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이면 로밍팀을 떠나는 에린 매니저님 ㅠ_ㅠ (아아, 이렇게 되면, 로밍팀의 미모는 내가 담당해야 하나……. 더욱더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
그동안 범용 매니저님과 함께 해외 사업자 쪽 정산 업무를 맡아 애써주시던 에린 매니저님께 회사를 그만두는 기념으로(?) 로밍 블로그를 통한 폭로 및 고발의 기회를 드렸어요. 일명 신문고를 울려라~
사과를 받아내고 싶은 사람이라거나, 에린 매니저님께 갚아야 할 빚이 있다거나 (어째 좀 무시무시해지네요. ㅎㅎㅎ) 그런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노민의 문을 두드려라! 말씀드렸죠.
처음엔 “아이, 없어요.” 하며 다소곳이 말씀하시던 에린 매니저님. 계속 해서 옆구리를 콕콕 찌르자
“아, 진짜 없는데….”
“에이, 그냥 사소한 거라두요.”
“진짜 없긴 한데…. 꼭 말해야 한다고 하는 거면….”
“그죠, 그죠.”
“아니, 사소한 거긴 한데….”
.
.
때는 세월을 거슬러 간 어느 시점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던 봉사활동에 에릭 매니저님과 당시 로밍팀에 근무하던 비비 매니저님이 투입(?)되어야 하는 차례였어요.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부터 결식아동 및 노인에게 무료도시락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전국적으로 서른 여 개의 급식센터가 운영중이고, 매일 평균 1만 개가 넘는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답니다)
그때 마.침. 갑작스런 일이 생긴 에릭 매니저님은 고민 고민하다 에린 매니저에게 대신 다녀와 달라고 부탁을 하셨죠. 착한 에린 매니저는 흔쾌히 다녀오겠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행복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인 줄 알고 나갔더니 그날은 도시락 배달이 아닌 새터민 집 청소가 봉사활동으로 주어졌어요. 정부에서 새터민 집을 마련해주는데, 이사 나간 집에 새터민이 들어오기 전 깨끗이 청소를 하는 일이었어요.
물론 봉사활동에 더 힘들거나 덜 힘들고, 더 보람되거나 그렇지 않은 일을 가릴 수 있겠냐마는, 아시다시피 이삿짐 덜어내면 집안에 먼지며 곰팡이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복지관과 함께 진행하는 일이었는데 당시 청소 도구도 무척 열악했다고 해요. 제대로 갖춰진 도구도 업슨 상황에서 고무장갑 한 쪽씩 나눠 끼고 열심히 청소를 해나갔답니다. 세탁기 덜어낸 자리에 있는 먼지뭉치와 머리카락 엉킨 것 맨손으로 다 집어내고, 수세미 하나로 온 벽을 깨끗이 문지르고. 긴긴 하루를 보냈죠. 게다가…!! 원래 둘이서 한 팀이 되어 한 집을 청소하는 건데, 다른 팀이 안 오는 바람에 그날 비비 매니저와 에린 매니저는 하루종일 두 집을 청소해야 했답니다.
에린: (어두운 얼굴로) 그렇게 청소를 하고 정말 3일을 뻗어있었어요. 다행히 그날이 금요일이라 주말에 쉴 수 있었는데도 월요일날 못 일어나겠더라구요. ㅠ_ㅠ
노민: 흠. 뭔가…… 냄새가 나요. 혹시 그 뒤에 에릭 매니저님이 보답으로 식사라도 제공했나요? -_-+
에린: 제가 월요일날 회사 와서 정말 힘들었다고 그랬는데, 안 사주셨어요. 원래 뭐 사주시는 스타일 아닌 거 아시잖아요. 비비 매니저님이 이건 진짜 에린한테 뭐 사줘야 되는 거라고,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하셨는데…. 흑.
노민: 이 모든 걸 알고서 일부러 대신 가달라고 부탁하신 것 아닐까요?! -_-+
에린: 제가 그 얘기도 했다니까요! 다 아시고서 나한테 대타해달라고 한 거 아니냐고~ 블로그에 이 얘기를 꼭 써주세요. 맛있는 것 꼭 사줘야 한다고.
노민: 알겠습니다! -_-+ 저만 믿으세요!
설마,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신문고를 울렸는데, 에릭 매니저님 모른 체 하시는 건 아니겠죠? '-'
기억력이 나빠 어제 일도 제대로 기억 못한다는 에린 매니저님이 몇 달 전 일을 이토록 상세히 기억하시는 걸 보면, 크게 잘못하신 게 맞아요. 부디, 이번 주 내로 진수성찬을 준비해주세요.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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