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기 4 - 시애틀 하루로는 너무 아쉬운 도시!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09. 4. 30. 17:13

항상 집에서는 늦잠만 자기 일쑨데, 여행오면 눈이 일찍일찍 떠지는게 참 신기허다.
따라 나오려는 위니를 재우고
(오늘 아침 일찍 수업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 ㅠ.ㅠ 그럼 더 자야지...)

작별인사를 한 다음 무거워서 내 두꺼운 다리가 다 후달거리는 짐을 들고 main building 으로 걸어가는데 비가 온당.
날씨가 요모양이면 오늘 하루 밖에 없는 시애틀 시티 구경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좀 그랬다;  





아침에 카페테리아를 담당하는 할아부지께서 내 커다란 배낭을 보시더니
'여행하는 중이냐' 고 물어보시길래
'오늘 시애틀 다운타운 간다' 고 했더니만,

자기는 몇일전에 시티 갈일이 있어서 맘먹고 스페이스 니들에 올랐더니만
안개가 안개가 월매나 많이 끼었던지 돈내고 안개구경하다 온 건 처음이라고 하셨당...

흑흑 그렇다면 오늘 이렇게 구린 날씨 덕분에 나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건가...


여튼 SMU를 떠나 시애틀 시티로 고고씽!

여전히 날이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이 슬슬 개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ㅋㅋㅋ
처음 둘러보는 미국의 대도시 다운타운의 휠을 한껏 받아보려고 코로 킁킁 계속 냄새를 맡았는데,
뭐 대도시가 다 그렇고 그렇징...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비슷 허다.

일단 여행자의 기본된 도리로써
그 도시의 비지터 센터 방문은 인지상정 ㅎㅎㅎ 701 Pike st. 에 있는 눈에 확들어오는 컨벤션 센터의
인포센터에 가니까 아주 온갖자료가 잘 구비되어 있다.

진짜 잘나온 가벼운 시티맵이 일단 가장 유용했고 
(꼭 꼭 꼭 챙기는게 좋다! 그림으로 아주 쉽게 나와있는 100% 유용한 지도)
한국어로 된 시애틀 시티 안내서도 있어서 가이드북이 따로 필요없었당.

대충 이런저런 자료를 둘러보고, 스페이스 니들 지역으로 가기 위해 시애틀의 유서깊은 모노레일을 탑승 ㅋㅋㅋ




모노레일은 우리 엄니랑 연세가 비슷하신 1962년에 만들어졌다는데 솔직히 그렇게 낡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양쪽 창문이 아주 큼직 큼직 하게 되어 있어서 시티 구경하기 딱인데... 너무 짧다 ㅠ.ㅠ
90초도 안되는 시간 내에 스페이스 니들이 있는 지역까지 도착.
쩝... 아쉽다. 쫌 더 길어도 되는데 말이여.





모노레일은 편도 $2 , 5번가와 Pine st. 에서 탈 수 있당.
스페이스 니들까지 가는데에는 최적의 교통수단이니 꼭 이용해 봅시데이!





아, 스페이스 니들 가기 전에 핑크빛으로 번쩍이는 진짜 튀게 생긴 건물이 보이길래 저게 뭔가..
했더니만 록 뮤직 박물관인 EMP 라고 했당.



고구마에게 기타를 쳐보라고 하면 이빨로 기타줄을 뜯을만큼 기타에 대해서는 문외한 이지만  
진짜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신과도 같다는 ㅎㅎㅎ 지미 핸드릭스 에 대한 이런저런 물건들이 특히
잘 전시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록과 기타 매니아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박물관일듯.

혼자 멍 때리고 있으려니까 맹해보이는 내가 불쌍해 보였던지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이 높고 높은 기타 탑이 EMP의 상징과도 같은 거라는데,
여긴 여하튼 진짜 비싸고 귀한 기타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아쉬운건...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다는거 ㅜㅜ 걍 구경만 해야한다.
사진촬영이 금지라고 하니... 금지라고 하면 지키는게 옳은 법.



총총총....
박물관을 빠져나와서 원래 목적이었던 스페이스 니들로 걸어가봅세다.



우주선 모양의 스페이스 니들
은 역시 시애틀 관광왔다면 한번쯤 올라가봐줘야 하는 그런 곳으로,
굳이 따져보자면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이런 격이랄까...

