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념, 노민의 선생님 회상록 훔쳐보기

일상 속 여행 2009. 5. 15. 17:49


달력을 보다 문득 ‘아, 맞다.’ 라고 소리 내어 말했다.
스승의 날이다.

아아아 고마와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이 은혜 ♫
운동장에 줄 서서 노래를 부르고 카네이션 달아드리던 때가 너무 생생하다. 훗훗.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는데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던 학생이 그만 너무 긴장했는지 핀을 너무 세게 찔러
선생님의 하이얀 블라우스의 왼쪽 가슴이 붉게 물들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지금 들어도 참 안습… @_@



유치원 선생님부터,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이거니와, 대학교, 심지어 학원 과외 선생님까지
‘잊지 못할’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다.


유치원 선생님
나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알아 보시고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워볼 것을 권한 ‘친절한’ 미혼의 여선생님.
눈이 똥그래진 엄마, 당장 나를 미술계에 입문시키지만
정작 미술 학원에서는 나 같은 애송이는... 아웃 오브 안중. 자연스럽게 나는 하산.


초등학교 선생님
4학년 때 할머니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등교 길에 구멍가게에서 사가는 불량식품을
철저히 검사하고 뺏어가셨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뺏은 불량식품은 칭찬 받는 아이의 선물로 돌아간다는 것.


중학교 선생님
소녀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총각 선생님 사모하기’
중요한 것은 십 년이 넘은 지금도 그 분은 총각 선생님이라는 거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제 같이 늙어가는 동지일 뿐이라는 거
하아 세월무상 @_@


고등학교 선생님
기억에 남는 + 고마운 선생님들이 제일 많은 시절, 여고생 시절 흣흣 생각만해도 풋풋하군
교무실 찾아가면 쉬는 시간 짬을 내서 성인 웹툰 보시고 계시던 수학 선생님
대학생활의 로망을 품게 해준 국어 선생님 등등


수학 과외 선생님
‘대학생 오빠’의 타이틀이 무너진 결정적 계기
첫 수업 날, 기타를 가져와서 노래를 불렀다 물론 멋있었음. ‘처음엔’
지금 생각해보면 수업 준비를 안 해서 그걸로 때우려던 게 아닌가 싶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발 냄새... ! 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는 걸 경험.


학창 시절은 아무래도 그리운 법
함께한 선생님들 한 분 한 분 떠올리다가는 아주 책을 쓰겠군 크크
찾아가지는 못 하더라도 전화 한번 드려야겠다 어쩐지 긴장된다
심호흡 한 번 하고, 후읍!



여보세요? 쌤 저 노민이에요! 여보세요? 아...저 그러니... 저는 노민이라고…
아... 기억이 안 나시면... 음... 저는 머리가 좀 크지만 미모는 뛰어났던...학생으로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