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동경 나들이 03 - 디즈니 랜드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7. 23. 13:42

너무 요코하마 얘기만 나오면 조용한 동네에 가뜩이나
답답할듯 싶어 잠깐 디즈니 랜드 이야기로 치고 들어가려 한다. 
도쿄 디즈니 랜드를 가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디즈니 랜드와 디즈니 씨로 구분되어 있다.



사실 말하기 살짝 부끄럽지만...전날 술을 새벽 다섯시까지 먹는 바람에
눈을 뜨니 오후 두시였다. -_-;;
아침부터 디즈니랜드를 가겠다던 친구와 나의 결심은..어느새 야간개장을 들어가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뭐 그래도 나름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야간개장도(여섯시 이후) 오천엔이나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위에 디즈니대가리 그려져있는 모노레일도 무슨 두세정거장 가는데 오백엔 -_-;;
너무 비쌌지만. 도쿄역에서 가깝고 도쿄만 여행하는 여행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 말하고는...싶다.

평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다던 디즈니랜드도 의외로 별로 없었다.
내가 간곳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중에서 디즈니씨.
디즈니씨가 좀 더 성인 취향이고 바다도 있어 시원하다고 해서 그곳을 가기로 했다.
디즈니랜드는 조금 아동 취향이라고 한다.






들어가면 누구나 한번은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기념조형물인 저 커다란 지구본.
(날씨가 흐리고 저녁이라 그런지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진 않았다는 점을 좀 알아주시길..)
마치 초딩시절 롯데월드를 처음 들어갈때의 그 설렘같은 그 기분이랄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가슴은 방망이질을 치고 있었다.
뭔가 너무 재밌을것같은 그느낌..!

참고로 여기 들어갈때 에누리없이 정말 땡6시 쳐야 문을 열어주고
게다가..줄서있는데 가방검사까지 했다. -_-;;
막 다 뒤지는건 아니지만 가방문을 한번씩 열어서 보는 그런 보안까지 보여주는 센스...;;;

일단 들어가보니 뭔가 외국분위기를 내려고 만든 이런 건물들이 물론 진짜 이런 유럽식 건물들에 비하면
당연히 짝퉁분위기야 조금은 있지만, 적어도 조악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괜히 이상한 시멘트벽에다가 페인트로 벽돌 그려넣는 그런 느낌은 아니란 거지








내가 이렇게 보여도..무서운 걸 못탄다.-_-;
같이 갔던 친구는 무서운거 타는걸 상당히 좋아하기에 그녀는 계속 이 타워오브테러를 타자고 했다.
디즈니씨에서 가장 인기많고 재미있는 놀이기구.

일단 놀이기구 타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한번 추천하는건.
서울에선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이미 몇 번씩 다 갔던터라 아무리 무서운 놀이기구라 하더라도
(물론 타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돌아가고 어느시점에서 이게 낙하하는지 다 알수가 있다.

그러나 이곳..도쿄 디즈니씨..
내가 무엇을 타던지간에 나에겐 너무나도 공포였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한번도 모르는 놀이기구 였기 때문이다.

현영이는 이거 하나도 안무섭고 떨어지는거 없다고 꼬셔댔다...물론 반신 반의 했지만
나는 그녀만을 믿고 무서우면 죽는다 이러면서 이것을 탔다.
상자속에 사람이 한 열댓명 들어가더니 일층..이층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윽고 다가온 새카만 어둠. 난 직감했다.
직할강 할것을....그러나 모른다. 언제 떨어질지

강유미가 그랬지
"너 그러다 한방에 훅간다"

그래 정말 한방에 훅갔다. 정말 너무 놀래 나도 모르게
"이런 ㅆ!!!! " 이러면서 그녀를 원망했다 .







유럽분위기, 미국분위기, 그리고 이렇게 진짜로 활화산같은것도 만들어놔서
가끔식은 불을 뿜어대는데 정말로 리얼해서 나도모르게 '오~'이런말이 튀어나왔다.
불나오는 장면을 찍기위해 기다렸다가 잽싸게 찍고 그랬지만
밤이기도하고 불이 뭐 나오다말다 이래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어 아쉽네 ;;










그 다음으로 인상깊은 놀이기구는 지구속을 탐험하는 놀이기구였다.
이것 또한 친구가 안무섭다고 하도 꼬득이면서 타자고해서 탔는데..
인공 후지산 속으로 들어가면 탈수있다. 이것을 타기 위해 산위로 올라가야하는데..
화산속 산이니 당연히 더울테고, 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부터 놀이기구를 탈때까지
그 더운 온도를 유지하기위해 조금은 덥고 뜨겁게 내부를 해놓는 센스에 조금 감복했다.
게다가 엘베나 기타 소품들 인테리어까지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 놨는지
SF영화를 한편 찍어도 될만큼 영화세트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탈 때부터 불안불안했는데 막상타니까 굴속을 뺑뺑 돌기만하지 뭐 추락하는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왠걸! 그 놀이기차가 산밖으로 튀어나가면서 추락하는데!
그때 디즈니씨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물론 전경이 얼마나 예쁘겠냐만은..
난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감고 욕을하며 뇽을 때리기 시작했다

"망할년! 망할년!! 날 속이다니 ㅜㅜ "
친구는 매우 흡족해하며 성공했다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아주아주 큰 규모는 아니었다고 생각되어진다.
에버랜드만한거 같기도하고...그것보다 조금 더 큰거같기도하고 말이다.
밤이되면 유난히도 이렇게 매력적인 분위기가 되니 그만큼 연인들이 참..득시글 거렸다.

무서운걸 못타는 나로서는 당연한 수순인 회전목마를 타러갔고
친구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ㅋㅋㅋ

지구속탐험과 테러오브타워는 내용도 재밌고 무서운것도 있어서 재밌어서
다른것도 그만큼 재밌을 줄 알았지만, 사실 해놓은것에 비해 재미없는것도 상당수였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랑 무슨..롯데월드 다이나믹씨어터처럼 입체영화 틀어주고 의자 움직이는건
그 허접함에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건 타면서 타는걸 안즐기고
수다떨기에 몰입하기도 했다.

회전목마에서 뛰어내려 친구와 나는
이제 이 놀이동산의 하이라이트인 커다란 불과 물의 쇼를 보러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