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온 호치민.
공익 둘과 다시 돌아온 호치민에서 나에게 남겨진 건 집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다.
참고로 내가 실수한 게 있는데 베트남의 수도는 호치민이 아니라 하노이라고 한다.
나의 무식함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여행 막바지에 호치민의 사진들과 함께 베트남 '마사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동남아의 최대 장점이 무엇인가? 바로 싼 물가 아닌가.
한국에서는 받고 싶어도 비싼 가격에 후덜덜한 마사지.
이 곳에서 마사지를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매일매일 마사지를 받겠다고 각오까지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매일매일 마사지를 받는 것은 무리였지만 대충 네 번 정도(?) 마사지를 받은 듯 하다.

불행히도 마사지 샵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그냥 호치민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나의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처음 받은 마사지는 발마사지였다. 한 시간 반 정도의 마사지 가격은 10달러.
사실 10달러가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지금의 환율을 생각하면 좀...안습이긴하다.
예전에 태국에서 받은 마사지는 감동 그자체였다.
그냥 몸을 주물주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칭 비스므레하게까지 해주면서
아주 그냥 쭉쭉 펴주는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잠이 스르르 들 정도였다.

처음 베트남 호치민에서 받은 발마사지도 훌륭했다.
예쁜 언니가 와서 발을 주물주물해주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게다가 그 언니가 (사실 따지고보면 나보다 동생이겠지만 그냥 언니라 부르겠다!)
어찌나 친절한지 정말 따로 팁이라도 듬뿍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나의 지갑은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마사지 중 최고 압권이었던 사건은 바로
다시 돌아온 호치민에서의 마사지다.
택시를 타고 지나가다가 간판이 예뻐보이는
마사지샵을 발견한 나는 꼭 저길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 전
나의 마지막 저녁 만찬을 위해, 좀 우습지만 홀로
나름 사람이 많이 온다는 부페에 갔다.
가족끼리 하하호호 모여 부페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때
나도 4인석을 떡하니 차지하고선 앉았다.
그 부페는 베트남 여행책자에 나온 무슨 호텔 1층의 부페였는데
사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위해 찾아서 소개해주고도 싶지만
그닥 베트남스럽지 않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
보노보노 정도?의 부페였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 쓸 필요는
없을 것이라 본다.

그 부페의 특징이라면 국수를 말아주던 청년이 유난히 고왔던 거랑
음식 중에 김치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호기심에 김치를 먹어봤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가격은 대충 12000원 정도 했다.
보노보노 수준이라고 했는데 보노보노가 텍스까지해서 3만원 넘는거에 비하면
뭐 이 베트남의 부페는 가격대비 우수하지 않았나 싶다.
여튼 그런 마지막 나의 거대한 만찬을 끝내고
아까 봤던 그 마사지샵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사뭇 시간이 오래걸렸는데도 불구하고
택시를 탈 거리는 아니였기에 오밤중에 쭈욱 걸어가다보니
드디어 마사지샵 발견!


외관상으로 비싸보이는 마사지 샵때문에 살짝 쫀 마음으로 들어갔다.
막상 가게문을 여니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엠비씨 뉴스를 보고있었다;;;
즉 주인이 한국인이였던 것이다.
주인은 내가 '마사지..' 이러자 혼자 오셨나면서 어떤 방으로 날 안내했다.
깔끔한 방, 42인치 티비에 고급스러워보이는 침대의자.
3명 정도는 들어가야 할 방에 나를 들여보냈다.


아줌마는 아니 그 언니는 티비를 켜주면서 뭘 보고 싶냐고 말한다.
무한도전, 명랑히어로, 황금어장 등등의 파일을 쭉 열어놓고 원하는 걸 말하라고 하지 않는가!
한국에서도 느껴보지 못하는 호사를 여기서..
나는 당당히 명랑히어로를 보겠다고 하고선
거기서 준 가운 같은 것을 입었다. (찜질방에서 주는 옷 같은 것)
나는 당연히 마사지사로 한 언니가 들어올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뭥미!
왠 짤닥막한 베트남 남자가 들어오는게 아닌가!
설마 싶었는데 그 조용한 방안에서 아저씨의 마사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그마한체구에 참으로 열심히도 마사지를 시작했다.
사실 마사지를 받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기때문에 주무를때 아주 시원한게 사실이다

시끌벅적한 명랑히어로가 방송되는 와중에
그 방안에서 아저씨는 열심히 나를 구부러뜨렸다가
발마사지를 해줬다가 열심이셨다.
그러나 문제는 이게 아니였다.
아저씨가 어깨랑 등을 마사지해줄때 자꾸 그 입으라고 준 옷이 벗겨지는게 아닌가!
이건 뭥미! 완전 민망!
옷이 자꾸 훌렁 훌렁 벗겨져서 당황스럽기까지했다.
나는 자꾸 중간에 아저씨의 흐름을 끊으며
잠깐만 기다려보라며 옷을 계속 여미고
그러다 또 아저씨가 마사지를 시작하면 또다시 맥을 끊고
또 잠깐만 계셔보라며 옷을 여미고를 수차례
마사지할 때
본의 아니게 정신줄을 놓지 않았던 적은
처음이였다.

바짝 긴장한채로 마사지를 마쳤다.
물론 무척 시원하기는 했다. 확실히 손맛이 다르다.
아저씨라 하기엔 청년에 가까운 사람이였는데
키도 정말 나만한 사람이였다.
연신 친절하게 대하는데
팁이라도 꺼내줄려고 했는데 지갑이 가방 깊숙이 들어있어서
갑자기 꺼내기가 귀찮아져서 어물거리고 있자
아저씨는 내심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문워크로 사라졌다.
가격은 15달러.
그때 발마사지보다 비쌌지만 좋은 방에서
티비도 틀어주고 게다가 남자가(ㅋㅋㅋ) 안마를 해주니
이 아니 흡족하지 아니한가.


그리고 저번에 보여줬던 이 구린 숙소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나의 여행의 정말
정점이되는 즉 화룡점정이 되는..
여행의 말초가 되는데...
계속

'일상 속 여행 > 아시아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여행기 8 - 아그라, 타지 마할 (6) | 2009.03.29 |
---|---|
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18 - 집으로 (28) | 2009.03.27 |
인도 여행기 7 - 델리 홀리 축제 (4) | 2009.03.24 |
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16 - 다랏의 저녁 (6) | 2009.03.20 |
인도 여행기 6 - 겐지스의 아침풍경 (4) | 2009.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