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에서 한반도를 느끼다

일상 속 여행/유럽 2008. 10. 21. 09:38

 

베를린 장벽에서 한반도를 느끼다

 


안녕하세요, 카리스마 김팀장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의 베를린 답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베를린은 여러분 모두 아시는 대로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지역이죠?

바로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놓여있던 곳이니까요.

베를린은 언젠가 한 번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분단조국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통일의 염원을 다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죠.

그렇게 간절한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베를린 장벽으로 발을 향했습니다.

 
지난 1961, 동독정부가 인민군을 동원해 동서 베를린 사이에 40km에 이르는 길다란 콘크리트 담장을 쌓았죠. 동독과 서독 사이에 놓였던 이 튼튼한 콘크리트 담장은 동독과 서독의 분단현실을 증거하기에 앞서, 현대역사가 가졌던 냉담하고도 쓰라린 냉전현실의 상징과도 같았죠.(언제나 전쟁이 있는 세상에 대해서는 가슴 아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1989,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전세계 언론이 떠들썩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소련(이제는 이 어감마저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인 바로 그 소련’)이 붕괴됨과 동시에 독일통일이 추진되었고, 마침내 1989! 길고 튼튼하게 세워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발한 겁니다. 그것도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요.



드디어 눈 앞에 베를린 장벽이 보였습니다!

아아이것이 진정 싸늘했던 냉전의 상징물이었단 말인가?’싶을 만큼

의외로 왜소해 보이는 규모였습니다.

물론 길고 두꺼운 콘크리트였지만 왠지 초라해 보이는 분위기가 그런 느낌을 자아내더군요.

고작 이 담장 하나 때문에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동독과 서독은

브라덴부르크문을 통해서만 왕래할 수 있었단 말인가싶었습니다.

묘하게 참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은 브라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조금만이 기념으로 남겨진 상태입니다.

히틀러의 만행 등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자는 태도가

독일인의 가장 우수한 민족성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조금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 앞에서 새삼 그러한 민족성은

우리도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베를린 장벽 앞에 서 있자니 이 장벽이 가졌던 역사적 아픔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영화 <헤드윅>의 한 장면도 기억이 나더군요.

<헤드윅>에서 베를린 장벽은 사람과 사람을 나누고 가르는 억압과 통제의 상징으로 나오죠.
영화 속에서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장면은 어두운 과거의 붕괴,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의미합니다.

 

문득 우리에게도 베를린 장벽 붕괴같은 사건이 이제는 부디

현실로 다가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평소보다 더욱 진하게 들더군요.

제 주변 많은 이들에게 이 북받치는 감정을 전하기 위해

데이터로밍 기능을 사용해 이 곳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데이터로밍이란? – 해외로밍 중에도 국내와 동일한 Nate, June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데이터로밍 가능 중에서도 로밍 모바일기능을 이용하면

해외로밍 중 휴대폰으로 미니홈피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당시 제가 미니홈피에 남겼던 글을 복사해 여러분께도 전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80년대 후반의 끝자락

무너져 내린 베를린 장벽 담장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춤추던 독일 사람들의 모습을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했던 말들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왜 우리는 콘크리트 만리장성도 아닌 가냘픈 철조망 하나도 끊지 못하는가.”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그랬으면

정말,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