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음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보통의 코스들이 대부분 공원이나, 산, 박물관? 같은 곳을 이동하게 된다.
사실 그게 딱히 다이내믹하거나 신나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 코스의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지루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나는 한국의 공익근무요원 두 명과 함께 하지 않는 가
천군 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 사진이 없어서 안타까운 찰나에
그들은 단비같인 존재였다. 하지만 또 소심한 나로서는 계속 찍어달라고 하기엔
미안한감이 없지 않았다. 한 두번 찍어달라긴 했지만 걔네들도 구경하느라 바쁠텐데
난 더 이상 요구하기가 미안스러웠다.
게다가 내 DSLR을 만지기 까다로와 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찍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다.
예전에 여행을 갔을 때 삼각대를 가져가서 미친듯 셀카를 찍을때
외국인들이 싫어했지만 결국 그래도 그게 남는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꽃이 많은 가든에 도착하기도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땐 개미한마리 없이 썰렁했다. 이동네 사람들도 머 평일이고 하니
올일이 없겠지만 말이다. 꽃 공원이라하지만 뭐 생각보다 대단하진 않았다.
단지 소소하면서 약간은 이국적인. 그리고 다행이 멋진 구름만이 있었을 뿐.


날도 뜨겁고 햇볕은 내리쬐는데 시간은 남아 돌아
터덜터덜 공원안을 걷고 있는데 말이 보였다.
돈을 내고 말을 타는 듯헀다. 어짜피 여기서 할일도 없고 체험할 것도 없는데
저거라도 타야겠다 싶어서 말쪽으로 걸어갔다.
가격은 대략 만원. 뭐 비싼 가격은 아니니 타기로 결정한다.
초등학교때 민속촌에서 말탄 이후 처음이다.
말을 탄다는건 몹시 흥분 되는 일이다.
그래서 애마부인 시리즈가 나온걸까


말을 타고 터벅 터벅 걷다가
따로 구경하고 있는 공익 2명과 마주쳤다.
살짝 창피했다. 한국에서 온 누나라고 하는 사람이 허접한 곳에서
말이나 타고 돌아다닌다 생각하니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뭐 그런거 따져서 어떻게 여행하겠는가.
저 멀찌감치서 공익 2명이 손을 흔들어 나도 흔들어 줬는데
갑자기 그중 한 명이
"누나 사진찍어 드릴까요?!!" 라고 소리지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기분 좋아서(내 사진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또 해외여서 그런지 정말 나도 모르게
"오케이!!!!!" 를 크게 외치고 말았다 ... -_-;;;
그리고 나중에 이메일을 교환하고
훗날 그 친구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사진은 이러했다.

아니...아니 이게 뭐니 얘들아... 이건 아니잖니 ㅜㅜ
사진 욕심이 평소 많은 나로서 이 사진은 흡족치 못했다.
물론 내가 작게 나오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촛점이라도 맞추던지 아니면 화질이라도 깨끗해야 하는데.. ㅜㅜ
뭐 이렇게 나올거라는건 예상치 못했고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본거 였지만
다행이도 이 말 트레킹이 끝날때 쯤
아저씨가 카우보이 모자 같은 것도 씌워 주면서
포즈를 취하면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어설프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은 바로 다음과 같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사진 정리를 하다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내 자신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다.
이 사진을 친구들과 엄마도 보고서는
너 이짓할려고 돈주고 베트남 까지 간거냐며
어딜봐서 이게 베트남이냐며 적어도 그 베트남 전통옷이라도 입고 찍어야 되는거 아니냐는 둥
온갖 구박을 받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받을 만한 구박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크레이지 하우스.
여행책에서 미리 봤기에 기대를 하고 가기도 했다.
이건 옛날에 독일여자가 호텔을 괴기버젼으로 만들 고픈 욕심에
하나씩 하나씩 만들었다는 히스토리가 있다.
바로 호텔이란 말씀.
원래는 이 호텔을 예약해서 여기서 머물수도 있다
가격도 비교적 3~5만원? 정도로 쌌던거 같다.
그렇지만 저 당시에는 공사 중이여서 숙박을 할 순 없었다.


이런게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한번 쯤은 묵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신혼여행을 이런 곳으로 오는 것도 재밌을거 같고.
커다란 나무에 속을 파서 만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무와 나무들이 연결 된 느낌
마치 톰소여가 된 느낌을 충분히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각 방별로 테마가 있는데 여긴 곰방이다
곰방, 독수리방, 기린방. 등등.
그 동물의 특징에 맞게 방이 짜여져 있다.
마치 굴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아늑하고 정겹다.
비록 페인트질바닥이기도하고 곰이나 독수리가 다소...
허접스럽긴하지만 사랑하는 연인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런 방에서 몇 일 쯤 묵는 것도 나쁘지가 않을듯.
크레이지 하우스 소개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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