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은 분한 사실이지만 우리가 섬나라라고 반쯤 놀리는 일본의 국토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넓어. 남쪽 끝의 오키나와에서 북쪽 끝의 홋카이도까지… 길이도 길거니와 그 넓이도 생각보다는 큰 게 사실이지. 북쪽의 한적한 섬이라고 생각하는 홋카이도의 면적은 8만 3456㎢, 남한의 면적이 9만 9373㎢라니까 남한보다 조금 작은 정도인 거지. 그러니 홋카이도라고 해도 갈 곳을 제대로 찜해놓지 않으면 주마간산으로 제대로 못보고 돌아오는 참사가… 언제나 철저한 준비가 즐거운 여행을 만드는 법이지.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어.
비행기, 기차 그리고 배
기차는 도쿄에서 야간침대특급인 호쿠토세이를 타고 갈 수 있어… 하지만 난 JR PASS도 안 샀었고 가격은 3만엔 정도라고 하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겠지? (JR PASS를 끊었다면 침대칸 이용요금을 내고 탈 수 있다고 합니다만 인기만점의 열차라서 예약은 필수라고 하네요.) 결국 빠르고 편리하며 비교적 저렴한 비행기를 이용하여 이동!
신치토세 공항을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삿포로 역에 도착하니 마침 그 호쿠토세이 열차가 도착해있더라고… 아쉬움에나마 찰칵~
삿포로 역 앞에 있는 카레집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역 근처에 있는 구 도청사를 찾아갔어. 홋카이도는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고 나서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라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가 많아. 근데 문제는 그 엄청난 개발사업을 대부분 범죄자나 강제 징용 노동자들을 동원해서 했다는 거지. 우리나라에서 끌려가 추운 땅에서 강제노동을 당하시고 못 돌아오게 된 분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 벽돌집들도 그리 예쁘게 보이지는 않더라.
근처에 있는 홋카이도 대학교. 일본에서 캠퍼스가 가장 넓은 대학 중에 하난데… 정말 넓더라.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는 학생들을 보니 갑자기 나도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불쑥 솟았다…가 이내 꺼졌지.
홋카이도 대학에 들어간 건 카레로는 모자란 배를 구내식당에서 채우기 위함이었어. 그 이유는 다음으로 향할 홋카이도의 자존심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 맥주시음을 하기 위해서였지!!
이날 나는 결국 친구와 이 샘플러 3세트를 나눠 마시고
낮부터 취해서 전차 안에서 졸다가 종점까지 갔다는…
전날 너무 두근거리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자느라 숙소에 들어가서 뻗어버린 우리는 이렇게 삿포로에서의 하루를 오후 5시경 종쳐버렸답니다. 커흑…
다음날부터는 차를 렌트해서 후라노와 비에이를 구경하러!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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