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마음은 ‘카루젤 개선문’을 타고
안녕하세요, 루비입니다~ :)
지난 주말에 남대문 시장에 갈 일이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처연한 숭례문의 흔적을 보면서 가슴 한 구석이 아파오더라구요.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선문 생각도 나서 더 안타깝기도 했구요. 지난 2월에 있었던 숭례문 화재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오래도록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답사지로 ‘개선문’을 꼽아두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개선문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모 크래커 표면에는 세계 각국의 기념문, 건축물 등이 양각 판화처럼 새겨져 있었죠.
그 중에서도 ‘개선문’이 새겨진 크래커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믿고, 늘 동생과 서로 개선문을 먹겠다고 다퉜던 일이 추억으로 남아 괜히 더 특별하게 생각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개선문을 찾아갔던 날은,
솜사탕이 되기 직전의 설탕가루들처럼,
구름이 새하얗게 흩뿌려져 있던 맑은 날이었는데요,
그 하늘 아래 우아하게 서 있던 개선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이 곳은 카루젤 광장이에요.
나폴레옹이 그의 군대를 위해 세웠다는 개선문 중에서도 제가 보고 온 것은
바로 이 카루젤 개선문인데요, 이 개선문은 에투알 개선문과 함께
파리에 있는 2개의 개선문 중 하나랍니다.
1805년 전쟁에서 승리한 나퐁레옹을 기념해 1808년 세웠고,
1806년의 승전을 기념해 세운 개선문(1836년 완공)보다 훨씬 작죠.
카루젤 개선문이 완공되자 나폴레옹 왈,
“이렇게나 쬐끄맣다니 짐은 매우 실망이구나!”…(각색 루비;;)
결국 더 크게 만들어진 개선문이 에투알 개선문이라고 합니다.
신 개선문, 드골 광장의 개선문과 함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도시계획의 면모를 엿볼 수 있기도 하죠.
한참 개선문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있던 동생한테 전화가 왔어요~
평소 같으면
‘해외 로밍 중에는 받을 때도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되는데 왜 자꾸 전화질인지-_-+’
라고 생각하며 안 받았겠지만^^;;
개선문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려 냉큼 받았죠!^^
어릴 적 같이 개선문 무늬가 들어간 크래커를 두고
쌈박질을 했던 바로 그 동생이었거든요~
*여기서 잠깐, 참고사항~!*
해외로밍 중에도 통화료가 부과되니 불필요한 전화가 걸려올 때는 부담스러우셨죠?
T-Roaming서비스의 ‘로밍 안내 방송’서비스를 신청해 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 신청하는데 돈 드냐구요? Never~
별표 쫙쫙! 해 주시길~^^
정말 고풍스러운 모습이지요?
나폴레옹은 작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제 기준에는 충분히 크던 걸요 뭐~^^
섬세한 조각들이 화려함과 정교함을 더해주더라구요.
카루젤 광장에 있는 분수의 모습인데요,
분수가 아니라 ‘호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규모가 컸어요.
한여름에 가면 더욱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아참,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카루젤 개선문 꼭대기에 저 금빛 청동마상 동상들이 보이시나요?
와우~! 과연 사치스러운 나폴레옹 시절을 느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던 찰나
수화기 너머로 동생이 말하더이다…
“그거 진짜 금 아니거든?!”
전부 모조품이라고 해요^^; 베니스의 성 마르크 성단에 있는
말 동상을 카피해 만든 동상이라고 하네요.
나폴레옹이 수많은 전투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군사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개선문…
과연 그 위엄과 화려함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개선문 같은 거대한 환영은 할 수 없겠지만,
오늘만큼은 나폴레옹의 기분을 따라해 보면 어떨까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 아내를 위해
&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를 위해
특히 수능시험을 마치고 돌아올 조카, 동생들을 위해
마음 듬뿍 담은 미소와 박수로 그들을 환영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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