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Evian)'에 가다!

일상 속 여행/유럽 2012. 8. 9. 09:06
처음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에비앙(Evian)'이라는 도시에 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스위스 제네바(Geneva)에 도착했을 때, 프랑스로 향하는 기차 라인이 공사 중이라 갈 곳이 없어지면서, 무려 4박 동안 제네바에 머물게 됐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 거죠.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에비앙'입니다.

♬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이런 노래를 떠올리며, 에비앙 도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로, 물만 먹고 와도 괜찮을 거라고...ㅎㅎ 무작정 스위스에서 프랑스 에비앙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제네바에서 에비앙으로 가는 방법은, 일단 로잔(Lausanne)까지 기차로 간 후 선착장에서 에비앙행 배에 오르는 겁니다. 놀라운 건,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는 것이지만, 여권 검사를 하지 않아요. 로잔에서 에비앙까지는 배로 35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그냥 유람선 타는 기분이 들었어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드디어 배가 출발합니다. 배는 레만 호수를 지나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게 돼요. 호수를 중심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도시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바로 레만 호(Lac Léman)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호수입니다.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자, 드디어 에비앙 도착! 로잔에서 에비앙으로, 국경을 넘어왔지만, 언어도 프랑스어 그대로 똑같이 사용하고, 별로 색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스위스 프랑을 사용하던 나라에서 유로를 쓰는 곳으로 가니,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껴질 뿐...ㅎㅎ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에비앙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선착장에 내려서 무작정 골목을 걸었습니다. 도시 자체는 굉장히 작습니다. 나름 메인 거리가 있어서, 이 거리를 중심으로 상가들이 밀집해 있죠.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중간에 보이는 골목으로 에비앙 도시와 레만 호수, 그리고 멀리 스위스의 로잔 도시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두 나라가 동시에 눈에 들어오니 역시 유럽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싶기도 해요. 날씨가 조금 더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아마 그러면 알프스 산까지 한눈에 들어왔을 것 같아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도시 중간 중간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분수대와 조각상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날씨가 더운 날, 시원한 분수대를 보니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에비앙 생수 수원지를 발견했어요! 이곳에서 처음 에비앙 생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문은 곱게 닫혀 있어 내부는 보지 못했지만, 내가 에비앙에 온 목적이 바로 '물'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너무 설레는 장소였죠!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그래서 뒤편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뒤편에는 이렇게 에비앙 생수 수원지를 알려주는 핑크색의 아름다운 건물이 있었는데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바로 이곳에서 에비앙 생수가 늘 흐릅니다. 에비앙 생수를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언제나 줄을 서 있는 곳이기도 하죠. 저 남자는 물장사를 하는 사람인지… 물을 엄청나게 받더라며…;; 옆에 아주머니가 기다리다 지쳐서 뭐라 화내는 모습도 목격했답니다. 그만큼, 에비앙 수원지의 물이 맑기 때문일 거에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저도 다행히 물통이 있어서, 물을 받을 준비를 했어요. 저는 유럽 여행을 하면 늘 가스물을 사먹기 때문에, 아쉽게도 에비앙 생수통이 아니었는데요. 다음에 또 에비앙에 간다면, 에비앙 생수통에 가득 에비앙 물을 받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위의 남자가 조금 시간을 양보해줘서, 잠시 저도 물을 받았습니다. 에비앙 생수의 수원지에서 저의 목적인 '물만 먹고 가지요~' 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죠~

프랑스 도시 에비앙은 생수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병을 고치는 온천수로도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노년층에서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여행지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 자체는 작고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하루 휴식을 취하기엔 좋죠. 알프스의 호수, 레만 호에서는 수영을 즐길 수도 있으니, 여행지로 손색없는 것 같아요!

[스위스 여행] 알프스의 호수를 품은 도시, 유명한 생수 원산지 '에비앙'에 가다!

에비앙에서 물을 마시는 미션을 완료한 후, 다시 로잔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로잔과 에비앙을 오가는 페리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 승선이 가능하므로 유용합니다. 저도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무료로 다녀왔고, 일등석 유레일패스덕에 편하게 다녀왔어요. 하지만 좌석은 이등석이 더 편하고 좋더라며 ^_^

더운 여름, 유럽 여행을 떠난다면, 시원한 물이 있는 프랑스 도시, 에비앙에서의 휴식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