뭔가 자극적이지가 않았다.
항상 그래 길거리 음식 되게 맛있는 거 같은데 부푼기대감으로 먹으면 늘 70점...
그냥 술이나 마실껄 후회가 되기도 했다.









먹는거 중간중간에 종이망으로 금붕어 잡기, 인형가게 등도 있다.
꼬맹이들은 잘 하지도 못하고 어짜피 잡아도 잘 기르지도 않을 금붕어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허우적대다가 종이채가 찢어지면 할머니는 불쌍해서 종이채를 하나 더 주기도 했다.

돌다가 누가 물고기를 잡았는데 기르기는 뭐하고 그런지 봉지 채 버린 물고기도 발견했다.
물론 나도 키울 수가 없어서 가져오진 못했지만...

노점들을 돌고나니 해는 지고 드디어 마츠리 축제의 라스트가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마지막 행사를 치룬다. 그리고 저 큰 집 오른쪽에 아래 그림처럼
이상한 도깨비 상이 있는 곳 아래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인터넷 방송국 등 여러방송국에서는 생중계도 한다.

의식이 시작되면서 여러 가마(편의 상가마라고 표현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같이 생긴 것들이
들어오는데 어떤 건 바로 그냥 보관창고로 가는 것도 있는 것 같았고
어떤건 여기서 뭐라뭐라 의식을 행하고 돌아가기도 하는 듯 싶었다.









저 가마같은 걸 원래 자리에 두는것도 상당한 구경거리였다.
처음에는 장식물같은 것들을 떼어내고 그다음은 저기에 사용된 커다란 거의 직경 15센치는 되는거 같은
밧줄같은 것들을 풀러낸다. 그리고는 무거워서 사람의 힘으로는 들여놓기 힘들기 때문에
지게차를 불러서 넣는데..그 모습이 좀..현대와 과거와의 만남이랄까? ㅎㅎㅎ
아이러니해서 좀 웃음이 나오는데 볼만했다.









이제 진짜 밤이되고 분위기기 고조되었다. 음악은 더욱 더 비장하게 연주하는 것 같다.









한가마씩 저 메인 기와집 앞으로 모이고 예전 영의정급은 될만한 옷차림을 한
아저씨들이 뭐라뭐라 의식을 한다. 사람들은 합장해서 기도를 하는등 엄숙한 의식을 치루기도했다.
무슨 말인지는 몰르겠지만 이것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인듯 싶었다.

이 축제는 2년에 한번 씩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이년 후에 만나자 이런 식의 멘트는 얼핏 들은듯 싶었다.
각 지점부터 으쌰으쌰 힘들게 힘들게 십센치씩 와서 문앞에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과연 어떠한 기준일까. 내가 제일 궁금한 것은 그거였다.

마츠리가 그래도 세계적인 축제인데 참..이렇게 전문성 없는 글을 쓰려니
내 스스로도 부끄럽다. ㅋㅋㅋ 인터넷이라도 더 뒤져볼걸 그랬나?

솔직히 조금은 심심할뻔도 한 도쿄여행에
너무도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든
그리고 너무도 운이 좋아서 볼 수 있었던 마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