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5 - 먹는게 최고 1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09. 2. 1. 23:56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게 무엇일까?
여행 자체가 새로운 것이니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역시 튼실한 몸을 가진 나로써는
먹는 것이 없는 여행, 술이 없는 여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여행지에서 홀로 고독과 외로움을 잘근 잘근 씹으며
귓구멍에 이어폰 껴놓고 부활의 '사랑'을 들으며 한창 분위기를 잡다가도
뱃속에서 주책없이 꼬르륵 소리가 나는게... 바로 현실이다.

김흥국은 이런 말도 했다.
“아 잘먹고 쾌변하면 그게 행복 아닌가요? 으아~”
참으로 명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이것저것 먹을 것 중에서도
첫번째로 커피얘기를 하고자 한다.

베트남은 커피가 매우 유명하다.










바로 이것이 베트남 커피!
은색으로 생긴 커피를 내리는 저 드립기계 같은 것은
베트남 커피를 먹기 위한 기본 소품이다.

저 그릇에 다가 커피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넣은 뒤
아래에다가는 얼음잔으로 놓고 뜨거운 커피액을 받는다.
그리고는 여기다가는 아주 그냥 설탕을 듬뿍 달달하게 넣어 줘야 제 맛!

한번 먹다가는 이가 다 녹을 듯한 단 맛을 느끼지만
그래도 맛있기에 더운 베트남에서 조금만 걷다가 힘들면 무조건 커피숍에 들어가
아이스 코피를 주문했다 대략 가격은 천오백원쯤한다.








지금 보이는 아이스커피를 마실땐 베트남을 가로지르는 강(메콩강)을 쳐다보며 한잔 하고 있었다.
쭉 들이키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대략 여서일곱명의 백인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뭔가 편한 분위기가 아니라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영어를 못하지만 대충의 분위기와 뜨문 뜨문 들리는 단어들로
추정컨데 그들은 알콜중독자무리로 
헐리웃 영화에서나 보던 집단치료(?)같은 것을 하고 있는듯 보였다.


헐리웃 영화에서보면 알콜중독자들이 무슨 강당같은곳에
삥 둘러앉아있으면 한명이 나와서
"아임 마이클” 이라며 자기 소개를 하면
앞에 있는 사람들이 “하이 마이클~” 이렇게 대답하고

“나는 술 끊은지 한달되었어요”(ㅋㅋ 이건 영어 생략) 라고 하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그런 분위기 였다.

뭐 얼핏 들리기로는 자기는 알콜중독자여서
이혼도하고 와이프도 때렸었고 가족들도 때렸었다는 둥...
섬뜩한 말을 하는듯 했다.
내가 영어를 그닥 잘 못하니
설마 수동태여서 자기가 맞았단 얘긴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조금만 더 잘 알아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뭐 영어와는 거리가 먼 나로썬 그 이상은 무리였다...
아...내 인생의 업보 영어....















베트남은 예전에 프랑스령이였다.
그래서 주식은 바게트 빵이다. 물론 쌀국수도 포함이다. 즉 프랑스 문화와 베트남 문화가 섞인 셈.
바게트 빵은 그냥 소금과 후추를 찍어 먹기도 하고 이것저것 옵션을 넣어 먹기도 한다.
그래서 아침은 대부분 주로 아메리칸 브랙퍼스트에 베트남식 커피였다.

사실 면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빵은 단지 빵일 뿐인 나에게 썩 유쾌하지 않은 식사였다.
역시 정말... 밥이 최고다
아무리 문화의 상대성이라지만 도저히 나는 빵을 납득할 수가 없다. 











 
길거리에서 쌀국수를 하나 시켰다
보통 한국에 있는 포베이 포하이 등의 PHO가 바로 면이란 뜻인 거 같다.
나는 무난하게 닭고기 쌀국수를 먹었는데

저 위에 파란색 파같이 생긴게 그냥 난 정말 파인줄 알았는데
한입 물자마자 태국의 똠양꿍 향이 물밀듯 올라오는데

나도모르게 국물 한입 뜨자마자
"아우 ㅆ.."라고 욕이 튀어나왓다.
속았다는 그 느낌 아우...

나는 그 태국등 동남아에서 쓰는
특유의 그 팍치...인지 고수라는걸 무지 싫어하기 때문이다.
참 나도 못먹는거 없고 먹는거 안가리지만
정말 그것만은...태국에서도 고역이였는데 여기서도 후우...


그리고 솔직히 뭐 그냥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나
베트남서 먹는 쌀국수나 그닥 다를건 없었다.










뭐 홀로 여행이지만 나름 낭만은 다 느껴보고 싶은 내가
선상위의 카페를 찾아간다. 선상위의 카페는 대략 9시쯤 출발하고 한시간을 돌게 된다.
그전에 8시쯤 오픈을 하는데 그전에 먼저 들어가서 술이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피곤해 죽겠는데도 8시에 기어이 그 낭만 나도 좀 느껴보고자해서 갔다.
갔더니 내가 탄건 또 잘못타가지고 가족끼리 오는 분위기였다.
말시키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말을 해도 할말도 없고
멍하니 강을 보며 멍때리다가

위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보드카 1잔을 시켜 들이키고 있는데
선상이 떠나기도 전에 혼자 술이 취해 너무 피곤해서
걍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와 티비를 트니
나를 반기고 있는건
티비의 엠비씨 뉴스였다.


(베트남에선 몇몇 곳에선 한국채널이 나옴
밤새 한국드라마에 다큐까지 봄...)



특별 보너스!
열혈(?)애독자분들을 위해(ㅋㅋㅋ)
한국에서 베트남을 느껴드리기 위해
베트남식 커피를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