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황제들이 왕관을 수여 받은 곳! ‘성 바돌로메 성당’

일상 속 여행/유럽 2008. 10. 15. 10:28

 

열 명의 황제들이 왕관을 수여 받은 곳!

성 바돌로메 성당

 

 


안녕하세요, 카리스마 김팀장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프랑크푸르트 방문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흔히 카이저 돔이라 불리기도 하는 성 바돌로메 성당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성 바돌로메 성당은 애초 프랑크푸르트 방문 일정에 없던 코스였는데요, 차를 타고 라인강변을 지나다 우연히 뢰머광장 동쪽으로 우뚝 솟은 성 바돌로메 성당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건축설계 하는 친구 생각이 스치더군요. 세계 유명 성당의 건축양식을 공부하기 위해 투어중인 그 친구는 당시 미켈란젤로의 걸작을 만날 수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로마에 있었죠. 불쑥 성당건축양식의 매력이 뭔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당초 계획을 변경해 성 바돌로메 성당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정식 명칭으로 성 바돌로오메 돔인 이 성당 앞에 다다른 순간, 하늘 높이 솟은 4개의 첨탑(95m)이 주는 위압감에 매료되었습니다. 왜 이 곳을 찾는 발길이 그토록 많은지 알 것 같더군요.(후일담으로 친구 녀석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성당은 밤베르크에서 가장 웅대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성 바돌로메 성당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1152년 이래 1792년까지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황제나 국왕을 선출하고 역대 황제들의 대관식이 치러지던 유서 깊은 장소라는 걸 아는 순간,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묘한 동요가 일더군요. 웅장함에 대한 감격이랄까요?

 

제가 찾아간 시간은 다행히 미사 시간이 아니어서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미사 시간에는 성당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다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에 숙연함마저 느껴집니다.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면 정갈한 느낌이지요.

 

성 바돌로메 성당은 852년 카롤린 왕조 시대에 성 바돌로메와 카를 대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유서 깊은 성당입니다. 초기 건립 이래 몇 차례의 증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성당(갈색 건물)의 경우, 975년부터 1239년까지의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되었지만 계속되는 화재와 전쟁을 겪었다고 하네요. 현재의 모습은 1237년 로마네스크, 고딕양식으로 재건된 것이랍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석관처럼 생긴 무덤은 하인리히 2세의 것인데요, 1007년부터 5년 동안 성당 건립에 힘을 실어준 인물이라고 하네요.(하인리히가 건립한 이후에도 1081년 성당은 다시 한 번 화재를 당했다고 합니다.)

 

성 바돌로메 성당은 14세기에 돔의 상단부, 그리고 성당의 중랑을 건축했고, 15세기 초 들어서 천정과 지붕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검고 중후한 지붕이 인상적인 동탑은 19세기 때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장식이 많은 서탑은 1767년 벼락으로 불탄 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왜 친구가 성당건축에 푹 빠져있는지 알겠더군요. 생각난 김에 로마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감동을 전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프랑크푸르트에서 로마까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의 방법을 소개할게요. 저는 해외에서는 로밍 오토 다이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로밍 오토 다이얼이란?


T-Roaming 서비스의 로밍 오토 다이얼기능을 이용하면 해외에서도 문자나 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가능한 휴대폰이 있으니 출국 전에 미리 기종을 확인하고 서비스를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로밍 오토 다이얼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국내로 전화 걸 때 국제전화 접속번호와 국가코드를 누르지 않아도 마치 한국에서 통화를 하듯이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경우는 해외에서 제3국으로 걸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절차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해외에서 휴대폰 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감동을 전하고 성당을 나오는 길에 문득 작은 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촛불을 밝히는 곳이었습니다. 탈 많고 고비 많았던 세월을 이겨내고 지금까지도 위상을 드높이는 성당으로 자리하고 있는 성 바돌로메 성당...

갖은 고충을 극복한 성당의 기운을 빌어 저도 작게나마 성금을 내고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만약 언젠가 프랑크푸르트에 가실 기회가 생긴다면, 여러분도 꼭 성 바돌로메 성당에서 작은 소망을 밝혀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