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키의 베트남 여행기 1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09. 1. 15. 15:41












일단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노민양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윗줄에 '지구를 돌려라 인콘'의 세계여행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여행기이다 .



남들이 보면 뭐 베트남에 일년은 살다 온 듯하게 보이겠지만 
직딩의 신분으로 며칠 다녀온 
변변찮은 여행기를 최대한 극대화시켜보고자 한다.

참고로 여행기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쓸 생각이다.
처음엔 시간의 순서대로 천천히 복기하며 돈들인 여행을 다시금 곱씹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다보니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제 일이 그제 같고 작년에 있었던 일이
벌써 삼사 년 전에 있던 일임에 충격을 금치 못해..
시간순서라는 것은 간단히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훌륭한 찍사, 바로 나의 사진들과 함께 인생의 진솔함이 담겨져 있는 글들을,
뭐 진솔함 빼곤 별로 내세울게 없는 나의 여행기를 재밌게 읽어주길 바랄 뿐이다.







베트남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뭐 마땅히 베트남에 연고가 있거나
감명깊은 뭔가가 있어서는 아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면서 사람들이 그닥 많이 가지 않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해보니 베트남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몇 년 동안 여름 휴가를 베트남으로 다녀온 선배의 강추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인아웃은 무난하게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
비행기 값은 대략 오십 만 원쯤이였다.
미래를 생각 안 하는 대한민국의 미혼녀답게 3개월 할부로 가뿐히 긁었다.










호치민의 모습은 사뭇 활동적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부지런해 보였고 태국만큼 관광객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번 여행 때 나답지 않게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정이였는데
일찍 일어나 밖엘 나가 보면 사람들이 연신 운동을 해대고 배드민턴을 치는 둥
부자가 함께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검색해보니,
의외로 나의 '호치민 사람들은 그렇더라'라는 말에
아니다 약속 더럽게 안지킨다 시간개념 없다는 등등의 경험사례 리플들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잠깐의 여행이니 내가 본 것과는 많이 틀릴수도 있지 뭘! 








호치민에서 처음 탄 것은 바로 저 자전거였다.
저걸 씨클로라고 하던가? 왠 꽤죄죄하고 이빨하나가 쑥 빠진 아저씨와 대충 쇼부를 보고
저걸로 씨티투어를 하게 되었다.
말이 씨티투어지 뭐 대충 도시를 한두 바퀴 휙휙 도는 것이였다.
사실 차를 타는 것보다 뭔가 이런 인력거 같은거를 타는 게 왠지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아 은근 쏠쏠했다.
나야 뭐 마르진 않았어도 표준체중이니 아저씨는 힘이 덜 들겠지만
근처 인력거를 보니.. 고도비만인 백인을 태운 자전거도 있었고...
아줌마 하나에 애기 두명을 태운 씨클로도 있었다...












이 사진과 같은 무슨 전쟁 박물관이라는 곳엘 가게 되었다.
비록 베트남 펀드는 -50프로가 넘는 허접한 수익률로 한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신흥 국가의 수도 호치민의 전쟁 박물관인데...베트남 전쟁을 소재로한 영화가 그렇게 많은데!

이건 뭥미... 80년대 말 어린이 대공언에 놀러갔다가 몰래 담 넘어 공짜로 들어간 어린이 회관수준의 박물관... ...
초등학교 때 견학갔던 땅굴 근처에 있던 허접스런 박물관... 딱 그거였다.
급작스레 소나기가 내려 허접한 전쟁박물관안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시원스런 소나기.. ...,,
그렇게 대략 한시간 반 정도 대략의 시티투어를 끝내고 다시 호텔의 위치에 돌아오니
아저씨는 역시 내 예상답게 아까 말했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

나도 영어가 짧지만 내가 설사 유창하게 한다 하더라도 알아들을 수 없겠지..
워낙 싼 베트남의 물가에 감사하며 그냥 달라는 돈을 다 줘버렸다.

계속 그렇게 하면 습관 들인다던데 내가 다 늙은 노인네 습관들여 뭐하나 싶었다.
그렇게 베트남 여행은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