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2] 오키나와 히토비토 2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9. 25. 12:07


, 이제 국제거리를 벗어나 오키나와 이곳 저곳을 함 둘러보자.


오키나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좀 불편하다.

차의 편수도 적고 정작 가보고 싶은 곳까지는 차가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든지, 차를 렌트하는 게 좋은데,

렌트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고 기름값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니 가능하면 렌터카를 이용해 보자!
(운전대를 잡고 해변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끌리지 않는가? 아우~ 그러나 난 면허가 없다
)

참고로 오키나와의 물가는 생각보다 저렴하다. 숙소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음식값도 관광지 치고는 꽤 저렴한 편이다.(그래도 일본은 일본이니
큰 기대는 금물)






보라빛의 슈리성



, 출발! 첫 목적지는 슈리성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공항서 출발한 모노레일의 종착역이 바로 슈리성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오키나와의 역사를 잠깐 언급하자면, 예전에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닌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 (왜 이렇게 말하고 나니
뿌레땅뿌르국 생각이 날까.. -_-;)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문화와 상업의 중계지로서 독특한 문화를 키워왔지만,
중국 쪽과 좀 더 친밀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일본은 난데없이 이곳을 점령해 하나의 현으로 만들어버린다.

비극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2차 대전 때 일본군과 연합군의 최대 격전지로,
현지인들과 오래된 문화유산의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슈리성은 13세기 말부터 14세기에 걸쳐
류큐왕국의 왕궁이었던 곳인데, 위와 같은 이유로 곳곳의 안내판에서는
2차 대전 때 소실된 걸
다시 지었다.
라는 안타까운 멘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선 안내하는 이들이 오키나와의 전통복장을 입고 있다.



또 관광객들은 그런 전통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통복장은 중국의 것도, 일본의 것도 아닌 독특한 스타일이다.








편안한 곳, 유쿠이 도코로


슈리성 뒤편으로 이사다타미미치라는 긴 이름의 좁은 돌길을 걸어 내려오면 그 끝에
유쿠이 도코로라는 소바집이 있다.


실내에는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찬사를 담은 메모지가 그득한데, 나중에 우연히 본 잡지에서
이곳이 오키나와 소바집 랭킹 10위 안에 드는 유명한 곳이란 걸 알게 됐다.



정성 가득한 소바도 소바지만, 가게를 나서는 일행들에게 귤 하나씩을 건네주시며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아주머니 덕에 만족감이 매우 업! 됐다. 참고로 가게 이름인
유쿠이 도코로는 편안한 곳이라는 뜻이다.








류큐왕국 민속체험


이젠 우리나라로 치자면 민속촌이라 할 수 있는 류큐무라로 가보자.



이곳에선 무엇보다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베틀도 이용해 볼 수 있고, 전통 악기도 배울 수 있다.
 


전통 현악기를 다루는 범상치 않은 인상의 아주머니에게 반해 한동안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그녀는
우리 일행을 의식해 더욱 신이 나서 연주를 한다. 하지만 뭔가 우수 어린 표정은 절대 놓지 않는 걸 보니
이 사람 프로잖아!라는 생각이 더해진다.









비오스의 언덕에서 엄마를 외치다

코끼리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만자모를 들러 비오스의 언덕에 도착했다.


이곳은 온갖 종류의 화초들이 그득하고, 배를 타고 호수를 돌며 가이드의 재밌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솔직히 일본어를 잘 못 알아들었으나 주위 사람들이 가이드가 입을 열 때마다 배를 잡고 웃으니
그냥 재밌는 말이려니
생각했다.)



배 위에서 딸 셋과 엄마 아빠로 구성된 가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은 그냥 행복 자체였다. 난데없이 밥도 잘 안 해주시는 엄마가 생각났다.
집 떠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인조 해변 에메랄드

드디어 바다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오키나와 해양 박람회가 열렸던 해양박 공원이다.
공원 안 에메랄드 비치를 거닐었다.



입수금지 기간이라 수영복 입은 근사한 남정네들은 볼 수 없었지만 한가로이 거니는 가족들과
친구들끼리 놀러 온 듯한 젊은이들을 보니 딱히 여름이 아니라도 즐거움이 물씬 느껴진다.




참고로 에메랄드 해변은 해양 박람회 개최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변이다. 한 마디로 성형 해변? -_-a







금붕어 같은 7m 고래상어

이곳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바로 추라우미 수족관.


수조 크기가 엄청나 7미터짜리 고래상어가 수조 안에서 금붕어처럼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이 엄청난 규모의 수족관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이게 오키나와의 바닷속이구나, 라는 기대 혹은 착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조 앞에 서서 물고기들을 보고 있다. 수족관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혹시 우리가 바닷속에 살았던 그 먼 과거를 떠올리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나답지 않게
깊은 생각을 하고 있잖아! 








피자보다 일몰

하루를 마감하며 해양박 근처 어느 언덕에서 일몰을 맞이했다.


사실 맛있다는 피자집을 찾아 이 언덕에 왔는데, 때마침 정기휴일인지라 멋진 일몰의 풍경으로
허기를 달랬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 우리처럼 의도치 않게 일몰을 맞이했는지,
아니면 정말 이곳이 일몰로 유명한 곳인지, 스쿠터를 몰고 이곳에 와 일몰을 사진 속에 담고 있는
이가 있었다. 한껏 분위기를 잡는 그에게 문득 묻고 싶었다.
~



주변에 맛있고,
문을 연 가게가 있는지 꼬르륵





다음은 마지막 편, 오키나와에서 만난 기동전사 건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실은 농담입니다 그냥 고기 굽는 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