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 대한민국 축구, 그 역사적 승리의 순간을 함께 하다

BBC에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올림픽 경기가 중계되고 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마찬가지겠죠. 전 요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우리 선수들 경기에 푹 빠져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현재 종합순위 5위에 KOREA가 당당히 올라와 있네요. 선전한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실력 있는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았나... 미안해지면서도 이뤄낸 결과에 자연스레 제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네요! 이젠 대한민국도 스포츠 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한국 대 스위스전 축구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West Midland 지역에 있는 코벤트리(Coventry) 스타디움에서 B조 경기가 열리는 날.. 가봉 대 멕시코전이 먼저 경기를 하고 곧이어 한국 대 스위스전이 열립니다. 기상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하늘도 화창한 게 왠지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네요.

코벤트리 경기장(Coventry Stadium) 가는 길

멕시코전은 관중이 적어 썰렁했는데 스위스전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경기장에 응원단이 꽤 많을 듯! 버스에서 내려 축구장 입구로 가는 길입니다.


곳곳에 한국 응원단들이 보이네요. 태극기도 준비해오고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분들도 계시네요~! 선수들 힘 나서 더 열심히 뛰겠죠!

경기장을 입장하기 전, 보안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가방 속까지 철저히 물건을 확인한 후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주면, 2차로 몸 검사가 진행됩니다. 액체도 100mL를 초과할 수 없으니 물이나 음료는 경기장 안에서 구매하는 게 좋겠습니다. 조금은 불편한 감도 있지만, 저 또한 안전이 최대한 확보된 곳에서 즐겁게 경기를 보고 싶으니 열심히 따라야죠!!

코벤트리 경기장 앞 보안검색대

축구장 안에 입장하니 멕시코 대 가봉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어요. 관중이 꽉 차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국 응원단들은 축구 관람 태도가 좋은 것 같아요. 멕시코 팬들은 꽤 보였는데 아무래도 가봉은 아프리카에서 온 팬들이 거의 없다 보니 소리 내서 가봉을 응원해 주더라고요.

저도 미리 자리에 앉아서 한국경기를 관람할 준비를 했습니다. 경기장이 크지 않아서 가까이에서 잘 보이더라고요. 아주 좋았습니다.

축구 경기 티켓

아까 밖에서 만났던 한국응원단들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코스프레 같은 각종 의상에 영국 현지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네요. 나중에 보니 꽹과리 치시는 분이 김흥국 씨더군요!! 정말 대단한 열정입니다.

잠시 후 한국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 기대되네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대 스위스 축구 경기 모습

경기가 시작되고, 목이 터져라 한국을 응원하느라 사진도 많이 못 찍었네요. 한국의 코너킥이 선언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양국 선수들입니다.

경기 중 잠시 목을 축이는 선수들, 그리고 홍명보 감독님도 보입니다. 참 멋지시죠 +_+

경기 후 인사하는 선수들

우리나라는 박주영 선수와 김보경 선수가 한 골씩 넣고 스위스는 에메가라 선수가 한 골을 넣었네요. 대한민국이 2 대 1로 승리를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 뛰었어요. TV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을 보니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2대 1로 이기면서 끝나고도 한국응원단은 축제 분위기였어요. 경기장 밖에서 뒤풀이 중입니다.

영국사람들은 축구를 워낙 조용히 보는 편이라 경기 후에도 신나게 노는 한국 응원단이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로 담고 있네요. 이후에도 한국팀 선전해서 8강. 4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