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동경 나들이 04 - 디즈니의 밤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7. 30. 18:14

일본 디즈니씨의 최고 쇼 바로 
브라비 씨모! 내가 기억하기엔 벳부라 씨모로 기억하고 있는데..
인터넷 뒤져보니 브라비네..

여튼 이 브라비씨모는 디즈니 씨에서 자랑하는
최고의 쑈이다. 이 쇼를 끝으로 우리는 슬슬 퇴장하면 되는 것이다.



이 쇼의 주제는 불과 물의 사랑을 보여준다.
뭐 내용의 흐름은 물공주 불왕자의 사랑...
성질 드럽던 불이 반성하고..물공주가 용서하고 포용하고 뭐 그런 내용이다.
약간의 폭죽과 강력한 이 물불쑈는 아주 장관임엔 틀림이 없다. 
바로 이것이 이 디즈니씨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만약 디즈니씨에 놀러가게 된다면 이쑈는 꼭 보길 강추한다. 

각 놀이기구들은 저마다 디테일하고 신경을 매우 썼기 때문에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각각 놀이기구 쇼마다 지원 회사가 틀리다.
그래서 놀이기구나 이런 쇼를 보기전에 항상 각기 다른 기업의 로고를 볼 수 있다.







이 현란한 쇼는 가관인데 어쩔땐 조금 어수선하다는 느낌도 들긴했지만
눈만은 즐거운 법. 열심히 참 열심히 사진 찍는데 다 흔들리고 난리도 아니구먼.

사실 이 쇼끝나고 예정대로라면 불꽃놀이 쇼를 해야한다.
근데 기상에 이상이 있으므로 불꽃놀이를 안한다는 것이다.
대박 실망한 나는 이건 분명이 돈아까워서 안하는거라고 우겨댔다.

날씨가 그리 맑진 않았어도 불꽃놀이를 못할만큼 안좋은것도 없었다.
내생각엔 분명 그날 뭔가 평소보다 그날 수익을 못내면
어짜피 불꽃놀이 해봐야 본전도 못 뽑는다 생각하니 안하는 것이다 라고...생각해 봤다.








사실 모든 놀이기구가 재밌는건 아니다
처음에 보여줬던 타워오브 테러랑...그 지구탐험만 재밌고
나머지는 돈이 아까울 정도로 더럽게 재미없는것도 많았다.

특히 인디아나존스라는 건 왠지 되게 재밌을 것처럼 완전 잘 꾸며놨는데
막상타보니 아우 귀만 드럽게 시끄럽고 마지막에 막 차 앞으로 커다란 돌이
막 굴러오는게 있는데 내가 눈을 감아서일까 눈뜨니 끝났네. 뭥미.

어쨌뜬 쇼가끝나고 조금 더 보다가 모노레일을 타고
입구쪽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오호...
역시...내눈은 피할 수 없다. 바로 미남 발견



오 한국의 김재원을 닮은 뽀얀 남자를 발견한 것이다.
나는 대 놓고 사진을 찍었다간 화를 낼지 모르므로 뇽을 시켜서
나를 찍는 척하면서 그를 같이 앵글에 넣으라고 쿡쿡 찔러 댔고 드디어 성공 ㅋㅋㅋㅋ

일본 남자답게 눈썹도 정리하고...
게다가 찹쌀떡 처럼 곱디고운 피부 쌍커풀은 없지만 선한 눈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모노레일이 도착해서 뭐라 뭐라하면서 떠드는데...
목소리가 무슨 모기소리처럼 앵앵 거리는 것이 아닌가!

그 충격과 실망감은
처음 R.ef가 나왔을 때 그들의 춤과 노래에 뻑간 다음
젤 미남인 보컬 이성욱의 실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의 충격과도 같다.

다른 비유를 들자면 차인표 몸에 그 목소리...는 가당치 않은 것과도 같은 것이다.

참고로 저분을 알아서 초상권에 침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연락주시길 바란다. ㅋ








그렇게 디즈니에서 온갖 힘을 쏟고나서 우리는 다시 동네로 돌아왔다.
그러나..그리 피곤해도 어찌 그냥 집에 들어갈 수 있는가.
밤은 늦었고 열려있는 가게도 몇개 없다.

집근처의 허름한 선술집을 발견했다.
뇽도 자기도 여기서 몇 달을 살았지만 여긴 처음 온다며 들어갔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안반겨 줄 것같은 오타쿠 아저씨 두세명이
혼자서 쓸쓸히 먹고 있었다.

사실 디즈니씨에 들어가서 음식을 사먹으면 비싸니까
들어갈때 삼각김밥이랑 음료수를 들고 가서 먹었던게 부실했던지
너무 배고파 빨랑 맥주랑 모밀 우동을 시켰다.









제법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
우동과 모밀을 후루룩 먹으면서 내가 진짜 일본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한국에도 뭐 디즈니를 만드네 어쩌네 하던데 좀 기대가 되네

혼자 술먹는걸 좋아하는 나는 늘 집에서만 먹는데
저렇게 혼자 먹는게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면..
저런 분위기가 허용되는 가게가 많다면...좋겠다. ㅎㅎㅎ

물론 물은 안 좋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