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3] 들판과 용암, 오오겡키데스카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8. 31. 19:19

홋카이도의 중심부 지역엔 후라노와 비에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어.
둘 다 완만한 구릉지대로 각종 CF의 배경이 되었던 곳들이야.



이곳을 유명하게 한 사람은 마에다 신조라는 사진작가,

그의 작품을 잠깐 보고 오시겠습니까?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아 아름답지? 이곳이 바로 비에이! 그리고 후라노! 이 사진들을 보고 곧장 떠나야겠다는 생각!

삿포로에서 경차를 빌려 떠나는 후라노, 비에이 여행.



홋카이도는 유제품으로 유명하다고 해. 위도가 높아 서늘한 초원지대에선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한국에 대관령 우유가 있다면 일본은 북해도 우유가 있지. 그리고 그 우유로 만든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의 아이스크림은 무언가 남다르다고 생각하며 하루에 한번씩은 꼭 사먹곤 했어. 그냥 보통 소프트아이스크림이랑 뭐가 다른가싶기도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어쨌든 맛있으니까 뭐




게다가 그 구릉지역 바로 옆으로는 다이세츠잔
(대설산)이라고 하는 우람찬 산맥이 드리워져 있지. 토카치타케라는 산 근처에 화산지대가 있다고 하여 올라가보기로 했어. 차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부담도 없었지.




보통의 산책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풍기는 유황냄새~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까
!

 


지옥의 풍경이랄까? 제발 지금 터지진 말아줘.

아침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더욱 무섭단 말야.







살았다!라는 기분으로 헐레벌떡 뛰어서 다시 차로 돌아와 산을 내려가는 길,

저 멀리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는 거야.

 

이 산 중에 왠 강아지가? 귀가 큰 강아지네?

 

어이쿠 야생여우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인근에 온천장이 있어서 사람 손을 좀 탔는지 먹이를 바라는 표정이었어. 그냥 가는 게 얘네들을 위해서 좋은 거란 걸 알고 있지만 애들이 너무 홀쭉해서 그 눈빛에 그만 빵 두 덩어리를 던져줬어.

 


순간, 야수의 소리를 내면서 서로 다투어 먹더군. 여러분 홋카이도에서 야생동물을 만났을 땐 절대 먹이를 주지 마시길... -_-;

그리고 여우몸에는 기생충이 살고 있어서 여우 배설물로 오염될 수 있는 개울물은 절대 마시지 말라고 한답니다. 빵이 아니라 구충제를 줄 걸 그랬나



야생동물을 보고 나서 간 곳은 바로 아사히야마 동물원.ㅎㅎ
언젠가 동물원은 우리 안의 동물들이 쓸쓸해보여 가기가 싫어졌던게 사실인데 이곳은 무언가 다르더군.



붐이 일어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데 이곳은 동물들의 생태를 최대한 존중하는 동물원이라고 해.
http://www.asahiyama-movie.jp/
 
겨울에가면 사육사들이 펭귄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어쨌든 그래서인지 동물들의 표정이 어둡지 않은 것 같았어.

 




정말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듯 포장도 안 된 임시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다.

 

펭귄들은 겨울엔 우리에서 나와 동물원 한 바퀴를 도는 산책시간을 갖기도 한다고 해.

겨울에 가서 보고싶다.

 

이렇게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나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