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4 - 그 나라의 나이트는?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09. 1. 28. 22:00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묘미중 하나는 바로 “클럽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평소 한국에서 클럽이나 나이트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클럽과 나이트가 바로 그나라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이기에
난 여행을 할때마다 꼭 그나라의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보곤 한다.

참고로 클럽 안이나 밖을 사진 찍을 수 없으므로
그리고 빼입고 갔는데 사진을 착칵거리기엔 간지가 안살므로...

이번 편은 사진과 글이 따로 간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썰을 풀어놓고자 한다.










여튼 나의 당연지사인 이 클럽가기가 여기 베트남에서도 물론해야할 일 이였다.
이미 여행오기 전 미친 듯 검색을 통해 어디가 물이 제일 좋은지를 파악해 놓는건 기본이였다.

어느 싸이트에서 로지호텔 지하에 가면 머 베트남의 오렌지족(언젯쩍 오렌지족이냐만은..)을
볼수 있다는 아주 솔깃한 문구를 발견하고선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잠깐!
비상용약이니 뭐 고추장이니 김이니 뭐니 다 물론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이지 이것만큼은 꼭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름하야 ‘머스트 챙겨 아이템’  에 대해 告하고자 한다.











여행지에선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인연과 우연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것이 가뭄에 콩 나는듯한 기회일지라도
비록 그런 일이 설마 나에게 전혀 없을 지라도
비록 내 얼굴이 옥동자이니 개그우먼 박지선일지라도
우리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갑자기 인연이 찾아올수도 있고
그나라 왕자가 왕실에 초대할수도있다!
(너무 영화를 많이 봤나...)

하다못해
지나가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지만... ...
초등학교 동창이라도 만난 날에는..어휴..

그건 마치 화장안하고 츄리닝입고 밖에 나갔을때
누군가를 만나는 머피의 법칙과도 같은 것이다.

여튼!!!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오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낮에 실컷 물놀이를 하고 온 뒤
호텔에서 수영복을 빨래해 놓고 밖에 테라스에 널어놓았다.
일단 피곤하니 맥주로 목을 축인 뒤 때늦은 낮잠을 질펀하게 자고 나니
대략 9시쯤 되었다.

비싼 돈주고 놀러온 여행의 일분일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그렇게 평소 운동을 하는가?
바로 여행할 때 이렇게 빨빨거리고 놀기 위해
그 수많은 복근운동과 허벅지 운동을 했던 것이 아닌가.

나는 계획대로 가방에서 조심스레
조금은 많이 파인(부끄...)클럽용 상의와 비교적 무난한 미니스커트
그리고 평소에는 죽어도 신지 않을만한 높이 8센치 정도의 웨지힐을 신었다.
(ㅋㅋㅋ 지금 내가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어 쓰는 이 와중에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에휴 뭘 어쩌자고 내가 이랬는지...)

세수를 했다가 다시 화장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버스손잡이처럼 주렁주렁 달린 귀걸이,
그리고 머리위에다간 동대문에서 만원정도 주고산 어설픈 페도라까지 살짝 얹어주는 센스..
후후...완벽했다


거울에서 이리한번 저리한번 돈 뒤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결심.
내가 묵은 호텔에서 그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7분정도의 거리로 그리 멀지 않았다.
평소에 잘 신지도 않은 높은 힐을 신고 거의 발목으로 걸어가다 싶이 해서
호텔 앞에 도착했다.












문밖에는 웨이터가 두명정도 서있었고 두꺼운 문틈새로 흘러나오는 음악 비트!
그 쿵쿵거리는 음악비트에 내 마음도 울렁울렁 두근두근 쿵쿵!

몇 명이 왔냐는 물음에 나는 당당히
원펄슨! 이라 외치고 들어갔다.

나이트 내부는 그냥 서울에 있는 종로 해커즈나 코브란지 지브란지
대학시절 어설프게 한번 가봤던 나이트의 내부와 흡사했다.
사람은 다소 썰렁했다.

