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고 크로아티아 09 스플리트의 시장, 공원

간단 여행 팁 2009. 6. 1. 15:21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남자아이들밖에 없었다.
어른들은 대부분 태닝을 하는 사람들 뿐.
안타깝지만 튜브라도 가져올 껄 후회가 들었다
아니면 해운대의 명물 검은 고무 주부(튜브를 주부라고 발음해야 제맛이다)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 길죽 길죽함에 혀를 내둘렀다
애들 주제에도 저렇게 길죽하니 키가크면 오죽하겠냐
자리몽땅하고 퉁퉁한 나의 몸을 보며 한숨을 나지막히 내쉬어 봤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시간
그렇게 스플리트에서의 해수욕을 즐긴 우리는
해가 질때 쯤 다시 12번 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다시 돌아왔다.








터벅 터벅 이 길을 따라 올라와 30여분을 기다리자 버스가 와서 탔다.
돌아갈때 그 꼬맹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20~30분을 걸려 중심지에 도착하자
노을이 질랑 말랑 하는 것이 하늘이 참 이뻤다.
하늘이 맑고 노을이 질때는 한국이나 유럽이나 미국이나
어디나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든다.

뭔가 쓸쓸한 마음이 들면서도 센치해지는 것이
인간의 감수성의 원천중 커다란 하나는 바로 지는 해 노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허기가 진다 이제 우리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의외로 물가는 비쌌다. 뭐 그래도 여자 두명이서 얼마나 먹겠는가
돼지고기에 올리브에 맥주에 소세지에 이것 저것 두둑히 사서 숙소로 올라갔다.
의외로 고기는 나라마다 자주 먹는 부위가 틀려서 그런지
돼지고기 하나 고를 때도 참 고생을 드럽게도 많이 했다.
돼지인지 손지 구분도 못하겠을 뿐더러
양고기? 염소고기? 같은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맥주와 소시지를 배가 터지게 먹고 왕 수다를 떤다음
우리는 그렇게 까무룩 잠이 들었다.
혼자 여행갔으면 오후 한두시까지 잤을 텐데
그래도 친구
가 있으니 예의상 부지런한척 하면서 일어났다.
여행에서 시간이 금이라지만 그건 노우노우노우!
배낭여행이 아닌 이상 릴렉스하고 내 맘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또 여행의 묘미 아닌가
왼쪽으로 가고싶으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쪽으로 가고
시간을 허비하고 싶으면 허비해 버리고 까지껏!








일어나서 이제 스플리트 앞에 있는 시작으로 갔다.
유럽의 시장을 가면 왜그렇게 알록달록한지 보기만 해도 참 이쁘다.
사진을 찍으면 그렇게 잘 나올수가 없다.
여기서 뮤직비디오 한편을 찍어도 그럴싸하게 나올법하다.

그렇지만 그 품목은 역시 한국이 짱이다
잡다하고 뭔가 지저분하면서 훈훈한게
볼거리가 많은건 역시 한국의 재래시장!

뭐 물론 최대로 치면 태국의 짜뚜짝시장이 제일 우수하긴했다.
그때 겨드랑이에 땀을 백바가지씩 흘려가며 4시간 동안 걸어다닌걸 생각하면...후우








그리고 시장이 다들 한국과 달리 입식이다.
한국에는 다 쪼그리고 앉아서 좌식분위기인데 ㅎㅎ
엄마한테 전화한통 때리고 나서 시장을 빠져나와 공원을 한바퀴 둘러봤다.
오늘은 트로기라는 작은 소도시를 가기로 했는데.
거기가 버스로 대략 50분정도가 소요되는 곳이다.

날씨는 청명하고 맑고 상쾌하지만 쨍하고 밝은 날은 아니다.
나는 이런 날씨를 참 좋아하는데 ...
바로 바닷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바다가 없는 도시에서도 이런 맑은 바람이 불 때면
저 산넘어 바다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여긴 정말 옆에 바다가 있으니... 두말할 나위 없지.








이렇게 한차례 인증샷으로 삼을 만한 대표적인 곳에서 사진을 찍고나서
트로기라는 도시로 가게 된다.
참으로 소박하고 환했던 도시 트로기
그 트로기의 모습을 다음에 소개하고자 한다.

트로기로 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