그리고 도시를 왔으면 또 유명한 전망대 가보는건 꼭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이스 니들 15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시애틀의 전경 감상 가능!
따로 표를 구입하면 성인기준 $16이지만,
Go card 나 Citypass를 구입하면 티켓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각 도시의 패스 구입은 강추 ★ 여러모로 이득이다.)

9시부터 오픈 땡! 해서 평소에는 밤 11시까지 하다가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2시까지 한다고 하니께
반짝반짝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ㅜㅜ


왜 시애틀에 오면 꼭 스페이스 니들을 가봐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푸르고 예쁜 하늘까지 덤으로 딸려준다면
정말 더더더 좋겠지만,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날이 좋지 않았다 ㅠㅠ)
맑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시애틀 전경은 멋졌당.

고로코롬 스페이스 니들을 구경하고, 다시 시티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고...
이제 본격적으로 Pier 쪽부터 시작하는 시애틀 시티 구경 GO GO





고구마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시애틀 아쿠아리움.... ㅋㅋㅋ
동물을 좋아하는 고구마인지라 뭔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그런걸 보고 싶어성 아쿠아리움으로 GO.



물론 아쿠아리움도 시티패스로 입장 가능한 곳이다. 피어 59에 위치...
아쿠아리움 보기 전에 크루즈를 미리 예약해 놓는것도 좋은 방법. 시간을 벌 수도 있고, 성수기에는 크루즈 티켓을
미리 잡아놓는게 더 좋으니께 말이다. ㅎㅎㅎ





시애틀 수족관은 다른 것보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았당.
그리고 불가사리 만져보기는..
불가사리를 만져본다는 신기함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불가사리가 살고 있다는게 더 신기했다.

거미같이 생긴 불가사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호오...


이상하게 자꾸 시애틀=항구도시 라는걸 까묵게 되는 것 같다.
분명 시애틀은 항구 도시인데, 왜 자꾸 내륙 한가운데 있는 도시처럼 느껴지는 건지...
여튼 피어 구경하면서 크루즈도 타주고 하면 "아... 시애틀은 항구도시구먼" 하는걸 좀 상기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피어 근처에는 다양한 테마의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옹기종기 몰아까 아침과는 달리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당.
흑흑  

아까 스페이스 니들에서도 좀 이렇게 협조해 줬으면 멋진 사진도 많이 건질 수 있었을텐뎅 아쉽다.

아거시 하버 크루즈가 엘리엇 베이를 도는 1시간 동안 설명도 듣고
(직원이 내릴때까지 계속 마이크를 붙잡고 설명을 해준다.)


따땃한 햇살~
아래 노곤고곤 해져서 좀 졸기도 했다 ㅋㅋㅋ 

피어를 구경하고 나면, 시애틀 아쿠아리움 맞은편으로 그 유명하신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약간 언덕진 곳에 있는데 건물 안에 이런저런 상점들이 개성넘치게 자리잡고 있다.
많은 상점들 내에서도 서로 경쟁하느라 이쁘게 꾸며놓은 곳이 많은데
가게 간판이랑 뭘 파나 기웃기웃 거리는것만으로도 재밌었다.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오면, 뭔가 바글거리는 느낌인디
이 거리 중에 그 유명하신 스타벅스 1호점 이 꾸역꾸역 계속 몰려드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ㅎㅎ


시애틀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스타벅스는 이제 전 세계로 뻗어나가 주셔서 거대 기업 체인이 되어버렸지만,
왠지 로고도 지금과는 다른 1호점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기도 그냥 처음에는 개성넘치고 유니크한 커피가게중 하나였것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가게앞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부탁하고,
1호점에서 시켜먹는 커피맛은 어떤지 정신없이 주문하기도 하고...



더불어 그 옆의 유명한 빵집 piroshky piroshky 도 사람이 항상 바글거린다.



빵의 가격은 대략 $2.50~ 정도부터 다양... 배불러서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맛있어 보이긴 했다 ㅋㅋㅋ
그런데 꼭 자주 소개된 이집이 아니더라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바깥쪽 파머스 마켓 내에는 많은 빵집이 있당.


여튼 이렇게 시애틀의 핵심이라는 워터프론트 쪽 피어와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그리고 호텔 가는길에 쭈욱 늘어서있는 높은 도시들을 바라보며 시애틀의 다운타운 구경을 마쳤다.

솔직히 하루만 가지고 시애틀을 둘러보기에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운 도시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비록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알린 야경은 제대로 못봤지만, 분명 멋졌을 것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