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의 화려한 여름별장 ‘님펜부르크’ 성을 찾아서

일상 속 여행/유럽 2008. 10. 29. 11:00

 

왕족의 화려한 여름별장 님펜부르크성을 찾아서

 


쌀쌀해진 날씨 속에 건강들 하신지요. 카리스마 김팀장입니다.

2년 전 방송됐던 드라마 <> 기억하시지요?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 고궁들을 찾아보는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2년 전 꼭 이 맘 때쯤의 여행이라 그 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당시 내친 김에 우리나라 궁 말고 해외의 궁, 그러니까 성을 한 번 찾아가 보면 어떨까 해서 휴가를 이용한 독일여행 코스에 뮌헨의 님펜부르크 성도 포함시켰습니다.

 


뮌헨 시가지 북서쪽에 있는 님펜부르크 성을 찾은 날은 이렇게 하늘이 파랗게 맑던 날이었습니다. 왠지 왕족들을 태운 마차가 따그닥~” 하는 청명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르고 달려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아주 맑던 날이었죠.

 


님펜부르크 성은 루트비히 1세와 2세가 살던 성이었습니다. 바이에른의 후비인 헨리에테 아데르하이트의 여름별장으로 지은 궁이라고 하죠. 후비가 머물던 곳이기 때문에 정원 등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더군요. 아직까지 너무도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는 궁 앞뜰의 초록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골프를 해도 좋을 만큼 넓었습니다. 이렇게 큰 정원은 원래 이탈리아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츰 프랑스식, 영국식으로 고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정원설계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님펜부르크 성의 정원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삼국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더군요.

 

 

님펜부르크 성은 뮌헨을 여행하실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리고픈 장소예요.

고궁 투어를 실제로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각처럼 고루하거나 지루하지만은 않죠. 과거사와 현대사의 교집합 속에 와 있는 듯한 묘한 설렘도 느껴지고, 고즈넉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줌과 동시에 화려한 왕정시대를 공감해 보며 자신의 귀족이라도 된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못 위에 노니는 스완 한 쌍을 보고 있자니 아내와 함께 간만에 무드를 잡아 보고픈 기분마저 들더군요. 부끄럽지만 한 곡 청하고 싶어 휴대폰을 열었습니다.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신청해 놨던 터라, 휴대폰으로 June 에 접속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아내와 한 쪽씩 나눠 낀 다음 조용한 왈츠 음악에 맞춰 님펜부르크 정원 한적한 한 켠에서 잠시간의 왈츠를 추어봤답니다. 서툰 솜씨로 장난스럽게 춰 본 왈츠였지만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님펜부르크 성 안은 그야말로 화려그 자체입니다. 후비의 별장이라고 해서 작은 규모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님펜부르크 성 건물은 폭이 700m 나 되는 독일에서 가장 큰 바로크양식 건물입니다. 1664년 건축되기 시작된 이래 정원과 연못 등이 계속적으로 증축되었고, 마침내 20세기에 들어서야 완공된 엄청난 궁전인 거죠.


그리고, 위에 보시는 그림이 뭔지 궁금하시지요? 님펜부르크 성의 좌익에 있는 미인 갤러리는 36점에 이르는 뮌헨 미인들의 초상화로 특히 유명합니다.(이 미인들은 실제로 루트비히 1세가 사랑했던 여인들이라고 하네요. 36명이라니많기도 합니다. 하하…)

 


화려하고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절정, 님펜부르크 정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떠신지요.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님펜부르크 정원의 화려한 분수를 보며 걱정, 근심을 덜어놓고 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