일단 혼자이니까 바 앞에 앉았다.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 두어명이 오더니 뭘 먹을 거냐고 물어본다.
대부분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의 앳띤 모습을 지닌 여자애들이였다.

이 런곳은 여성고객도 많이 오기 때문에 여자손님에게도 상당히 친절하고 말도 잘 걸어준다. 
뭐 결국은 팁을 얻어내거나 술을 많이 팔기 위해서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내가 한국사람이라고하니 남자 웨이터중에 한국사람이 있다며
불러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아우 이게 웬망신인가.
나는 급 당황하며 노노를 외쳤지만 이미 그는 나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이였다. 부모가 한쪽만 한국사람이고 그냥 베트남에서 태어난
베트남 인이여서 한국말을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애였다.

조심스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다소 썰렁하여 언제부터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느냐고 하니까 11시부터라고 한다.
지금은 대략 10시. 아직 한 시간 정도가 남은 것이다.
지루하게 있기도 뭐하고 해서 칵테일을 한잔 들이키니
아주 그냥 다 들이키기가 무섭게 메뉴판을 들이대며
빨리 다른 것을 고르라고 강요하는 것 아닌가.

자기들끼리 놀고 떠들고 다른 손님과 얘기하다가도
그녀들의 눈은 계속해서 나의 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그제 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들은 진정한 프로였던 것이다.












바 앞말고 무대 위 스테이지에는 이름표 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고
그 테이블마다 아주 그냥 늘씬하고 쭉쭉 빵빵한 몸을 지닌 여자애들이 서있었다.
처음엔 그 이름표가 예약석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 이름표는 우리나라 나이트에서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빨간불 같은 그런 것이였다.
그 여자애들은 그 테이블을 담당하고 있는 웨이터 같은 것이였다.

11시가 되고 사람들이 슬슬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심 기대했다. 그래도 나짱의 오렌지족들이 온다는데 ...
그래도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급은 되는데
부산에서 잘나간다는 애들이 온다는데 ..하며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이게 뭥미!
오렌지는커녕 낑깡, 한라봉같은 애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한명도 있지가 않았다.
다 키는 고만고만하고 얼굴은 까무잡잡에
난 속으로 원망했다.
‘아우!!!! 오렌지 족이라매!! 오렌지 족이라매!!“











하물며 솔직히 물이 안좋으면 우리나라처럼
나이트 웨이터라도 좀 곱상하게 생긴다던가 뭐 그래야하는데 이건 뭥미... ...

여자애들은 솔직히 너무 다들 날씬하고 귀엽고 예뻤다.
그에 비해 남자들은 체격도 그렇고
얼굴도 생긴 것이 좀더 몽골인에 가깝다고나 해야할까?

태국에 갔을 땐 여자도 그렇지만
남자들이 비록 체격은 작지만 참 이쁘고 곱게 생긴 애들이 많아서
왜 저 사람들이 그렇게 성전환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는데
이곳은 그렇지가 않았다.












심지어 왜 한국남자들이 베트남 여자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지도 저절로 깨닫게 될 정도였다.
외모도 좋고 또한 그 외모가 심히 동남아쪽 보다는 오히려 한국쪽에 더가까운 외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이러한 나의 감정을 분출하기 위해
짬날 때 호텔에 있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친구한테 알렸는데
거기 한글 자판이 되질 않아서 어설픈 영어로 썼는데
그 친구가 그걸 캡처해서 훗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던
그 생생한 현장기록을 올려본다.
(사뭇 망신스럽지만..)







후우..

그렇게 현란한 비트 , 수많은 군중 속에 고독을 느낀 나는 다시 한바퀴 돌다
그만 한 테이블 위에 “레종”담배갑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한국사람이다”

이젠 내가 조용히 물러서 줘야할 때인 것이다.
난 그렇게 문워크로 클럽문을 나가게 되었다..



다음편은 베트남 먹을거리에 대해
올려보겠습니다~~
기대 만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